부족한 실력에 비해 좋은 곳에서 어드미션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포스팅이 늦었지만 올해 2013년
학기를 목표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적을께요.
저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경제학 박사를 공부하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에 사실 제대로 준비를 하질 못했습니다. 학부시절에 고급 경제학 과목을 들은 것도 없고 수학과목도
경제수학이 전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학 유학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저의 포스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어딘가에 저처럼 부족한 스펙과 직장생활도 오래하신 분들 중 갑자기 경제학으로
유학을 가자고 결심하고 준비를 하실 분이 계시리라 생각하기에 제가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을 간단히 적겠습니다.
위에 적은바와 같이 저는 경제학은 어떤 수업을 듣고 수학은 어떤 것들을 들어야되는지
딱히 알려줄게 없습니다. 사실 추천서도 졸업한지 5년이 지났기
때문에 교수님한테 추천서 받는 것도 쉽질 않았구요. 다행히 경영학과 교수님 1분과 경제학과 교수님 2분이 써주시기로 해서 최소 요구조건만 충족
시켰네요. 추천서는 제가 초안을 드렸는데 교수님 부담되지 않게 가급적
Fact에 근거해서 간결하게 적었어요. 어짜피 제가 추천서 덕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기에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친구는 내수업에서 *** 학점을
받았고 나는 이수업을 ~~~게 가르친다. 훌륭한 학점이고
성실한 친구다. 그래서 추천한다. 뭐 이런식이였습니다.
어짜피 학점, 수강 과목, 추천서 등은 저한테 주어진 조건이고 바꿀 수 없는 것들이기에 받아들이고 제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GRE인데 그닥 높은
점수는 아니기때문에 뭐라고 할 말은 없네요. 혹자는 GRE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그건 스펙이 좋은 분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저처럼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한 분들은 지푸라기라고 잡는 심정으로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면 이왕이면
GRE 성적이라도 높은 학생을 뽑겠죠. ^^
그리고 많은 시간을 SOP 작성에
할애했습니다. 이부분이 제가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였기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었지요. 예전에 SOP는 2장
이내로 1,200자 내외로 적는 것이 좋다고 해서 가급적 간결하게 적을려고 많이 노력했구요. 학교에서 어떤 수업을 듣고 직장다니면서 어떤 것을 했는지는 과감하게 삭제했습니다. (딱히 자랑할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 그리고 왜 경제학에 관심이
생겼는지에 대한 Motivation도 3줄 이내로 간략히
적었구요. 대신 대부분의 분량을 제가 경제학에 대해 가진 의문점과 이 의문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를 자세히 적었어요. 예를 들어 요즘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거시경제 모형의 경우 많은 가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게 문제가 되질 않는지, 혹시 이런 가정때문에 어떤어떤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었어요. 그리고 그럼 내가 하고자하는 연구분야와
지원하고자하는 학교와 어떻게 매치가 되는지도 자세하게 작성했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Wash U을 마음에 염두에 두고 작성했으며 이를 위해 학교 교수님 페이퍼도 읽고 내용을 SOP에 반영하고 그랬습니다. 단순히 어떤 교수의 어떤 페이퍼가 흥미있다
정도가 아니라 나의 연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뭐 그런식으로 적었습니다.
어떤분들은 SOP가 중요하지 않다고
많이 하시는데 저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아는분중에 입학사정관(과가 다릅니다 --)으로 들어가셨던 분이 있는데 1~2일만에 그 많은 양의 SOP를 볼려면 피곤하고 그래서 잘 안본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만 다른 부분이 부족하고 그걸 바꿀 수 없으면 마지막 희망이 SOP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대충보더라도 순간적으로 ‘어 이거 괜찮네’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워싱턴 대학 SOP작성에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대신 나머지 학교들은 Wash U의 SOP에다가 학교 이름만 바꾸어서 제출했던게 리젝에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비록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웨이팅 리스트에 들어간 후에는 적극적으로
학교에 Contact하여 어필하는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웨이팅 리스트에 들어가기 전, 즉 학교측에서 의사 결정하기 전에 메일을 보내는 건 아주 실례이며 위험하다고
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웨이팅 리스트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상당히 늦게 알았는데, 알고 난 이후부터는 주기적으로 입학 담당 교수한테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때
때로는 제가 연구하고자하는 부분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적기도 했습니다. 물론 답장은 없었고 수신확인도
안되었지만 어쩌면 저의 합격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장황하네요.
훗날 경제학으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왕 유학가는거 기회비용도 큰데 열심히 하셔서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건승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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