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경제학 박사로 유학은 고3 때부터 생각하고 있어서, 막연히 경제학 대학원 가려면 수학 잘해야한다더라는 말만 듣고 수능 끝난 겨울 방학에 이과 애들이 버리는 수2 정석 풀면서 준비를 시작한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박사 첫 시작을 하는데만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네요 ㅋㅋ
혹시 제가 수학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까봐 써두면, 부전공을 했기에 up to 실해석 + 확률론 1까지 들었습니다. (기타 수및연/해석개론/선대는 당연히 들었고 다변수/최적화/현대대수1을 수강)
박사 지원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앞으로도 쭉 그렇겠지만) 불확실성이 정말 심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작년 사례를 보건데 Wisconsin은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번에 미국 학생 위주로 뽑아서 그런가 즉시 리젝을 먹었고, 반대로 Cornell, Maryland는 그렇게 기대를 안 했는데 됐습니다. Duke에서는 13일 status check mail을 보냈는데 "you are in the small list of students who have a good chance to be admitted" 라는 답장을 받고 1시간 후에 rejection mail을 받았으며, UPenn과는 끝까지 씨름하다가 오늘 새벽에 결국 rejection을 받았군요.
그래도 일주일 동안 waitlist에서 어디가 오퍼 올까, 오면 어딜 가야하나 고민하느라 거의 2시간마다 한 번씩 깨서 메일 체크하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끝나서 홀가분합니다. Duke, UPenn은 오퍼 왔으면 갔겠지만 petition letter를 꾸준히 보내는 등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에 아쉽지만 그 아쉬움이 크지는 않네요. 남은 선택지들 중엔 job placement와 location (도시 생활을 선호합니다) 을 고려하여 Maryland를 억셉했습니다. 저도 소위 말하는 탑스쿨 가고 싶은 욕망이 있기에, 100% 만족한다면 거짓말일 것이고 80% 정도 만족합니다. 나머지 20%의 불만은 job market 까지 열심히 달려서 제게 rejection 준 학교들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로 승화하겠습니다 ㅋ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알아볼수록 Maryland가 제가 처음 기대한 것보다 좋은 학교란 것을 느끼고 있어 마음에 듭니다.
그럼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 고생 많은 길이고, 아마 입학해서도 계속 고생할 것 같지만 (저도 그렇고) 건승하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