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두 분야를 걸쳐 공부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널리즘쪽에 글쓰기와 영어를 좋아하는 거랑은 거리가 다소 있습니다. 저널리스트 즉 기자도 종류가 다양한데요. 님이 한국 토종이면, 영어 글쓰기는 기자로서 거의 네이티브 수준의 글쓰기 수준과 영어 실력(말하기, 토론)을 요구합니다. 우선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님이 하고 싶은 직업이 어느쪽이 적합한지 따져보세요. 기자는 취재가 중요합니다. 라이팅은 일반 기자들이 사실만 전달하는 수준의 기자에서 깊게 심층 분석해서 보도하는 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정치기자, 문화부기자, 스포츠 기자, 연예 기자 등등 다양합니다. 칼럼을 맡아 글을 쓰는 것도 경력을 많이 요구합니다. 저널리즘은 즉 글쓰기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언론학, 신문방송학, 저널리즘 쪽은 특히 경력을 많이 중요시 여기는데, 기자가 되고 싶다면 언론 고시 준비하는게 낫겠죠. 물론 학사를 졸업한 후에 말이죠. 영어를 좋아한다면 국내 영자신문 기자를 선택하고 싶다는 말인지 미국이나 영미권에서 기자 활동하고 싶다는 얘기인지 그것도 구분해야겠죠. 참고로, 외국에서 한국토종이 기자가 되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차라리 국내 기자하면서 특파원으로 영미권에 취재하면서 기사쓰거나 취재보도하는 경우가 더 가능성이 높겠죠. 왜냐하면 영어가 모국어인 교포 2세나 미국인들도 기자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가 볼때 글쓰기쪽으로 직업을 갖고자 한다면, 님이 어떤 분야의 글을 쓰는게 좋을지 영역/분야를 찾아야합니다. 간단히 요약해서, 님의 글로 봐서는 저널리즘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님은 신문 기사를 읽는게 재미있다거나, 뉴스 취재하는게 흥미있다는 말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영문학 전공의 진로도 사실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영문소설을 읽는걸 좋아한다면 영문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말인지, 아니면 영문학을 전공해서 국내에 소설가나 평론가가 되고 싶다는 얘기인지 그것도 구분지어야겠지요. 영문학도 영어를 정말 잘해야하구요. 영문학을 전공하면 영어 강사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문학평론가도 될 수 있고, 소설가나 교수도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 영어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해야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님은 이분야를 공부할때 영미권에서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과 한국에 영어를 잘하거나 영문학을 잘 알고 있는 분들보다 좀더 님의 특출한 능력을 발휘해야하는 부담감을 갖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경쟁도 치열하고 영문학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듣기,읽기 포함) 즉 토론도 잘해야합니다.
인문학쪽이라 특히 진로 고민을 많이 해야할 겁니다. 글을 쓰는 직업은 아주 다양합니다. 저도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영문소설을 좋아한다면 제 생각엔 영문학을 전공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저널리즘 학과에 있는 수업을 들어보고 적성에 맞다면 부전공으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거꾸로 해도 되구요. 단지, 님이 둘다 전공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입장이기에 전공 적성 여부를 미리 검증해보는게 좋습니다. 유학 준비하기 전에 두 전공 혹은 다른 전공을 청강해보거나, 도서관에 가서 전공 교재들을 읽어보고 좀더 재미있고, 끌리는 쪽으로 선택해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이런 사전 준비가 없이 학부 유학을 가면 자신의 생각과 달라 적응하는데 많은 애로 사항을 가질 위험이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학부유학을 갔는데, 의사가 되고 싶어 의학쪽을 선택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화학으로 전공을 바꿨거나, 혹은 건축쪽을 선택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컴퓨터 전공쪽으로 선택하는 경우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잘 선택해서 유학을 가길 바랍니다.
> > 2012-10-27 19:47:39, ''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요즘 진로고민이 한창인 학생입니다. 제목처럼 글쓰기와 영어를 좋아하구요, 특히 영문소설을 읽는게 유일한 취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대학교 2학년까지 다녔는데, 마침 좋은 기회를 갖게되어 이참에 유학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저널리즘이나 영문학으로 하고 싶은데, 어느쪽이 좀더 글쓰기쪽과 관련이 많을까요? 미래에 직업으로는 글을쓰는 직업쪽을 갖고 싶습니다.(평론가,저널리스트등) 사실 한국에서 대학 다니던게 아깝긴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있을때 나가라는 부모님 말씀과 본고장에서 영어를 좀더 심층적으로 배워보고자 하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참고로 현재 나이는 24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