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4학년 학기 시작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가 좀 길 수도 있는데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인서울 4년제 대학의 공간디자인과에 재학중이고 저희 과는 건축, 인테리어, 전시 등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점학점은 4.21이고 포트폴리오는 건축에 치중해서 있는 편입니다. 인테리어보다는 건축쪽에 흥미가 있어서요.
학교가 아카데믹한 것을 많이 하는 편이라, 진짜 설계건축보다는 컨셉츄얼하고 철학적인 포트폴리오가 많습니다.
제 오랜 꿈이 유학을 가는 것이었는데 원래 해외를 돌아다니는걸 좋아합니다. 돈 없어도 디지털 노마드하며 배낭도 여러번 했고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 일주도 다녀왔어요.
그런 성향 때문에 어릴 때부터 유구하게 미국 유학을 원했는데 문제는 집이 유학을 무턱대고 보내주실만큼 부유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돈을 벌기 시작했고 일러스트레이터 및 웹툰작가로 2년만에 1억 정도를 모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돈이 모이고 나니 이걸 유학에 쓰는게 정말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진짜로 유학자금을 모을 수 있을거란 생각은 못했었어서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지 얼떨떨한 기분이 됐습니다. 아직 더 모아야하니까 3년은 더 보고 2억을 만들자는 생각에 안일해있기도 했어요.
그러다 얼마 전에 교수님과 면담이 있었고 교수님이 이정도 돈이면 일단 가서 생각해도 된다, 추천서를 써줄테니 돈모으겠다고 시간 버리지 말고 바로 지원하자고 하시면서 대학원 수업에 참여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졸전과 함께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포폴준비, 토플준비를 동시에 해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교수님이 UCLA 출신이시고 업계 입지도 엄청나신 분이라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갑자기 다가온 유학이 조금 두렵고 많이 고민됩니다. 집에서 어느정도 돈을 대주시겠다고 하는데 죄송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젊을 때 벌어둔 큰 돈에 부모님 돈까지 부어서 간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제가 건축쪽 작업을 많이 했지만 원래 이 과에 들어왔던 큰 이유는 무대디자인을 하고 싶어서였는데요, 과에서는 잠깐 생겼다 사라진 수업이라 배울 수 없었고 딱히 무대디자인을 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건축디자인을 싫어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여전히 무대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꿈은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하는지가 문제네요.
옛날에 틈틈히 알아봤던 바로는 칼아츠의 Scene Design program 이 눈에 들어왔었는데 건축쪽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할지, 그냥 무대를 도전해야할지, 그 이전에 유학을 가는게 과연 맞는것인지 등등의 걱정이 태산이네요!
너무 횡설수설하기도 했고 길기도 길었는데 혹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분이 있으시면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