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득점 멘토 9기로 활동하고 있는 WOODSTAR입니다.
대학원진학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저의 소개를 드리자면 현재 저는 서울대학교에서 외교학을 공부하고 있고 금년 가을부터 Vanderbilt University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입시에서는 USC, University of Georgia, UIUC, Ohio State University, Vanderbilt University 이렇게 총 5개 학교에서 어드미션 오퍼를 받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유학 준비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 개략적인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을 위한 대략적인 준비 과정과 저의 준비 수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밖에 없는지라 대부분의 내용이 인문사회과학, 특히 정치학 박사 유학 준비를 기준으로 되어 있습니다.
1. 미국 박사 유학을 처음 시작한다면
사실 미국 박사 유학을 고려할 때 방점은 "미국"이 아닌 "박사 유학"에 찍혀있어야 합니다. 박사 유학은 최소 5년, 길면 7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여 하나의 학문을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또한, 여타의 과정과 달리 자신만의 지식을 어떻게든 생산해야 하는 과정이며 그러한 인고의 시간을 거쳐 박사를 따게 되더라도 바로 안정적인 직업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때문에 미국 박사 유학을 고민하신다면 우선 "박사 유학"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이 정말 박사 과정에 맞는지, 혹은 박사를 취득하여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찬찬히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박사 과정을 미국에 밟는 것이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어렵습니다. 전공에 따라 박사 과정이 가져다주는 이점이 다르고 많은 분들이 민감해 할 미국 박사에 대한 "불편한 현실"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하이브레인넷이나 김박사넷 등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만, 일반적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보통 미국 대학원들이 한국 대학원보다 재정적 지원이 더 후하고 각종 연구에 대한 투자도 더 많이 이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해당 분야에서 좋은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도 더 많이 포진되어있을 가능성도 조금 더 큽니다.
곰곰히 따져본 뒤 미국 박사 유학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셨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연구 분야입니다. '내가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싶은 연구은 무엇인가?', '그 연구를 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고 어떤 요건들이 필요한가?' 등 자신의 연구에 대한 고찰을 계속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고민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자신의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는, 혹은 함께 연구를 하고 싶은 교수들이 있는 학교를 찾아봅니다. 이미 논문들을 읽으며 생각해 놓은 교수님이 어떤 대학에 있는지 아실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지 않으셨다면 각 학교 사이트의 Faculty 항목을 들어가 탐색을 하면 됩니다. 여기에는 해당 교수님이 어떤 연구 분야를 가지고 있는지, 혹은 직위를 맡아 현재 굉장히 "바쁜" 사람인지 등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물론, 사이트에 적힌 분야와 현재 하고 있는 연구가 같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교수님들의 이름을 구글 스칼라로 찾아보며 최근에는 교수님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 과정은 어플라이 과정에서 SOP나 Writing Sample을 적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미국 박사 유학에서는 자기소개서나 에세이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추천서, 시험 성적 등이 필요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크게 준비해야 할 것은 1. TOEFL 점수 2. GRE 점수 3. CV (와 그 안의 실적) 4. SOP 5. Writing Sample 6. 추천서로 추려집니다. 이들을 한꺼번에 준비하는 것은 매우 벅찹니다. 또한, 학교마다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필요한지가 다릅니다. 예컨대 TOEFL 같은 경우 학교마다 커트라인이 다르며 GRE는 아예 제출을 금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SOP와 Writing Sample의 양식이나 분량 또한 학교마다 다릅니다. 이들을 대략적으로 파악하여 미국 유학 준비의 타임라인 안에 맞춰 계획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 항목을 준비하는 과정은 다음 글들에서 각각 천천히 말씀드리도록 하곘습니다.)
2. 저의 미국 박사 준비과정
다음에서는 박사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저의 준비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미국 박사 유학 준비가 진행된다는 것을 파악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학부 시절부터 2021년까지
저는 2019년부터 박사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학생들보다는 훨씬 일찍 준비한 편이긴 하지만 학년으로는
4학년 때 준비하기 시작한 터라 소위 탑스쿨을 진학하는 데에 성공했던 선배들보다는 늦게 준비를 시작한 편이었습니다. 우선
학부 재학 시절에는 GPA를 방어하는 데에 가장 큰 힘을 쏟았습니다. 수업은 미국 학교에 어필할 수 있는 전공 과목들을
주로 들었습니다. 또한, 연구 관심 분야에 맞춰 미국 대학 교수들을 검색하여 정리하였습니다. 2021년에 석사 과정에
진학하여 첫 해에는 본격적으로 제가 관심을 가진 분야의 연구를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유학 지원 시 Statement of Purpose와
Writing Sample에 녹일 내용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동시에 공모전에서 수상 실적을 쌓고 조교 활동을 하며 Curriculum
Vitae에 채울 내용들을 만들어나갔습니다.
2) 2022년
2022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박사 유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지원했던 학교들 중 가장 마감기한이 빠른 학교들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와 Ohio State University였는데 11월 30일까지 모든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일정을 역순으로 계산하여 다음과 같은 스케줄을 만들어 그에 맞춰 유학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TOEFL 시험은 1월에 공부하여 점수(106점)를 취득했습니다. 해커스에서 만든 교재들과 기타 중국 사이트 기출들을
활용하였고 외부에서 TOEFL 과외 강의로부터 2회 정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GRE 시험 준비는 6월부터 시작하기는 하였으나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7월부터였습니다. 6월에는 해커스 토요일 종합반 (Ann Im, 송종옥, 민혜원)을 수강했지만
여러 개인사정으로 인해 수업 내용을 혼자 정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습니다. 7월과 8월에는 이훈종 선생님의
Verbal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8월 말 GRE에 응시하여 Verbal 169점, Quant 170점, Writing 3.5점을 취득했습니다.
Writing Sample은 3월에 준비한 Proposal을 확장하여 5월까지 초안을 마무리하였습니다. Statement of Purpose는 Writing Sample를 녹여내는 방향으로 작성해 9월까지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10월에는 한 달 전체를 두 서류를 수정하는 데에
사용하였습니다. 추천서는 7월에 작성을 부탁드릴 교수님들께 contact을 하였고 9월에 교수님들께서 참고할 수 있도록
SOP와 Writing Sample을 보내드렸습니다. Application을 할 학교는 2월에 최종적으로 확정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박사 유학 준비에 대한 개략적인 사항을 소개했습니다. 다음 글들에서는 미국 박사 유학에서 알아야 할 "용어"들을 소개하고 각 요소를 어떻게 준비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