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 조교수로 있습니다. 해커스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정보공유차 종종 해커스에 들어오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지원자분들이 혼란을 많이 겪고 계시네요. 저희학교 및 제가 아는 몇몇 학교들 상황을 간략히 알려드리자면.. 안타깝게도 학교마다 그리고 과마다도 결정된게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학교들이 online 혹은 hybrid로 간다고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프로그램마다 PhD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이 매우 달랐습니다. Enrollment가 급격히 줄 것이라는 예상때문에 PhD를 뽑지 않겠다는 학교, 학과도 있었고 아닌 곳도 있었습니다. 저희 학과의 경우는 코로나 전까진 매해 풀펀딩이 가능한 자리가 3개가 있었는데 1자리로 줄었습니다. 기존에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줄었는데 박사 2년차들도 instructor로 돌려서 펀드를 지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학교에서 코로나로 인한 재정상의 이유로 term faculty나 adjunct faculty와 연장계약을 하지 않아 teaching position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박사과정이 없는 학과는 tenured 혹은 tenure-track에 있는 faculty가 이를 커버해야 하지만 박사과정이 있는 학과의 경우 박사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식으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펀드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으니 이미 펀드를 지원 받고 합격하신 분들은 진학하신다면 펀드 걱정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제가 있는곳은 가을학기 enrollment가 10%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것을 대비해 돈을 최대한 아끼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도 많은 학교들이 긴축재정으로 갈 것이 거의 확실시 됩니다. 디퍼 고려 하실분들은 참고하시길..
문제는 비자인데 이민국에서 대면업무가 중지되면서 언제 합격자들이 비자를 받을 수 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제가 있는 곳을 비롯해서 많은 학교들이 이민국의 결정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지금은 박사과정 프로그램 보다 학사과정, 석사과정 enrollment가 감소하는게 아주 큰 타격이라 많은 학교들이 박사과정은 신경쓸 겨를이 없습니다.
며칠전 ICE에서 F1비자 관련 지침이 발표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 박사과정 프로그램도 커미티 회의를 하였는데 일단 Hybrid로 갈 것이라는 학교에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은 걱정할 것이 없을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침도 명확하지 않아서 어떻게 시행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와 동료 교수들이 이해한 바로는 Hybrid로 가는 학교들에 속해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은 영향을 받지 않을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침에 보면 온라인 수업은 최소한으로 유지하라고 되어 있는데 오프라인 수업을 강제하는 경우 여러가지 trick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형식적으로는 오프라인수업을 열어놓고 phisical attendance를 강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ICE의 지침을 충족하면서 학생과 교수들의 건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합격하신 이상 이민국에서 비자만 내준다면 오셔서 공부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면지도를 받지 못한다는것이 큰 흠이지만... 다른 옵션이 있으시지 않는한 제생각엔 올해 진학하시는게 더 좋아보입니다. 내년이라고 나아질 보장이 없으니까요. 아카데믹 잡마켓도 당장 3년은 최악일거라 생각하지만 4~5년 쯤 뒤에는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econjobrumor와 같은 박사/교수들 포럼에 가시면 논의가 활발합니다. 그곳에서 현지사람들이 어떤이야기를 오가는지 보시는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사이트는 물론 경제/경영에 한정되어 있지만 다른 전공분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