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석박사멘토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 중 한 분을 선정하여 그 분의 댓글(질문)에 대한 답을 관련 칼럼을 통해 답변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제가 선정한 질문은, heath님께서 질문하신 내용입니다.
heath: GRE나 토플 점수가 minimum만 넘으면 된다는 의견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것인가요?
아니면 최소요구 점수만 넘으면 SOP에 신경을 더 쓰는게 맞을까요?
위 댓글 내용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이라 생각되고, 저 또한 입시 준비하면서 종종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답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대학원 입장에서 토플은 "외국인"학생들에게 대학 수업을 듣고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리고 대학원들은 토플, 아이엘츠, 듀오링고 등의 공인영어어학점수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저 점수들을 통해 "외국인"학생들의 기본 요건을 확인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대학원에서 얘기하는 최소 요구 점수를 넘겼다는 것은 대학원에 "저는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기본적으로 소화할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GRE도 유사하게, 대학원수학능력시험 정도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원이 GRE 최소 요구 점수를 제시하고 있다면(이러한 조건을 붙이는 이유는 모든 대학원이 GRE 최소 요구 점수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토플과 같이 그 기본 요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토플과 다른 부분은 GRE는 "자국민, 외국인" 모두 제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소 요구 조건과 관련해서, 미국 대학원 지원 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다른 최소 요구 조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단 토플과 GRE 뿐만 아니라 MUST 이수해야 하는 선 이수과목 등, 이 또한 충족시킨 상태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원은 최소 요구 점수(=기본 조건)를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과정에서 자신들이 요구한 서류들, 예를 들면, Statement of Purpose, Personal Statement, 추천서 등을 살펴볼 준비가 되는 것이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정량적인 점수를 통해 필터링을 충분히 진행한 후, 정성적인 서류들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대학원에서는 "정량적 및 정성적" 기준을 모두 적절히 충족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합격의 영광을 주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문에서 말씀 주신,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말 앞에는 조건이 붙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정량적 및 정성적" 기준을 모두 적절히 충족한 학생들이 정원보다 많다면? 입니다. 이는 현실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학원 사이트를 잘 보다 보면, "위 조건을 만족시킨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매년 경쟁적인 지원자들이 지원하기 때문이다" 와 유사한 문구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최소 기준 충족자들이 대거 발생하는 경우, 이제는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서) 누가 더 높은 토플 점수를 가졌나, 누가 더 높은 GRE 수준을 보이는가? 각 상황에서 누가 최대의 역량을 끌어내서 이 자리까지 왔는가? 지원자의 모든 서류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추천서의 신뢰성)? 연구관심이 어떤 교수와 잘 맞을 것 같고 그 교수에게 지금 이 학생이 필요한가? 등 대학원에서는 정원에 맞는 인원을 선발하기 위해 추가적인 장단점들을 찾아보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때는 토플이나 GRE 같은 정량적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한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절대적인 정량적인 요인에 의존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대학원 입학 위원회에서는 토플 105점 이상, 또는 110점 이상 등 자신들이 정한 기준 이상일 경우에는 모두 동등한 수준이라고 고려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각 학교가 가진 이러한 상세 기준까지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라고 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정량적인 점수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적인 서류에 들이는 시간들이 결국엔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성적인 서류들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 토플 점수가 무작정 만점에 가깝다는 것은 대학원 입학 위원회에 아무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지 못할 것입니다. 토플 점수가 다른 사람들만큼 높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해서 정성적인 서류를 잘 마무리하지 못한 채, 즉 균형적으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은 채 토플을 만족하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 공부한다고 한다면 이것이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반면에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고 있고, 정성적인 부분까지도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을 때도 좋은 평을 듣고 있다면 그 때는 개인의 만족을 위한 정량적 점수에 시간을 투자하시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제가 여기서 말하는 사항들이 모든 학과에 100% 적용된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학과마다도 분위기가 굉장히 상이하기 때문에 어떤 학과에서는 고득점 토플 점수가 제가 여기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내가 최소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 최소 요구 조건이 토플인 경우에는 합격에 큰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대학원에서는 영어 원어민 학생들과 교수진들과 함께 공부와 연구할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토플은 외국인 학생들의 "기본"적인 영어 학습 능력을 보는 수단인만큼 토플의 최소 요구 조건에 도달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GRE에 대한 최소 요구 조건을 제시하는 학교가 있다면, 그 말과 함께 "이 점수를 충족한 학생들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멘트도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점수를 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GRE에 대해서는 각 학과마다 요구하는 상황들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에 맞는 지침을 반드시 꼼꼼하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GRE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있다 또는 아직도 중요하다 등의 여러 의견들이 많은데요. 이는 학교별로, 그리고 그 학교 안에서도 학과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세부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각 학교별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
선이수과목에 대한 최소 요구 조건을 제시하는 학교가 있다면, 구체적인 선이수과목을 나열하고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조건을 FULLY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 다른 부분에서 이 부족한 것을 채웠다는 것을 입학 서류에 반드시 포함하시길 바랍니다. 이는 다른 경험이나 연구를 통해 일정 부분 채웠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앞으로 어떻게 채울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포함시키는 등, 반드시 최소 선 이수과목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에서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자면, 이 또한 일반화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각 학과별 요구 사항들을 꼼꼼하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GRE, 토플의 최소 요구 점수를 충족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 다음에 정성적인 서류에도 균형적이게, 또는 개인 상황과 실력에 따라 적절하게 시간을 투자해서 정량적인 부분과 정성적인 부분을 모두 골고루 가져가야 합니다. 이 기본적인 사항들을 모두 적절히 잘 다루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이제는 GRE, 토플 점수를 높이는데 공을 드리셔도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경쟁적인 입시 과정에서 나의 합격률을 올리기 위한 노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 학과마다 방침이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사항은 스스로 챙기셔서 제 조언을 적절히 참고만 하시는 것이 중요하며, 둘째, 우리는 모든 입시 기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입시에 들어가는 INPUT들에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하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무물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 중 댓글 하나를 선정하여 그에 대한 답을 드리는 칼럼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댓글 작성자님께도 충분한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고 미국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