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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1년 석사학위를 받으러 미국에 왔습니다. 첫 학기에 세 과목을 들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긴 했지만, 너무나 헤맸습니다. 매일 10 시간 이상을 공부했죠. 심지어 주말에 도요.
과제를 제출하고, 받은 피드백은 “아이디어는 괜찮은데 라이팅이 형편없다” 혹은 “아이디어는B, 라이팅은D.”
대학원에서 B 이하의 성적은 낙제와 같습니다.
첫 학기가 끝난 후, 그 학기의 성적이 A하나, B하나, C하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학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대학원 첫 학기 때 받은 성적은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제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A를 받은 수업에서는 제가 1등이었고 C를 받은 수업에서는 제가 꼴등에서 두번째 였습니다.
C를 받은 과목은 논문과 북챕터를 많이 읽었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이 저에겐 너무 낯설었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토론 참여가 성적의 큰 부분을 차지 했는데, 제 형편없는 영어실력 때문에, 토론에 참여할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매주 제출한 페이퍼 역시 좋은 피드백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찌 보면, 그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석사 과정이 끝날 무렵, 제가 첫 학기 때C를 받은 수업의 교수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 교수님은 “네가 아직도 여기 있는지 몰랐네?” “너희 나라로 돌아간 줄 알았는데..”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같은 학교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고 얘기했고, 이 말을 들은 교수님은 놀란 듯 했습니다.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이 제가 석사 프로그램도 마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는 것을요.
시간이 흘러, 제가 박사 과정을 마칠 무렵 그 교수님께서 학교를 떠난다는 작별의 이메일을 모두에게 보냈습니다.
그 이메일에 대한 답장으로 그 분의 다음 커리어에 행운을 빌어주고 다음과 비슷한 내용을 썼습니다.
저는 미국에서의 첫 학기에 너무나 헤맸던 학생이었습니다. 결국 운 좋게도, 얼마전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답장에서 그 교수님은 제가 그때 헤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박사과정 동안 제가
스타 학생이 된 것도 알고 있었다고.. 그리곤, 저에게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현재 저는 미국 주요 주립대의 정교수 입니다
테뉴어 (종신교수) 및 조교수에서 부교수로의 승진을 조기로 부교수에서 정교수 승진 역시 조기로 했습니다.
저희 단과대 역사상 두 번의 조기 승진은 없었습니다. 자랑하려고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석사 과정 때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생각하면 지금도 부끄럽습니다.
제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분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결과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노력의 결과는 때때로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노력에 대한 결과를 보는 데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지금 헤매고 있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 혹은 공부가 본인이 원하는 것이라면 노력 후에 올 열매를 생각하세요.
부정적인 생각과 자기 의심은 거두시고요. 몇 번의 실패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결정하도록 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제 영상이 열심히 살아갈 동기를 조금 주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