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완연한 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느끼는 봄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봄이 따뜻하지만은 않은 계절이라는 것을,
이미 4월이 잔인한 계절이라고 적었지만 3월 또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리젝 메일은
한 주에 몇 개씩 발송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Gradcafe라는 홈페이지에는 전 세계의 실망한 친구들의
Reject 관련 소식이 계속 생성되고 있습니다. 매년 그런
과정이 되풀이 되었겠지만, 저도 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공감할 수 있는 건 2021년 이 순간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Curriculum Vitae, “삶의 과정”이라는 뜻을 가진 문서부터
다루려고 합니다.
CV 작성 법이 가장 먼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작성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퍼를 받았기에 잘난 척을 하면서 알려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제가
학부생 때도 가르쳐 드릴 수 있는 영역이 CV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지금 당장, 바로 작성할 수 있는 것도 바로 CV 작성
입니다.
Curriculum Vitae를 작성하는 것보다 쉬운건,
여러분들의 유학 준비 과정 중 별로 없을 겁니다.
완성된 CV를 작성하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저도, 학계 대가들의 CV를 보면 종종 숨이 막히고는 합니다. 저 많은 페이지들을 다 채우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심지어 탑저널들로, 저서들로, 연구지원금으로, 세미나들로
빼곡한 그들의 CV를 보면 누군가를 꿈을 꾸게 하기도, 누군가를
꿈에서 깨기도 하죠.
저의 경우에는
전자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감히, n년 뒤, 그들보다 더 멋진 커리어를 상상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진정으로 동기부여를
만들어 주더라구요.
거듭 말하지만, 여러분들도 CV를 작성하는 걸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도 가능합니다. 다만, 너무 멀리 앞서나가는 분들의 CV를 보고 좌절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Baby Step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력과 인고의 시간을 안다면, 우리가 저런 결과물을 탐내는 것은 도둑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CV를 공개하는 분들일수록 자신의 결과물을 더 멋지게 보여주고 싶은 이들일 겁니다. 현업에서도 링크드인이 그런 경향을 조금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배들에게도 링크드인도 주저하지 만들라고 조언하며, 저 자신도 학부 졸업장
한 개가 있던 순간부터, 하나하나 경력이 생길 때 마다 채워 나갔습니다. 우리가 지금도 향유하는 예술가들의 걸작들도 첫번째 붓 터치는 미약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저는 조금
앞서 걷는 선배들의 CV를 베끼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A 대학에 갈 거야”라고 당당하게 외치지는 못 하지만, 꿈을 꿨던 <드림스쿨>의 홈페이지에 접속합시다. 그리고 진학하고자 하는 랩의 박사 분들의 CV를 다운받아서 쭉 읽어봅시다. 그리고 내 것으로 만들어 봅시다.
이렇게 간단하냐구요?
그렇게 몇 걸음 앞서가는 선배들의 발자취를 우선 따라 걸으면 됩니다.
그 양식에 맞춰 자신의 약력을 채우는 것이 감히 시작이라 말씀 드립니다.
저 역시도 처음으로 연구자가 되고 싶었던 학부생
졸업 막바지에, 박사를 지원하는 선배의 CV를 보면서 제게
필요한 영역이 무엇인지 살폈습니다. 제게 부족한 것들이 무엇이고 앞으로 채워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상당 기간 지났고, 당시 그 선배의 CV와 지금의 제 CV를 비교한다면,
어느 부분은 넘치고 어느 부분은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비교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 박사를 졸업하는 분들의 CV를 보면서 계속 보완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계속 정진하려고 합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상단에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여러분의 성함이고, 기입 정보는 소속과
연락처였습니다.
Education
제가 베낀 CV의 경우 뒤이어 작성해야 하는 첫 섹션이 Education이었는데, 제가 졸업한 대학의 선배를 흉내 냈기에, 더욱이 고칠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 두 줄로 간소하게 채워졌던 이 시작 지점에서 복수 전공을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학부 때 열정적으로 살지 않은 것을 30초 정도... 안타까워하다가, 앞으로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Research interests
연구 관심 분야는, 제가 가장 처음 작성했던 영역 중 하나였습니다. 교수님과 선배들의 내용을 비슷하게 적으면 되었기에 처음엔 어렵지 않았지만, 서류를 내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정비했던 그런 영역입니다.
Working papers & Publications
논문 제목과 함께하는 저자들에 대해 간략히 기록해 뒀습니다. 작성한 Draft가 있으면 “will be submitted to ABCDE”로 기재를 했고 (target to ABCDE), 진행 중인 논문들이 있다면 “manuscript in preparation” 이라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분야 마다 자주 쓰이는 표현이 다르니까 확인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Conference presentations
박사 지원 중 논문 한 편도 나오기 어려운 곳이라면, 보통 국제 학술대회 발표 경력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어필을 합시다.
Scholarships and Prizes / Work and Teaching Experiences
장학금과 상장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섹션입니다.
CV는 넘치 듯 작성하다가 줄이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학부생 분들이 계시다면 장학금 신청을 꼭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순간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TA나 RA를 지원할 일이 있으시다면 미리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빨리 성공하는 방법은 빠르게 도전하고 빠르게 실패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험 많은 조교를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TA와 RA의 경험은 꼭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Selected Coursework & Skill Set
끝으로, 수강한 내역들이 중요한 전공들이 있습니다.
해당 성적의 결과가 어떤지
명시적으로 묻는 전공도 있을 겁니다. 또한, 어떤 교수님들은
여러분들이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지, 새로운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유연하게 준비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기도 할 겁니다.
여러분들의 시작도 저의 그것처럼 부족한 부분이 물론 많겠지만,
그리고 작성된 CV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시작은 중요합니다.
박사생들의 CV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단과대나 분과들도 있을 겁니다.
아래 제가 첨부한 cv_example.docx 파일을 다운 받아서 그냥 무작정 작성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최근 임용된 조교수들의 CV를 다운 받으면 됩니다.
그 분들이 몇 해 전, 박사생이었고, 조금만 더 시계바늘을 돌려보면 여러분과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시간을 보낸 학자 지망생이었거든요. 저 멀리 앞서가고 계신 교수님들을 너무 대단하다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들도 어느 시점에는 여러분과 별다른 차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을테니까요.
2021년 Admission을 위한 글 입니다.
2021년 공식 레터가 발급 된 순간 적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어디를 갈지
정하진 않았습니다.
올 리젝을 받은 지원자 분들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알기에 쉽게 적지 않으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적어내려갑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8일 오전 2시 20분
일곱번째
글 마침.
워커홀릭의 [관련 게시물]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저는 토플 고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GMAT이 만만한 시험은 아니었습니다.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다음 고득점 후기는 여러분이 써주세요.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유학준비, 안 좋은 소식부터 먼저 전합니다.
[고득점멘토 5기 워커홀릭] 학교 탐색,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 cv_example.docx (27.6KB)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