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 유학 멘토 김희진입니다. 오늘은 독일 대학원과 한국 대학원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 제가 독일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현재 독일에서 석사를 한 지 3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주관적으로 느낀 장점과 단점도 정리했는데요. 혹시라도 독일에서 석사를 하고 싶으시거나 독일이 아니더라도 유럽에서 석사를 하고 게신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해주세요!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독일 석사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독일 석사/ 한국 석사의 큰 차이점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연구 분야를 얕고 넓게 배울 것인지 vs 깊고 좁게 배울 것인지
전자의 경우 독일, 후자의 경우 한국입니다.
저는 석사에서 연구 분야를 연구 분야를 좁히기 싫었고 뭘 좋아하느지 몰랏던 입장이라서 독일 대학원의 이런 분위기가 되게 좋아보였습니다.
즉, 독일은 한국처럼 랩실을 컨택해서 2년간 지도교수님 밑에서 RA나 TA등으로 일하면서 논문을 쓰고 그런 형태가 아니라 2년 간에 여러 연구실에서 랩 인턴 혹은 랩 로테이션을 해보고 나랑 잘 맞는 연구 분야를 찾아가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석사 기간 동안에 다양한 연구 분야에 관심이 있고, 박사를 할 연구실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던 케이스였기 때문에 독일 대학원이 더 와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에 한국 대학원의 경우는 석사 기간 동안에 논문 실적이 필요한 경우 정말 좋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즉, 내가 연구 하고 싶은 분야가 명확할 경우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논문, 학회 발표 등의 실적으로 미국 박사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한테는 오히려 한국이 최적의 환경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 석사의 경우에는, 미리 논문을 쓰는 경험도 하면서 한 분야를 깊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는 박사에서 해도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저의 케이스는 아직 뭘 하고 싶은지, 취업을 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나가고 싶은지 등에 대해서 감을 잘 잡지 못한 상황이다보니 독일 석사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왔습니다.
2) 새로운 환경에서 견문을 넓히고 영어 실력을 늘리기 VS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논문 실적에 최대 집중하기
여기도 전자의 경우 독일, 후자의 경우 한국입니다.
한국에서 석사를 할 경우에 영어가 아닌 오히려 편한 모국어로 실험 스킬을 배우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내 포텐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을 합니다. 특히 지도교수만 잘 만난다면 정말 많은 것을 깊게 배워갈 수 있다 생각합니다.
독일 석사의 경우에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견문을 많이 넓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공계 학문의 중심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독일에서 논문, 발표, 학업을 모두 영어로 하고 일상생활도 영어로 하기 때문에 과학을 계속 하고 싶은 입장에서는 영어에 익숙해지는 이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어는 특히 하루라도 빨리 해외로 나가서 배우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여기서 석사 시작한지 3개월이 되었는데 처음 이곳에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했을 때 보다 벌써 꽤 많이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3) 학업 분위기의 차이 - 수평적인 분위기/ 토론 지향 vs 수직적인 분위기
요즘은 한국도 수평적인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다곤 하지만 독일에서 느낀 것과는 사실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했는데요.
독일에서는 교수님께 하이, 헬로, 굿모닝 등으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개인적으로 정말 문화차이를 느꼈는데요. 보통 교수님들이 격식 없이 대하는 걸 편해하시는 분위기여서 개인적으로 많이 좋았습니다. 수업 중에 의견 제시도 정말 자유롭구요. 그래서 이런 부분을 보면서 한국과의 많은 차이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되게 토론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불쾌해하거나 그런 부분이 적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는 분위기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위기 때문에 독일이 과학 연구가 정말 많이 발전하지 않았나 새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독일 석사 특징들(장단점들)
1) 학계가 아닌 다양한 분야 장려 - 실제로 제가 합격한 대학원에서는 박사나 학계에 남으신 분이 아닌 박사 후에 science communicator로서 일하는 분이나 학계가 아닌 다른 곳에 자리잡은 분들을 초청해서 강연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분위기여서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독일 석사, 특히 제가 재학중인 프로그램에서는 박사 후에 industry로 진로를 틀으신 분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시고, 그리고 창업 같은 것도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진로를 염두에 두는 경우에 독일이 좋은 유학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2) 박사를 독일/ 유럽 내에서 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선택 - 한국에서 있었다면 알 수 없었던 지도교수님들, 랩실 분위기에 대한 정보를 미리 들을 수 있고, 정말 만나고 싶었던 대가 교수님들도 생각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막스플랑크, 헬름홀츠 연구소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소와 대학원이 연계되어 있다보니 만약 독일 석사 기간 동엔에 랩실에서 인턴을 해당 연구소에서 하게 된다면, 박사 포지션도 얻을 수 있을 만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논문과 같은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움. - 물론 이것도 본인 하기 나름이라지만, 미국 박사를 목표로 하시는 경우에는 이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처럼 한 랩에 소속이 되어서 랩실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 석사는 수업(coursework)을 듣고, 랩 로테이션을 하고 석사 논문을 쓰는 형태이다 보니 하나에 집중해서 배우다기보단 어찌보면 학부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연구에 뜻이 확고한 사람들/ 그리고 뭘 연구하고 싶다는 분야가 확고한 분의 경우는 한국이 더 잘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초반에는 언어 적응 + 독일에서 생활 적응하느라 한 3~ 6개월은 학업에만 오롯이 투자하긴 어려움 - 처음에 독일에 오고 해야할 행정처리부터 모든 것들이 휘몰아치느라 수업 복습도 거의 못했고, 수업 내용도 반정도만 알아듣고 따라가느라 너무 개인적으로 학업에 지장을 꽤 많이 받았는데요. 지금 3개월차가 되니 이제서야 여유가 생겨서 수업도 복습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어마무시한 행정처리, 의식주를 혼자 해결하고, 언어 적응, 문화 적응을 하다보니 초반에는 시간을 조금 허비하는 것 같단 생각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린 부분을 다시 정리하자면 다양한 연구 분야/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고 싶고, 학부 지식에서 더 심화된 수업을 듣고 지식을 쌓고, 수평적이며 국제적인 분위기에서 공부해서 시야를 넓히고 싶다면 독일 석사가 잘 맞으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유럽 내에서 취업을 염두에 두시는 분에게도 추천입니다.
반면, 본인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확고하고, 미국 박사 진학을 위한 실적이 필요하고, 조금 더 편안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석사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면 독일 석사가 아닌 한국 석사를 추천합니다.
저는 그래도 돌아간다면 독일 석사를 선택하긴 할 것 같아요. 사실 독일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고, 바로 박사로 해외 유학을 나왔다면 놓쳤을 것 같은 부분도 꽤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저처럼 해외생활을 한 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석사는 2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니, 해외생활이 본인과 맞는지 아닌지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지 않나 싶습니다.
유럽 석사, 독일 석사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다음 글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