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유학 멘토 백지혜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미국 유학 대학원생들이 (혹은 예비 대학원생들이) 미국 생활 전반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앱과 웹사이트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생활 편의를 위한 필수 앱·웹사이트
1-1. 항공 앱
미국 내에서는 Delta, United, American Airlines, Southwest 등의 항공사가 대표적인데요, 미국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한국 방문을 위한 국제선 이용뿐 아니라 학회나 컨퍼런스 참석으로 국내선을 자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항공권을 직접 앱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변경이나 취소 처리가 빠르고 편리합니다. 제삼자 발권(예: 여행사 사이트 등)을 통해 구입한 항공권은 스케줄 변동 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도 해요. (특히 경유 비행이거나 시간이 빠듯한 경우는 절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용하게 될 항공사별로는 미리 회원가입을 해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마일리지 적립입니다. 꼭 회원가입을 하고 마일리지를 쌓아두세요.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아도, 박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느 새 꽤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무료 항공권이나 좌석 업그레이드에 활용할 수 있어 의외로 큰 혜택을 볼 수 있어요.
1-2. 호텔 앱
미국에서 호텔 체인은 다양하지만, Marriott, Hilton, Hyatt등의 브랜드가 특히 유명하지요. 이 호텔 체인 안에는 다양한 티어의 호텔들이 있는데요, 대학원생 시절에는 이 브랜드들 안에서 아무래도 럭셔리한 호텔보다 저렴한 계열 호텔을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학회나 출장으로 여러 번 이용하다 보면 포인트가 차곡차곡 쌓여서, 훗날 더 좋은 등급의 호텔에 묵거나 여행에 쓸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호텔 체인 앱을 통해 예약하면 프로모션이나 멤버십 혜택을 더 쉽게 챙길 수 있습니다. 특히 “회원 전용 요금”이나 “포인트+현금 결제” 등 현장에서 바로는 알기 어려운 선택지를 앱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미리 받아두시는 걸 추천드려요. 나중에 미국 생활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 신용카드도 발급하고, 이를 통해 추가 마일리지를 쌓게 되면 더 빠르게, 유용하게 포인트 이용이 가능합니다.
1-3. 한국 그로서리 배달 앱
한국 식재료나 아시안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이 정말 소중한 옵션이 됩니다. 차량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시험기간이나 바쁠 때는 매번 장 보러 나가기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집 앞까지 배송되는 편리함은 말할 필요도 없지요. 지역에 따라서 H마트가 있으면 그쪽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H마트가 없는 곳에서는 Weee!나 미소같이 아시안 마트를 온라인으로 운영하는 사이트가 큰 도움이 됩니다. 라면, 김치, 양념장 등 (이뿐 아니라 요즘에는 신선식품 배달도 잘 되는 편입니다) 필수 식재료를 대량으로 사두면 갑작스럽게 한식이 생각날 때 유용합니다.
1-4. 아마존(Amazon)
미국 유학 생활에 있어서 아마존은 그야말로 “필수” 앱이나 다름없습니다. 없는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온갖 상품을 쉽게 찾아 살 수 있고, 배송도 빠릅니다. 특히 학생 신분이라면 학교 이메일 계정(.edu)으로 회원 가입을 할 경우, “Prime Student”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식료품, 화장품, 전자기기, 학교 교재 등 대부분 필요한 물건은 아마존에서 해결 가능하고, 리턴 절차도 간편하니 구매 전후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에요.
1-5. 아이허브(iHerb): 영양제, 간식, 화장품 직구 사이트
한국에서도 직구로 유명한 아이허브는, 미국 내 거주자에게는 더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송이 큰 장점인 플랫폼이지요.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자주 섭취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살펴볼 만합니다.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고, 종류도 다양하니 가끔 세일 기간을 노리면 귀국 시 한국 분들 선물을 준비할 때도 꽤 유용합니다.
2. 연구·업무(Work)에 유용한 도구
2-1. 클라우드 스토리지(Google Drive, Dropbox 등)
학교에서 별도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졸업하면 만료되거나 접근 권한이 바뀌기도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쓰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하나쯤 갖춰 두면 좋아요. 연구 논문, 실험 데이터, 과제 파일 등 중요한 자료를 중앙에서 관리해 두면, 어떤 기기를 쓰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장기간 보관도 용이합니다.
2-2. 서지관리 프로그램(OneNote, Zotero)
박사과정이든 석사든, 논문 관리와 레퍼런스 정리는 대학원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업입니다. 개인적으로 Zotero 같은 무료 도구를 추천하는데요, 협업도 용이하고, 레퍼런스 스타일을 자동으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 강력합니다. OneNote는 조금 더 자유도가 높은 필기 중심 툴이라, 논문 PDF에 바로 메모하거나 그림을 끼워 넣는 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서지관리 툴을 일찍부터 잘 써 두면 나중에 논문을 쓸 때 큰 스트레스를 덜 수 있습니다(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논문 10편, 20편 읽을 땐 몰라도, 수십~수백 편을 참고하기 시작하면 관리 도구가 없이는 정신이 없어지거든요.
2-3. 일정·할 일 관리 프로그램(Todoist, Notion, Google Calendar 등)
대학원 생활은 할일 관리와 데드라인과의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세미나 발표, 과제 제출, RA/TA 업무, 실험 일정 등등 한 번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깔끔한 투두 리스트나 캘린더 앱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남들이 좋다는 것을 따라하기보다는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에게 꼭 맞는 앱을 선별하시고, “생산성을 위한 생산성”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사용하기 가장 직관적이고 자신에게 잘 맞는 툴 한두 가지를 골라 꾸준히 쓰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4. AI 툴(ChatGPT, Perplexity, CoPilot) 등
요즘 많은 대학에서 AI 활용이 화두입니다. 에세이 초안 점검이나 코드 디버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몇 년간 석박사 공부를 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것은 이 툴들을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막연히 “쓸 줄 안다”에 만족하지 말고, 텍스트 프롬프트(질문) 작성법을 익히고, 데이터나 질문에 더 적합한 AI를 계속 찾아보시고, 결과물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유지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시간이 지날수록 AI가 제공하는 답변도 더 정교해지고, 사용자의 요청 방식에 따라 성능과 결과의 질이 천차만별입니다.
2-5. 전자책 플랫폼(Amazon Kindle, 밀리의 서재 등)
미국 교과서는 종종 매우 비싸서, 종이책 구매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Kindle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일정 기간 교과서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겁게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만 몇 달간 렌탈해서 볼 수 있으니 공간 절약에도 좋더라고요. 한국 책이 그리울 때도 많은데요, “밀리의 서재” 같은 한국 전자책 플랫폼도 큰 도움이 됩니다. 미국에 있는 한인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기가 쉽지 않고, 배송비도 만만치 않으니 전자책으로 원하는 책을 바로 구매해 읽는 편이 훨씬 편리합니다.
3. 그 외 유용한 사이트·서비스
3-1. GradCafe: 미국 대학원 입학준비 및 결과 공유 커뮤니티
대학원 입시를 앞두고 학교별 전형 결과나 지원 현황 등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합격·불합격 소식을 서로 공유하거나, 인터뷰 팁과 같은 실질적인 조언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다만 익명 게시판이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맹신하기보다는 “참고용” 정도로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3-2. 팟캐스트 앱(Apple Podcasts, Spotify, Google Podcasts 등)
영어 리스닝 실력도 키우고, 미국 시사나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팟캐스트만 한 게 없습니다. 운전하거나 집안일 할 때, 아니면 짧은 산책 시간에 틀어 두면 자연스럽게 현지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송이 대부분이고, 주제도 뉴스·코미디·스포츠·역사 등 다양하니, 취향에 맞는 채널을 골라 구독해 보세요. 팟캐스트를 꾸준히 듣다 보면 슬슬 미국 일상 회화나 문화에 대한 감각도 생겨납니다.
4. 맺으며
미국 대학원 생활은 학업과 연구에 몰두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화권에서의 ‘삶’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생활이 윤택해지면, 학업과 연구 성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모두가 각자에게 맞는 앱과 웹사이트를 찾아, 학업과 일상을 균형 있게 꾸려 나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