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일 석사 유학 멘토 김희진입니다.
한국은 날씨가 많이 더워진 것으로 아는데 어떤가요? 독일은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옷을 맞춰입기가 힘들더라구요.
지난주 토요일에는 거의 30도까지 올라가서 너무 더웠는데 다음 날은 바로 비가 오더라구요. 지금은 또 약 21도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어요. 기상청을 확인해보니 이번주 내내 거의 비가 오더라구요…. 진짜 독일의 봄은 7일 중에 5일이 비가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 날씨에 따라서 제 기분이 오락가락 하고 있어서 좋지 않은 것 같답니다 하하.
오늘은 제 독일 석사 첫 랩로테이션 마무리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주가 제 마지막 출근일인데요, 여기서 실험하고 연구하고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현재 제가 실험에서 모은 데이터들을 총 집합해서 파이썬 코드를 돌리고 있는데요, 데이터가 많아서 그런지 시간이 꽤나 걸려서 칼럼을 쓰고 있답니다 하하.
엊그제가 이곳에서 랩 로테이션을 시작했던 것이 최근일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마무리하면서 실험들과 데이터들을 finalize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독일에서 석사를 하는 것의 큰 장점은 바로 랩실 인턴을 필수적으로 해야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이를 통해서 박사를 할 랩을 찾거나, 내가 잘 맞는 연구분야, 혹은 실험 기기에 대해서 깨달을 수도 있구요. 신생랩 분위기가 잘 맞는지 아니면 조금 더 규모가 큰 랩실의 분위기가 잘 맞는 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 이번에 제 독일 석사의 첫 랩로테이션을 신생 랩실에서 하면서 제가 느낀 점들에 대해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자유로운 분위기 (학생에게 주도권 맡김)
먼저, 확실히 분위기가 매우 자유롭습니다. 하나하나 micro managing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제가 이 8주간의 시간동안에 할 실험에 대한 전체적인 discussion 정도만 잡고 그 안에서 타임라인 설정부터 데이터 분석 이런 부분은 다 제가 하다보니 시간을 매우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저는 매우 좋은 것 같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커피를 사가지고 온다든지, 점심을 포장하든지 뭔지 그냥 이 시간을 어떻게 쓰든 그건 온전히 저에게 맡겨진 일이어서 그 점도 저에게 매우 마음에 들었답니다. 가끔 한국에 있던 랩실에서는 중간에 제 시간을 자유롭게 쓰면 눈치를 주는 경우도 있어서 그 점이 조금 스트레스였는데 여기서는 내 할일만 다 하면 어떻게 그 시간을 쓰든 자유라는 점이 참 좋았답니다.
정말로 수평적인 분위기 - feat. 바베큐 파티
그리고 포닥부터 박사들, 교수님들 사이에 위계가 없다보니까 점심시간에도 자유롭게 서로 얘기하고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신선하고 좋았답니다. 게다가 교수님께서 새로 이사를 하고 그 집을 새 단장하고 나서 저희 모두를 초대해주셨는데요. 그래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데, 저희는 정말 가만히만 앉아 있고 교수님 부부께서 요리 준비부터 요리 대접, 모든 걸 정말 다 해주셨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문화가 너무나 낯설면서도 이런 곳에서 생활해볼 수 있다는 점이 제 시야를 트이게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했답니다.
다양한 경험들 (학회, 포스터 발표 등)
그리고 신생랩이다보니 학회 참여부터 포스터 참여 등 이런저런 기회를 많이 주셔서 다른 규모가 큰 랩실에서 연구를 한 제 독일 석사 동기들보다는 실무적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라도 뮌헨 뇌의 날 (Munich Brain Day)에 대해서 제가 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제 칼럼 확인해주시길 바랄게요!
그래서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다만 일의 양이 다소 많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생랩이다보니 다른 곳들에 비해서 출퇴근 시간이 빡빡하다고 느꼈답니다. 제 친구네 랩실에는 랩 테크니션부터 포닥, 박사들이 많다보니 출퇴근 시간이 정말 여유로웠다고 해요. 4시에 퇴근해도 뭐라하지 않고, 휴가를 가도 뭐라하지 않고 그런 자유로운 분위기였지만 저의 경우는 왠만하면 6시, 혹은 그 이후에 퇴근할 때도 꽤 많았답니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유동적이지만, 제가 맡은 프로젝트를 정해진 시간 내에 끝내려니 자동으로 늦게 퇴근한 날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연구실에 박사 학생들은 7시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가 너무 빈번하다보니 유럽의 워라벨을 생각하고 독일 박사를 오면 조금 실망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하하.
그래서 이 점은 아무래도 규모가 큰 랩실과 비교하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느꼈답니다. 그리고 교수님도 신생랩을 운영하다보니 coursework를 준비하고, 논문도 쓰시고, 실험실도 세팅하다보니 워낙 바빠서 교수님만 붙잡고 일을 하기에도 죄송스러운 면이 꽤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혼자서 하려다보니 트러블슈팅 기간이 길어졌던 점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창의적이고 조금 더 주도적인 연구 가능
아무래도 신생랩이다보니 연구 주제가 아주 다양하고 혁신적인 것들이 많았어요. 그렇다보니 제가 느낀 점은 본인이 야망이 많거나 혁신적인 논문 작성에 대한 욕심이 엄청 많다면 신생랩에서 박사를 하는 것도 상당히 추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왜냐하면 이게 어느정도 규모가 큰 랩실들은 공장형으로 논문을 찍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면 박사를 졸업해도 좋은 포지션을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울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본인의 성향이 어떤 지에 따라서 신생랩 vs 대규모랩을 택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대규모랩이 저랑은 잘 맞을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점들을 토대로 다음 랩로테이션은 규모가 훨씬 크고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지 오래된 연구실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두번째 랩로테이션을 하고 싶은 연구실도 컨택을 완료해서 이번년도 9월부터 첫 출근을 할 예정이랍니다. 그곳은 대규모 랩실이고 또 연구실이 병원에 위치해있어서 현재 제가 공부하는 곳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제 성향과 연구실 분위기를 비교해보면서 박사는 어느 곳으로 하는 것이 저에게 유리할 지에 대해서 판단하고 배워가는 시간을 갖고 싶답니다. 특히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정말 모른다는 것이 제 철칙이기 때문에, 랩 로테이션 기회를 정말 제대로 사용해서 박사 선택에 후회를 없이 하고 싶어요!
처음에는 뮌헨대로 독일 석사 유학을 오고나서 날씨도 너무 안좋고 학과에서 요구하는 게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그래도 뮌헨이 참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고 유학하기에는 괜찮은 도시지 않나 라는 생각이 점점 더 들고 있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미국 뿐 아니라 독일로도 선택지를 넓히셔서 여러 옵션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가 생각했어요.
사실 저는 독일 석사를 하면서 그냥 석사만 졸업하고 박사를 할지말지, 한다면 뮌헨에서 할 지 유럽 다른 곳에서 할 지 정확하게 정한 것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매번 최선을 다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다보면 어느덧 제가 원하는 곳에 맞닿아있지 않을까요?!
오늘도 제 칼럼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은 독일, 그리고 뮌헨에 있는 수많은 연구실 속에서도 딱 한군데에서 제가 경험을 하고 쓴 글이기 때문에 일반화 하기 보다는 ‘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구나~’의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독일 석사, 유럽 석사, 혹은 독일 유학에 전반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저에게 댓글 남겨주시면 답글 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안녕히 계시고 모든 유학 준비생들 화이팅하세요!!
다음에는 또 다른 주제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