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동안 유학생들의 지원서 에세이를 많이 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에세이에 담긴 특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에세이 도와주는 일을 해왔고, 주로 편입이었으며, 동서부 상위대학(컬럼비아gs, uc버클리등) 합격 에세이도 많이 다루었기 때문에 제 경험이 아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받아 보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대부분 에세이에 대해 고민하거나 질문하는 글들을 보면, 어떤 소재를 쓰는게 좋은지, 어떤 스타일로 써야 하는지, 에디팅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등등입니다만, 막상 현실을 들여다보면 실질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점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정작 눈에 띄는 문제는 에세이 프롬트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자체가 되지 않은 글이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이 일해오면서 에세이 프롬트에 제대로 답변한 글은 한번도 본기억이 없습니다. 죄다 처음부터 빗나가거나 아니면 잘 나가다가 어딘가에서 빗나가거나, 뭔가를 빼먹던가였습니다. 결국, 기본자체가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뭔가 거창하고 막연한 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내 에세이가 에세이 프롬트의 질문에 최적화된 답변을 하고 있는 글인가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하는게 가장 효과적일까요? 바로 에세이 프롬트를 제대로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예전 커먼앱 편입 에세이처럼 단순한 에세이 프롬트도 있지만, 프롬트가 좀 길고 약간 복잡해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에세이 프롬트를 제대로 분석해서 거기서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핵심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거기에 맞게 자신의 경험을 잘 구성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경험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자기가 느낀대로만 마구 써나가는 게 아니라, 프롬트에서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어 전략적으로 재구성해서 써나가야 합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글이 길어질것같아서 짧게 하겠습니다. 질문있으시면 따로 문의주시구요. 최근에 나온 uc에세이 가이드 라인 보셨나요? 거기에 여러가지 조언이 있지만 다음과 같은 말도 있습니다. (We seek) a direct response to the question. 이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가 많은 분들 만나봐서 아는데 그렇게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에세이 프롬트 분석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거기에 맞게 자기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해야하는지도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을 도움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에디팅이니 플로우니 하는 영어적인 부분은 사실 그 다음 문제인 것입니다. 자신이 한글로 써서 업체등에 맡겨서 영어에세이로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거 압니다. 그런 경우 한글에세이 자체가 프롬트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으면 업체에서 어느정도 바꿔서 만들어준다고 해도 이미 프롬트와 거리가 있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이든 영어든 에세이 최초구성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경험을 직접 재구성해주는 일부터 해야 했습니다.) 더구나 한글을 번역한 에세이는 영어자체는 준수하지만 글 자체의 생명력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죽은 글 심폐소생시킨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말씀드린 부분은 에세이 최초구성시 반드시 포커스를 맞추어야 하는 사항입니다. 이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스토리라인 만들어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에디팅 잘받아도 프롬트에서 벗어난 글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른 것도 좋지만 이점부터 신경쓰는게 정석입니다. 이외에도 글의 논리적, 유기적 구성이나 개성 드러내기 등 중요한 점이 또 있지만, 글이 길어져서 이만 줄이구요.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하는 부분만 말씀드렸습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