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졸업생이자 현재 예일대 면접관을 맡고 있는 김종섭 T&B 에듀케이션 원장. 그는 지난 21일 워싱턴 중앙일보 강당에서 열린 대학입학전략 세미나에서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입학사정 방법과 함께 지원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입학사정관들은 크게 학업(Academic Index), 특별활동(Extracurriculars), 추천서 및 에세이(Intangibles) 등 세가지를 고려한다. 지원서는 최소 두번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입학위원회에 넘어가 투표를 통해 합격여부가 결정된다. 김 원장은 “심사과정에서 입학사정관들은 지역적, 경제적, 인종적 다양성을 고려해 형평성을 맞춘다”고 말했다.
이날 학부모들은 세미나가 끝난 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연이어 질문을 하는 등 대입준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 학업
아이비리그 지원자의 85%는 GPA나 SAT 점수가 거의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학업적인 면이 완벽한 학생들이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학업적인 우수성을 판단하기 위해 SAT I, SAT II, 학교성적을 본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경우 이들 각각에 대해 80점씩 점수를 매긴 다음 최고 1에서 최저 4,5,6(학교별로 다름)으로 등급을 나눈다.
김 원장은 “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여러번 치르는 학생들이 많지만 각 영역별로 700점만 넘으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응시횟수는 3번이 적당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학교성적을 특정 공식에 따라 바꿔(Converted Rank Score)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일대의 경우 학군이 좋은 페어팩스나 토마스제퍼슨과학고 같은 경우 점수를 산정하는 표가 따로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들어가려면 난이도가 높은 과목에 가산점을 부과하는 Weighted GPA가 4.0은 넘어야 한다. AP(Advanced Placement)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등 대학수준의 수업을 들어 자신이 얼마나 도전적인 학생인지 입학사정관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로컬 대학이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듣는 건 더할 나위없이 좋다. AP 점수는 지원대학에 반드시 다 보낼 필요는 없고 4점 이상인 경우 보내는게 좋다.
▨ 특별활동
김 원장은 “시멘스, 수학올림피아드, 인텔사이언스 등 유명한 전국 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은 다른 건 볼 필요도 없이 명문대 합격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명문대들은 스포츠나 음악, 과학 등 특정분야에서 뛰어난 학생들에 한해 입학사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첫번째 심사에서 바로 입학국장에게 확인을 받아 합격장을 발송한다. 다른 학교보다 먼저 상위 5%의 학생들을 리크루트 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이라고 할수 있다.
특별활동은 많이 하기보다는 한두가지에 ‘공(committment)’을 들여 리더십을 발휘하는게 중요하다. 예컨대 작문에 재능이 있는 학생은 학교 신문사에 들어가 편집국장, 음악의 경우 미청소년필하모닉오케스트라(AYP), 보이스 내이션 또는 걸스 내이션 등이 높이 평가받을수 있는 활동이다. 봉사활동의 경우 오랜 시간 봉사를 하는 것 보다 기금 모금 행사 개최 등 리더십을 보여줄수 있는게 중요하다는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살펴보면 특별활동은 7개만 적게 되어 있다. 아무리 많은 활동을 했더라도 중요한 활동만 적는게 좋다. 최근들어 많은 학부모들이 인턴십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관련, 김 원장은 고교 인턴은 “대부분 그냥 지켜보는(shadow)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 별로 중요시 하지 않는다”며 “인턴십을 반드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추천서 및 에세이
김 원장에 따르면 예일대에 지원서가 들어오면 지원자 별로 에세이, 추천서, 기타(지원서, 성적표 등) 순으로 패킷을 구성한다. 즉, 에세이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얘기다.
입학사정관들은 한 에세이에 2분 이상의 시간을 쏟지 않기 떄문에 길게 쓰는 것보다 대학에서 요구하는 글자수에 맞춰 (보통 한 페이지 분량) 재미있게 쓰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에세이를 써서 선생님에게 리뷰를 부탁하는데 이때 선생님들이 잘썼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에세이는 아니다.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수 있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글을 쓰는게 중요하다.
명문대는 대개 선생님 한테 2개, 카운슬러 한테 1개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카운슬러가 대학에 전화해 추천해 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추천서를 부탁할때는 진학하고 싶은 학교와 전공을 정해 얘기하는게 좋고 강조할 점 등을 써서 주는 것이 좋다.
인터뷰는 아이비리그 지원자들이라면 필수관문이지만 입학사정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