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평의회가 SAT 서브젝트 테스트(SATⅡ) 의무조항 제외 등의 내용이 포함된 새 입학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2월 5일자로 확정된 UC 학부 신입생 입학규정에 따르면
▲11학년까지 UC가 요구하는 15개 필수 코스 중 11개 이상 이수한 학생
▲Honors 레벨 가산점이 적용된 GPA 점수가 3.0점 이상인 학생
▲ACT(작문 포함) 또는 SATⅠ응시자는 UC에 지원할 수 있다. 이 규정은 2012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또 ACT나 SAT와 GPA를 바탕으로 산정된 점수가 주전역 상위 9% 이내이거나, 재학중인 고등학교에서 내신 9% 이내인 학생은 UC 입학이 보장되는 시스템도 함께 가동된다. 가주 전체 12학년생의 10.1%인 3만 5,475명이 이 카테고리 안에 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들의 SATⅠ 중간점수(읽기, 수학, 작문)는 605점, GPA 중간점수는 3.90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SATⅡ가 의무 조항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2012년 신입생부터 의무적으로 SATⅡ 두 과목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다른 조건을 아무리 잘 갖췄더라도 SATⅡ 점수가 없으면 지원자격 조차 얻지 못했다.
UC측은 "UC는 현재 두 과목의 SATⅡ 점수를 요구하는 유일한 주립대학"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학생들에게 좀 더 공정한 처사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이는 SATⅡ 성적이 입학 후의 학생들의 성취도와는 관계가 크지 않다는 그동안의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학생들은 SATⅡ 점수를 제출할 수 있으며, 이 점수는 각 캠퍼스별 입학심사에 참조된다. 그리고 몇몇 캠퍼스의 특정 지원 전공자는 SATⅡ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마크 유도프 UC 총장은 "새 입학정책의 목적은 공부를 잘하는 가주 학생들에게 입학의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한 가주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정하게 UC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의의를 밝혔다. 또 성취도가 낮은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나 아프리칸-아메리칸, 라티노 등 소수계 학생들에게 특히 기회의 문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 입학정책이 시행되면 가주 학생의 21.7%가 UC 지원 자격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7년의 13.4%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반면, 한인 학생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UC가 예상한 수치에 따르면 새 규정 반영 후 아시안 아메리칸의 지원 유자격자 비율이 현 33%에서 25%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한인 교육전문가들은 "UC 입장에서 볼 때 한인학생들은 더 이상 소수계가 아니기 때문에 소수계에게 기회를 넓혀주기 위한 이 같은 새 규정이 시행되면 한인 학생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특히 SATⅡ 한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왔던 한인학생들의 경우 불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 일부에서는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소위 명문대학들에서 SATⅡ를 지원자가 학교공부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를 가늠하는 지표로 인식하고 있는 한, SATⅡ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SATⅡ 제외 조치가 UC 지원자에게는 큰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SATⅡ는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에게 오히려 부담과 혼란스러움만 가중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