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득점 멘토 6기 삼입니다.
먼저 지난 칼럼들 ((1) SAT 개요 | (2) SAT 웹사이트/교재)을 아직 안 읽으신 분들께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SAT를 한 번 응시했고, 첫 시험에 1560점 (ERW: 760 | Math: 800)을 받았습니다. 제대로 공부한 기간은 일주일 정도이고 가끔씩 문제 한 세트씩 풀어보고 한 시간까지 더하면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많은 분들과 같이 저도 독학으로 SAT를 공부했고,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단기간에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부법에 대해 조금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오늘 칼럼에서는 제가 SAT 시험을 준비하며 오답 노트를 작성했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오답 노트에 관한 댓글을 여러 개 달았었는데 자세하게 설명을 못 드린 것 같아 아쉬웠는데요, 오늘 칼럼에서 정확하게 어떤 방법으로 오답 노트를 작성했는지 자세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칼럼은 제가 ERW 섹션에서 작성했던 오답 노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썼지만 수학 섹션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 오답 노트에 들어갔던 내용은 (1) 틀린 문제 (2) 정답 (3) 틀린 유형 (4) 틀린 이유로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니 제 방식에서 와닿는 부분만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 틀린 문제
저는 어떤 문제이든 간에 틀린 문제를 한 글자도 빠짐없이 작성했습니다. 글 전체나 문단을 바탕으로 한 문제를 제외하고는 문제에서 지문의 특정 부분을 언급했다면 그 부분을 문제와 함께 적었고, 선지 역시 길더라도 전부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후에 오답 노트를 복습할 때 책을 참고할 필요가 없어서 공부하는 데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저는 틀린 문제와 함께 근거가 포함되어 있는 인용구도 함께 써주었고 특히 가장 결정적인 부분을 따로 표시했습니다. SAT Practice Test #1의 첫 번째 지문에 나오는 문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문제 예시 출처: Collegeboard SAT Practice Test #1)
이 문제의 답은 A이고, 아래에 나와 있는 부분에서 직접적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문 예시 출처: Collegeboard SAT Practice Test #1)
이 부분 전체가 근거가 될 수 있지만, 더 정확하게 A가 정답인 이유를 고민해 보면 unseemliness라는 단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unseemliness라는 단어를 통해 Akira가 정석적이지 않은 방법을 이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 단어 하나만으로 나머지 선지는 모두 제외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오답 노트에는 이 부분 전체를 기록하되, unseemliness라는 단어에 따로 표시를 해 두면 됩니다. 이렇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실 때 정확하게 근거를 찾는 연습을 하시고, 오답 노트에도 확실한 근거를 작성해 두시면 특히 ERW 영역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정답
제가 오답이 아닌 정답만 표시했던 이유는 오답 노트를 복습하면서 오답과 정답을 함께 보게 되면 오답이 기억에 남아서였습니다. 아무리 정답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도 여러 번 오답 노트를 보다 보면 오답이 저절로 머릿속에 새겨지더라고요. 어떤 선지가 정답이고 어떤 선지가 오답이었는지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 또 정답을 기억에 각인시키기 위해서 정답만 표시해 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3) 틀린 유형
저는 틀린 문제를 쓸 뿐만 아니라 틀린 유형도 함께 기록해 주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오답 노트를 복습했을 때 어떤 유형을 자주 틀리는지를 분석하고, 그 유형을 집중적으로 복습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문제 유형은 제 첫 번째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여러분도 비슷한 방식으로 취약한 유형을 파악해 보시고, Khan Academy의 Practice 기능이나 쓰고 계시는 교재에 유형별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실수를 줄여 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주 틀리는 유형에 자신감이 생겼을 때 비로소 전체 점수도 올라가는 거니까 꼭 문제 유형에 신경을 쓰면서 복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리딩 영역에서는 틀리는 유형이 하나로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문제를 많이 틀리는 지문 역시 파악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특정 지문 유형에 취약하다면 그 유형의 지문을 찾아서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됩니다. 구글에 sat reading (유형) passages를 검색해 보시면 많은 글이 나와있으니 최대한 많이 읽고 문장을 하나하나 해석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도, 지문 유형도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독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구글에 sat reading/writing passages를 검색하셔서 최대한 많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기본적인 독해 실력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4) 틀린 이유
다음으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틀린 이유입니다. 저는 문제를 풀고 나서 바로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도 이 틀린 이유를 최대한 잘 작성하기 위함입니다.
문제에 나온 단어를 이해 못 했거나, 지문을 해석하지 못했거나, 문제를 잘못 읽었거나, 헷갈리는 두 선지 중 잘못된 하나를 골랐거나. 문제를 틀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이유들은 또다시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잘못 읽은 경우에는 문제에 나온 단어를 착각한 건지, 문제의 주요 내용을 잠시 헷갈린 건지,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히 해석을 못한 건지, 아니면 단순하게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은 건지, 이렇게 많은 세부적인 케이스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 많은 케이스들은 모두 여러분이 문제를 접근할 때 거쳤던 사고 과정이고, 만약 이 잘못된 사고 과정을 다시 거치면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답 노트를 작성하실 때 위에 언급했던 세 요소와 함께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적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위에서 예로 들었던 문제에서 제가 정답인 A가 아닌 B를 골랐고, 지문은 해석이 되었지만 선지를 잘못 고른 경우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에 틀린 이유로는 “지문에서 근거를 찾기보다는 지문의 전체적인 느낌에 의존해서 문제를 풀었던 것 같다. Akira가 자신의 proposal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내용만 보고 B를 골랐는데, 사실 B의 내용에 대한 근거는 지문 어디에도 없다. 다음부터는 헷갈리는 선지가 있다면 지문에 직접적인 근거가 있는지 한 번 더 고민하고 선택하자.” 이런 식으로 작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축약해서 짧게라도 틀린 이유를 써보면서 사고 과정을 다시 되짚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많은 문제를 맞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자신합니다.
덧붙이자면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복습입니다. 공부를 하시는 동안 오답 노트를 자주 복습하셔서 실수가 실력이 되기 전에 모두 극복할 수 있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