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를 관장하는 College Board의 웹사이트에 보면 아래와 같이 SAT를 설명하고 있다. “The SAT is a three-hour test that measures verbal and mathematical reasoning skills students have developed over time and skills they need to be successful academically. Many colleges and universities use the SAT as one indicator among others-class rank, high school GPA, extracurricular activities, personal essay, and teacher recommendations-of a student's readiness to do college-level work. SAT scores are compared with the scores of other applicants, and the accepted scores at an institution, and can be used as a basis for awarding merit-based financial aid. The SAT is scored on a scale of 200-800 and is typically taken by high school juniors and seniors. The test is administered several times a year.” “SAT는 3시간에 걸쳐 치르는 시험으로써 학생이 오랜 시간 쌓아온 언어적, 수학적 추리력과 성공적으로 학업을 할 때 필요한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이 대학공부를 할 준비가 됐는가를 평가할 때 학급석차, 고등학교 성적, 과외활동, 에세이, 선생님의 추천서와 함께 이 SAT를 하나의 도구로 쓰게 된다.  SAT 점수는 입학신청을 하는 다른 학생들 또한 입학이 허락된 학생들의 점수들과 비교되며 장학금을 수여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다. SAT는 그 점수가 200~800점이며 주로 고등학교 2학년 또는 3학년 학생들이 본다.  1년에 여러 번 시험을 볼 수 있다.” SAT II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Subject Tests, one-hour, mostly multiple-choice tests, measure how much students know about a particular academic subject and how well they can apply that knowledge.” “1시간에 걸쳐 치르는 다지선택식 과목시험으로써 학생이 특정 과목을 얼마나 잘 이해하며 그 지식을 얼마나 잘 적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많은 한국학생들이 “SAT는 미국의 수학능력시험이다”라고 생각한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또 정확한 생각도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SAT가 무엇인지 다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사실 SAT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원한다면 www.collegeboard.com에서 다 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SAT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미국에 있는 대학으로 입학하기 위해 SAT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SAT를 관장하는 College Board에 의하면 등록된 약 3700개의 대학 중 약 1450개(40%)의 대학에서만 SAT 또는 유사한 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 점수를 요구한다.  또한 그 중 약 140개의 학교에서는 SAT II 점수도 요구한다.  즉, 60%의 대학들은 SAT 점수 없이도 갈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우수한 대학들은 SAT를 요구한다.  College Board에 의하면 입학을 신청한 학생 중 50% 이하만이 입학이 허가되는 학교 151개 중 143개(95%)의 학교가 SAT 또는 ACT 점수를 요구한다.  따라서 “좋은” 학교에 신입생으로 들어가려면 SAT 점수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야겠다. 문제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높은 SAT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있다. SAT는 미국고등학생들이 학업을 통해 오랜 기간 쌓아온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한국학생들의 경우 미리 미국유학을 계획하고 몇 년간 SAT 공부를 꾸준히 한 학생들이 아니라면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란 무척 어렵다.  만약 한국학생들이 SAT를 한글로 볼 수 있다면, SAT가 평가하고자 하는 “언어적, 수학적 추리력”이 많게 평가 받는데, 즉, 좋은 점수를 받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SAT는 영어로 보게 되어있고, 따라서 SAT가 말하는 언어능력은 곧 영어능력을 말한다.  언어는 단시일에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사실 한국학생이 SAT 점수를 높게 받기 힘든 이유는 “언어적, 수학적 추리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말이 영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불공평한 일이다. SAT 없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나? 답부터 말하면 있다.  하지만 이 답변을 보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유학의 형태가 다를 수 밖에 없고, 또한 그 유학의 형태에 따라 SAT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한국학생이 SAT 점수를 높게 받기는 영어실력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사실 한국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주된 목적 중 하나가 수년 간의 유학기간 동안 영어실력을 단단히 쌓는데 있다.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부족한 것이 당연하고, 또한 미국에서 열심히 학업을 하면서 꾸준히 느는 것이 영어실력과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라고 한다면 미국유학을 떠나기도 전에 미국에서 자란 학생들과 또 같은 잣대로 학생의 영어실력을 평가하는 것은 우리 한국학생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생각이다. 한국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목적은 우수한 교육을 받고, 또한 누구에게나 보여줄 수 있는 최종학위를 받으려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상기해야겠다.  “어느 학교로 입학을 할 것인가?”보다 중요한 것이 “어느 학교에서 학위를 받을 것인가?” 또는 “어느 학교에서 졸업을 할 것인가?”이다.  좋은 학교로 입학하는 것이 본인과 가족의 자부심과 체면에 일조를 한다고 본다면 좋은 학교에서 학위를 받는 일은 참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며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이 된다.  유연한 교육제도를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전학과 전과가 매우 용이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기 바란다.  이를 위해 학생 자신의 학업능력을 미국학생들과 견주어보고 이를 기초로 주어진 유학기간을 단계별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처음 6개월 정도는 학점을 잘 받아야 한다는 부담 없이 영어실력과 미국학교의 분위기와 제도를 익히며, 다음 2년 동안은 강의 위주의 수업을 하는 주요 교양과목과 선택과목을 택하여 영어실력도 쌓고 자신의 참된 학업능력을 키우고, 마지막 2년은 전공과목 등 주요 과목들을 잘 배우고 졸업을 해야겠다는 계획이 있을 수 있다.  이 학생의 경우, 자신의 유학기간을 6개월의 어학연수기간, 2년의 학업능력향상기간, 2년의 전공교육기간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어학연수기간과 학업능력향상기간은 같은 대학에서, 전공교육기간은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더 바람직하다.  미국식으로 본 학생의 학업능력을 최대한 반영한 계획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처음 2년 반 동안은 SAT 점수를 요구한지 않는 대학으로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학점을 받고, 그 노력을 기초로 “좋은” 대학으로 SAT 점수 없이 편입을 하는 방법이다.  신입생들에게는 SAT 점수를 반드시 요구하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Accreditation(인증)을 받은 미국의 다른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받고 편입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것은 사실 너무도 당연하다.  SAT 점수는 학생이 미국대학에서 학업을 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하나의 자료에 불과한 상태에서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잘 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SAT의 목적을 궁극적으로 만족시킨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실 한국에 있는 대학에서 좋은 학점을 받고 있는 학생들도 그 정도는 다르지만 유사한 대우를 받게 된다.  위에서 말한 예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고등교육을 전혀 무시할 수 없는 미국의 우수 대학들이 한국에 있는 대학에서 높은 학점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평가하며 학업능력이 부족하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 원하는 과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대학을 가고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은 미국유학에서 선택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전학을 할 때 한국에서 이수한 학점이 인정될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결론적으로, 만약 SAT 공부를 오랫동안 한 경우가 아니라면, 미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SAT를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 미국유학의 전(全) 과정을 놓고 잘 계획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미국유학이라는 것이 문화와 언어와 제도가 다른 곳에서 학생의 미래를 위해 장기간 학업을 하는 어려운 과정이라는 사실을 생각할 때, 유학에서 얻고자 하는 최종적인 목적을 이루는 길이 절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학기간 동안 겪어야 하는 고생의 정도를 최소한 줄일 수 있는 지혜와, SAT가 걸림돌로 받아들여지는 학생들이 그러한 걸림돌을 피해 돌아갈 수 있는 여유, 그리고 도전적인 학업계획을 짜서 꾸준한 노력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한 것이 미국유학이다. SAT 점수가 높지 않아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나? 가능하다.  수년 전부터 미국유학을 계획하고 SAT를 준비해 온 학생이라면, 하루 속히 SAT를 보고 본인이 미국대학의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학업능력이 있는가를 평가해 보는 것이 좋겠다.  입학을 신청하기 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여러 번 보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사실 권할 만 하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입학을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에서 재수를 하듯 SAT 점수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미국교육제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거나, 미국유학의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아니면 미국대학의 입학절차를 한국식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SAT는 미국대학이 입학신청을 한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다.  SAT를 관장하는 College Board에서도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Test scores supplement, not replace, other important information, like your high school transcript. For most college admission offices, things like your grades and courses are still considered the best academic predictors.” “시험 점수는 학교선적과 같은 중요한 정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입학사무실에서는 성적이나 교과구성 등이 가장 좋은 학업능력평가기준으로 여겨진다.” SAT 점수를 요구하는 학교들이 SAT 최저점수를 정하지 않고 단지 SAT 점수를 제출하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Duke University에서 3년간 입학담당관으로 일한 Rachel Toor가 쓴 Admissions Confidential이라는 책에서는 우수한 대학에 있는 입학담당관이 학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 책에 보면 SAT에 대해 아래와 같이 나와 있다. “We do look at standardized testing. … We no longer report an average SAT for our admitted students. That's because … if it hears the average, causes a teenager to think in the following way: If I'm below the average, no way am I going to get in, and if I'm above it, no sweat. It doesn't work that way. … Do we admit people below the middle fifty percent? You bet. Do we deny those with double eight hundreds? Yep. Why? Because testing is just one factor, and while it does matter, it's not determinative. A high scorer with a mediocre class record looks like a lazy underachiever to us.” “우리학교도 표준학력검사를 봅니다. … 우리학교는 재학생들의 SAT 평균 점수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 학생들이 평균점수를 보고 평균에 못 미치면 무조건 떨어질 거 같이, 또는 평균을 웃돌면 당연히 합격될 듯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우리학교가 중간 50%에도 못 미치는 학생도 선발할까요?  당연 그렇습니다.  그럼, 둘 다 800점 만점을 받은 학생을 불합격 처리하기도 할까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시험결과는 단지 여러 요소 중 하나이고, 중요하긴 하지만 결정적 요소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험점수는 좋은데 학교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을 보면 그런 학생들은 성실도가 부족한 것처럼 보여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학생들이 SAT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상식적인 사실을 모르는 입학담당관은 없다고 본다.  위에서 인용한 Rachel Toor의 말을 역으로 생각하면 학교성적은 좋은데 SAT 점수가 낮은 한국학생을 보며 입학 담당관은 어떻게 생각할까?  “학업능력도 많고 열정도 있는 좋은 학생인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SAT 점수를 높게 받지는 못했구나… 다른 자격조건을 좀 더 자세히 봐야겠군.”하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미국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 한국학생들이 입학신청을 하며 강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잘 설명하여 단점으로 받아드리지 않도록 자료를 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SAT 점수가 낮아서가 아니라, 전체적인 입학신청 패키지가 잘 꾸며지지 않았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