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지구촌 특파원 8기로 활동하고 있는 '고슴도이치'라고 합니다.
그동안 지구촌 특파원 게시판을 비롯해 다른 교환학생/어학연수 관련 게시판에서는 나름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는데,
이 게시판에서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
우선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22년 1월엔 미국에서 한 장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한 달을 보내고
뒤이은 3월부터 지금까지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교환학생을 꿈꿔왔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그 꿈을 거의 접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아니면 내가 언제 외국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삶을 살아보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다만 문제는 제가 지원하고자 했던 학기의 교환학생 신청기간의 시작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제 마지막 토플 IBT(정식 토플)는 2016년...당장 시험을 본다고 해도
교환학생 신청기간 마감 날짜에 아슬아슬하게 맞춰 점수가 나올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토플의 가격...정말 사악하죠...'그냥 한 번 봐 볼' 시험이 절대 아닙니다ㅜㅜ
저 또한 당시 공부를 거의 하나도 안 한 상태에서 그 돈을 내고, 덜컥 시험을 봐서 원하는 성적을 받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선책으로, 정식 토플의 1/10 가격에 결과도 빨리 나오는 토플 ITP를 보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 중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 가보자는 마인드셋을 가지고 난생 처음 토플 ITP를 준비하기 시작했었는데요.
문제는 정식 토플에 관한 정보는 차고 넘쳤지만 ITP에 대한 정보는 너무나 부족한 상황이었고, 시험 날짜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으며
저는 당시 인턴 생활과 알바까지 병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무지 시간과 체력이 남아돌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통해, 제가 급하게 준비했지만 1지망 대학에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었던 점수를 받은 토플 ITP 공부 꿀팁들과 더불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저와 같이 급하게 토플 ITP 점수가 필요하신 분들께
아주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드릴테니 편히 질문 부탁드립니다 :)
1. 글쓴이 본인 영어 베이스
- 최대한 객관적으로만(수치적으로만) 적은 것이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 토종 한국인 - 외국 거주 경험 0회
● 가장 최근 토플(정식 IBT) 2016년 - 약 3주 공부 / 90점
● 두 번째(가장 최근) 토익 2021년 4월 말 - 3일 공부 / 만점
● 토플 ITP 2021년 7월 초 - 1일 공부 / 62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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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토플 ITP 실전 문제를 딱 한 세트 풀어보고 시험을 보러 간 케이스인데요.
토익을 보고 나서 약 두 달만에 다시 영어 시험을 본 거라, 토익 당시의 감각과 그때 찾은 가장 효율적인 단기 학습법을 되살려 공부했습니다.
이 부분 참고하여 아래 내용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토플 ITP 시험 정보 - 자주 묻는 질문 답변
● 리스닝 듣는 중 & 리딩 파트 푸는 중에 필기(노트테이킹) 가능: 원칙상으로는 하면 안 되지만 크게 감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허용해주는 분위기라고 함(본인도 시험장에서 느꼈음).
● 필기구는 직접 가져가야 하며 연필(샤프)과 지우개 사용. 컴퓨터용 사인펜 X, 검은색 볼펜 X, 수정테이프 X, 수정액 X.
● 리딩 시간 부족함(완전히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아주 부지런히, 본문도, 문제도 속독해야 마지막에 차분하게 마킹할 시간 확보 가능.
● 리스닝 오디오가 재생될 때 다음 문제 먼저 읽어도 됨.
● 토플 IBT보다 난이도는 훨씬 낮기 때문에 단기간 공부하여 원하는 성적 받기가 아예 불가능하진 않음(목표가 본인 영어 수준에 비해 심각하게 높지 않다면).
3. '초단기' 고득점(혹은 평균 이상의 점수)을 위한 공부 TIP
● 초단기 고득점을 위해 내가 가장 중요시 여긴 것: 언제나, 무조건 실전처럼.
애초에 초단기 고득점을 원한다면 시험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일텐데, 이 기간은 단순히 시험 '공부'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매일, 매 회차 모의고사를 연습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전처럼 푸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습이라는 건...시간이 많이 남았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지, 우리는 애초에 문제 하나하나를 분석하거나 유형을 연구할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풀어서 나만의 시험 페이스(pace)를 찾고 글의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시험도 기술이기 때문. 이건 내가 토익에서도 아주 뼈 저리게 느꼈던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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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없다면 단어 공부는 과감히 버리자.
사실...영어 시험 공부를 한다고 하면 우리 모두가 놓지 못하는 부분 중 하나가 단어 공부일 것이다. 아무래도 언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 단어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또 없으니 그걸 포기하기란 어렵고, 오히려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들 중 하나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짧은 기간만 공부해서 토플 ITP 점수를 내야 한다면, 단어보다는 시험 자체에 익숙해지고 나만의 '빠르지만 정확하게 푸는 비법'을 터득하는 게 훨씬 고득점에는 유리하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었다.
아무리 단어를 많이 알아도 결국 시험이라는 것은 그 시험만의 고유 특징을 아는 것에서 '어떻게 풀어야 정답을 도출할 수 있을 지'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나는 개인적으로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오답 체크를 할 때, 리딩 지문에 나온 모르는 단어를 별도로 체크한 뒤 그것들만 모아서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었다. 그럼 겹치는 단어들도 꽤 많은데, 그 단어들만 알고 시험장에 들어가도 훨씬 든든한(?) 기분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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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딩은 Skim & Scan 방법을 쓰자.
이건 내가 정식 토플을 공부할 때에도 유용하게 썼던 방법인데, 어쩌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리딩에서 시간이 정 없다면, 중요한 정보는 매 문단 첫 문장과 끝 문장에 있으니 그렇게 두 문장만 모든 문단별로 읽고 일단 문제로 넘어가는 방법이다. 그럼 적어도 핵심 내용은 파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머지 문장들은 문제를 읽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마저 읽는 식으로 한다면 시간을 훨씬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이 방법도 몸에 익어야 도움이 되지, 충분한 연습이 안 된 상태로 실전 시험장에 가 적용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헷갈릴 수 있으니 충분한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ㅠ
사실 영어 시험은 개인의 현 상황(기본 실력, 강점, 약점, 투자할 수 있는 시간 등)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제가 위에 적은 것들이 전혀 도움이 안 되실 수도 있다는 점 다시 한 번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토플 IBT와 ITP 그리고 토익을 모두 독학으로 준비해보면서 나름대로 느낀 바를 종합해 핵심만 적어보았으니
'아, 이렇게 공부해도 괜찮은 점수 받을 수 있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댓글 환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