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시험인데 혹시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분 계시면 읽고 가세요.
저는 성격 상 한국말로 전화기에 음성 녹음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고요.
토플 스피킹 때 그래서 엄청 곤욕이었죠.
영어는 자신있지만 관련 없는 남들이 내 말 듣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심장 두근거리고 얼굴 화끈거리고 목소리 떨리고.
어거지로 부끄러움 참아가며 4번까지 말하다가
멘탈 과부하 걸려 5번, 6번은 아예 깡 블랭크로 남기고 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 너무 심하니까 면대면으로 스피킹 시험 본다는 아이엘츠로 갈아타려는 생각도 수없이 했었죠.
그런데 토플 스피킹 시험 보면서 깨달은 것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것만 머릿속에 분명히 하고 가도 스피킹 시험장에서 남들 시선 의식하는 것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 줄어 들거라고 확신합니다.
우선, 스피킹 시험 시간에 남들은 여러분이 말하는 거에 관심 없습니다.
왜냐고요? 자기꺼 말할 것 구상하고 노테하고 자기꺼 답안 말하느라 정신 없으니까요.
제가 경험해봤는데 내 답안 말하다보면 남의 답안 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남 답안 들려도 얼핏얼핏 단어만 들리는 정도지 문장이 통으로 들어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이런 말씀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나만 혼자 스피킹 하는데 남들은 다 조용 하다고요? 그럴 때 남들이 내 답안 들을 것 같다고요?
염려 놓으십시오. 남들은 그 때 다 리스닝 시험 보고 있거나, 통합형 리스닝 듣고 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자기 라이팅 답안 작성하고 있어서 조용한 겁니다. 여러분 답안 듣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여러분의 답안을 듣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고요?
이것도 걱정 마십시오. 제가 유경험자로서 드리려는 말씀은 남의 답안을 듣고 있는 상황은
거의 대부분 한 가지입니다. 자기 리스닝이나 스피킹 시험이 망했기 때문이죠.
제가 예전에 부끄러움을 못 견뎌서 통합 5,6번을 블랭크로 남기고 관사 한마디도 못 했을 때
결국 하는 게 재 바로 옆에분이나 멀리 있는 남들 말하는 답안이나 듣고 있는 거더라고요.
근데 제 경험상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스피킹 답안을 블랭크로 남기는 경우 거의 없더라고요.
저처럼 블랭크로 남기는 경우는 스피킹 시험을 아예 포기한 경우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저처럼 남들 답안이나 듣고 있는 사람들은 시험 망했다는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남 스피킹 답안 평가하고 있을 여유따윈 없어요. 그냥.. 난 왜 저렇게 못하지 자책이나 하고 있지.
그러니 결론은 남들이 내가 말하는 스피킹 듣고 있을 거라는 자기만의 '상상'에 사로 잡혀서
스피킹 우물쭈물 하시는 우를 범하지 마시고 과감하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시험비 자그마치 한국돈 20여 만원입니다.
쪽팔림은 5분이고, 5분 쪽팔림 극복하고 말 잘해서 토플 졸업만 하면 향후 2년이 편해집니다.
이런 점들 마음에 담고 내일 스피킹 시험에서 자신있게들 말씀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