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토플 라이팅 21점 받고 좌절했다는 글 쓴 사람입니다 lol (보신 분 있거나 말거나~)
한달 후 다시 토플 시험을 봤는데요,
다행히 라이팅 26점 받고 이제 토플 졸업하고 어플라이 하렵니다.
그냥 제 경험을 알려드릴게요. 도움 되셨음 하고
- 첫시험은 9월 2일경에 봤습니다.
해외 거주 경험은 과거에는 없고 영어 계속 쓰는 직장 경력에 현재는 영어권 국가에서 2년 내 거주 경험이 있어 영어 사용에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한 2, 3주 정도 퇴근하고 밤에 한 두 시간씩 템플릿 외우고 모의시험 보고 하며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시험을 봤는데 일단 시험장이 너무 산만하여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특히 자리간 벽이 널판지로 되어 있어 사람들이 지나가면 벽이 날려 떨어지곤 해서 통로 옆에 앉은 저는 여간 산만한게 아니었습니다. 시험장 직원이 또 하필 제 바로 뒤에 있어서 계속 신경 쓰이고 사람들 들어올때마다 움직임에 벽 떨어지고 했구요. 사람들 다니는 모습이 보이게 일렬로 여러줄 앉아있는 시험장 구조 또한 참으로 산만했지요. 심지어 등록도 8시 30분엔가 늦게 시작해서 시험 보는 내내 사람들이 들락 날락하는 최악의 시험장이었습니다 (이런 곳은 최대한 앞에, 그리고 구석에 앉도록 하세요). 시험장 교실에도 한 30명 이상 앉았던 듯 하네요. 따닥따닥... -..-
리딩 볼 때 지문이 어찌나 머리에 안들어오는지, 그리고 리스닝은 두 세 문제인가 못풀어서 망했구나 망연자실 했습니다.
정신없이 스피킹 시험 보고 나서, 자신 있었던 라이팅 시험은 솔직히 좀 긴장이 풀린 상태로 봤던 것 같습니다. 이미 망한 시험이라는 좌절감도.. -.- 역시나 듣기가 필요한 통합형 라이팅이 점수가 fair가 나왔더라구요 (독립형은 good).
결과를 받고 보니 좀 황당했습니다.
리딩 28 리스닝 29 스피킹 25 라이팅 21 / 총점 103
망한 줄 알았던 리딩 리스닝이 너무 잘 나오고 라이팅이 개망한 것이었죠! (학교에서 라이팅 최소 24 원함)
라이팅 재채점 요구했으나 변경 없음 -.- (아 놔 내 돈... 내 시간... )
- 두번째 시험은 10월 20일에 보게 됩니다.
시험 장소가 바뀌었는데 겉으로는 작고 허름해보였으나, 이거 왠걸, 사람도 적고 등록도 칼같이 하며, 시험장에 들어간 사람 수도 10명 이내에다 자리가 벽을 보고 있는 자리라 최고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귀마개를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하세요. 리딩 할때 완전 유용합니다 - 다만 뒤에 말하겠지만 결과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ㅋㅋ 반이 운입니다 토플시험은)
다만 키보드에서 스페이스나 shift 키가 작은 사이즈라 라이팅할 때 오타 엄청 나와 개짜증이었습니다. -.- 지우고 다시 쓰느라 시간 엄청 잡아 먹음. 키보드 외에는 완벽한 시험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이니 문의안하셔도 됩니다 ㅎ)
리딩이 좀 어려웠었고 리스닝은 외국경험이 있어 거의 다 들리고 문제도 평이했던 느낌이었습니다. 스피킹은 좀 어려웠고, 라이팅은 다시 실수하지 않기 위해 통합형에서 죽어라 들은거 받아적고 엄청 디테일하게 쓰려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두둥~
리딩 27 리스닝 27 스피킹 24 라이팅 26 / 총점 104
리스닝은 방심해서 문제풀이에서 실수를 한 것인지 아니면 디테일을 놓친 것인지 생각보다 점수가 적게 나왔고, 리딩은 예상한 점수였습니다(몇 지문이 너무 어려웠음). 스피킹은 저번보다 조금 버벅댄 느낌이었는데 역시 1점 하락했고, 그래도 라이팅은 5점 올랐지요! 통합형에서 무조건 리스닝 초집중하시고 많이 노트하시고.. 최대한 디테일하게 기재하시면 저처럼 5점 오르실 수 있다는 희망을...!!
꽤 완벽한 환경에서 본 시험이기 때문에 이게 지금의 제 실력이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어플라이 데드라인 임박으로 더이상 토플 볼 시간도 없습니다. 다행히 각 미니멈은 넘어 이걸로 토플 졸업... (한 학교는 미니멈 105 요구하는데 1점 부족이지만 걍 학교의 처분에 맡기기로..... ㅜㅜ)
결론 :
자신이 잘 봤다 못 봤다 생각하는 느낌과 실제 나오는 점수는 다를 수 있음. 그러니 한 영역 망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집중하면 좋은 결과 있을 수 있음.
시험장 운도 중요하긴 하나 결국 실력이 반영되기는 하는 듯 함.
그래도 시험장은 스트레스 레벨과 집중도에 영향을 미쳐 중요하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가시길. 한국은 웹사이트에 정보가 많으니 복받으신 거임.. 외국은 정보는 개뿔, 완전복불복.
귀마개 가져갈 수 있으니 꼭 가져가세요 (리스닝할때 끼고 있진 마시고 lol)
스피킹에서 패닉들 많이 하나 본인의 경험으로는 리딩도 상당히 패닉을 경험하게 함. 특히 잘 모르는 분야(본인의 경우 생물학 쪽)는 언어를 떠나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음. 머리가 샛노래지며 지나가는 초단위 시간을 보며 에라 이번 시험 포기할까 이런 생각이 중간 중간 엄습하나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것임.
리스닝은 한문제당 35초는 안 넘기셔야 못 푸는 문제 없음.
토플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험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저같이 미치도록 바쁜 사람(워킹맘 - 딸린 자식 둘)도 어찌됐든 졸업했습니다. 모두들 화이팅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