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 21 / 20 / 15 / 총점 : 81
제목처럼 전 진짜 단기간에 시험을 쳤어요.. 사실 어렸을 때 모아뒀던 돈이 조금 있어서 그 돈으로 여름방학 때 1달짜리 학원수강신청을 했는데 일주일 갔나??ㅋㅋㅋㅋ 사실 제가 영문학과 학생인데 영문학도로써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드는 거에요.. 이게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뭔가 시험을 계속 요령피워서 점수 높이는 것 같고 뭐를 물어보면 그냥 외워라 이런 식의 교수법이 참 이해가 안 됐어요.. 그러다보니 학원에 가서도 계속 마음 속으로 아 진짜 이런 거를 돈 주고 들어야 하나, 영어를 무슨 수학공식 외우듯이 하지 참.. 이런 반항(?) 정신으로 듣다보니 학원에 가기도 싫어지고 결국에는 반도 제대로 못 듣고 여름방학이 지났어요...
2학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하려니 추석시즌이여서 고향 왔다갔다 한다고 공부 안 하고 또 중간고사가 찾아와서 그 공부하느라 토플 공부 안 하고 결국 기말고사 오기 전에는 그래도 쳐야 돼지 않나 싶어서 고민하는데 요번에는 또 용돈이 부족한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께는 여름 방학 마치고 바로 시험 친다고 했다가 계속 미룬 것에 대해 좀 찔리는 마음이 있어서 시험비용을 내달라고 부탁드리기도 뭐했어요. 그래서 용돈 들어오는 날 맞추다보니 12월 2일이 제가 시험을 볼 수 있는 제일 빠른 날이였어요... 비용결제를 하고 그 다음 주부터 갑자기 교수님들이 과제와 팀플을 내주시는 거에요... 정말 토플은 나랑 안 맞는 시험이구나 이건 그냥 내 운명이구나 싶었어요...ㅋㅋㅋㅋ
이러저러한 할 일을 끝내고 나니 3일밖에 안 남았더라구요... 이 게시판에서 3일 공부하고 시험 치고 수기 올려주신 분이 계신데 그 분 글을 읽고 용기를 가졌어요... 일단 욕심과 떨림을 최대한 내려놓으려고 했어요. 그냥 영문학과 시험 때 연마한 리딩과 리스닝을 제외한 스피킹과 라이팅만 3일동안 공부했어요.. 제가 받은 템플릿과 친구가 받은 템플릿을 제 나름대로 어휘를 쉬운 것으로 바꿔서 템플릿을 달달달 외우는 것만 3일 동안 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영문학과이다보니 토플을 쳐 본 친구들이 많아서 팁들을 많이 얻었는데 별 거는 아니지만 몇 개 공유해드릴게요!
일단 스피킹은 조금 버벅대도 상관없으니 네가 원어민인 양 연기하듯이 자신감을 가지고 막 말을 해라! 이거는 진짜 꿀팁인 것 같아요. 제 기준 스피킹 20도 잘 나온 거라고 생각하는데.. 왜냐면 모든 문제를 버벅대고 통합형 리스닝도 잘 못 듣고 솔루션에 대한 내 의견 이런 것도 진짜 허술하게 했는데 엄청 당당하게 연기하듯이 '~~이렇게 생각해. 왜냐면 인생은 즐겨야 되기 때문이야~ ' 뭐 이딴 식으로 말도 안 되게 했는데 저 정도 점수 준거 보니 내용보다는 발음&인토네이션&당당함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사실 리딩 파트에서 더미가 나와서 한 번도 전체 문제를 풀고 가지 못한 저로써는 너무 시간이 길고 촉박하고 집중도 안 되고 그래서 점수가 낮을 줄 알았는데 높은 점수가 나온 건 효율성 문제인 것 같아요! 친구들의 팁으로는 문제를 순서대로 보려고 하지 말고 네가 편한 순서대로 풀어라는게 팁이었어요.. 별 게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전 제가 쉬운 문제부터(저 같은 경우는 일치불일치) 풀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조금이나마 더 빨리 시험을 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써머리 부분을 먼저 읽고 본문을 읽어라는 팁을 주시는데 저한테는 별로 안 맞는 팁이었거든요... 팁은 정말 팁일 뿐 자기한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점수가 별로 높은 것도 아닌데 수기를 쓰는 이유는 정말 토종한국인(외국거주경험 1도 없음, 외고 아님)인 저도 할 수 있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서에요~ 저처럼 3일 밤새고 머리도 안 감고 시험장에 찝찝하게 가지 마시고 ㅋㅋㅋㅋ 여유있게 준비하시면 충분히 좋은 점수 받으실 거에요! 토플이라는 시험이 참 형식도 새롭고 내용도 까다롭고 힘든 시험인데 수많은 토플러분들 정말정말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모두들 대박나세요~
PS. 글쓰다보니 소설이 되었네요ㅋㅋㅋㅋ 심심할 때 읽어주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