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육아하느라 학원을 다닐 수 없어 독학으로 토플 준비하느라 여기서 제일 정보를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제 경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짧게 적어봅니다.
베이스를 알려드리자면 외국 거주 경험은 없고 15년전에 토플 109점 (29/29/22/29), 14년전에 토익 990점 받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듣고 읽고 쓰는건 좀 하는데 스피킹은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 토종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15년동안 영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거나 외국 생활을 하거나 하지도 않았구요.
그런데 이번에 스피킹 점수가 비약적으로 올라서 목표를 초과달성하게 됐어요. 스피킹으로 많은 분들이 고민하실거라 생각하는데 대단한 팁은 아니지만 제가 공부했던 방향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리자면 인강도 수강하지 않았고 그냥 액츄얼 테스트 4권만 붙잡고 공부했습니다.
1) 독립형 문항
제 경우에 독립형이 가장 접근하기 어려웠는데 그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① 무슨 내용으로 말할지 머리가 하얘진다 (한국말로 답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은 해괴한 주제)
②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생각났는데 입이 안 떨어진다
①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항을 다양하게 많이 보는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액츄얼 테스트에 있는 문제들은 물론 구글링해서 나오는 기출문제, 예상문제 들을 뽑아서 꾸준히 연습했더니 생소한 주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어떤 주제가 나와도 최소한 그럴싸하게 구색을 갖춰 답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단, 이때 시험처럼 각잡고 노트테이킹 해서 답변 녹음하고 이걸 또 다시 리뷰하고 문법 틀린 것, 단어 고칠 것, 발음 고칠 것 분석하고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다(시간이 없었어요ㅠ). 자기 전에 누워서 2~3문제 정도 풀면 15초 생각해서 45초 말하고, 아 이거는 이렇게 말할걸 그랬나?하는 정도로 짧게 리뷰하고 5분안에 끊었습니다. 어차피 시험장에서도 순발력 싸움이고, 그 상황에서 단어를 고르거나 문법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한 문제를 오래보기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자는 전략이었어요.
②번 문제는 생활속에서 계속 연습했는데, 집안일 하면서 애기보면서 생각나는대로 문제를 창작해서 바로바로 답변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하면서 "do you prefer washing dishes with your hands or using dish washer?" 라는 질문을 생각해서 답변한다든지, 또는 운전을 하면서 "which car do you prefer? a sedan or a suv?" 이런 질문들을 그때그때 창작해서 혼자 답변하는 연습을 했어요. 사실 많은 분들이 단어도 많이 아시고 표현도 많이 아시지만 그게 입밖으로 나오는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 사실 지금도 스피킹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이런 방식으로 연습한게 효과가 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일상에서 영어를 최대한 많이 쓰려고 노력했는데, 와이프도 영어를 공부중이라 같이 영어로 대화를 자주 시도했습니다. 이게 유용했던게, 애기 키우다보면 애기 몰래 어른들끼리 얘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때 애가 영어는 못알아들으니까 좋더라구요. 예를 들어서 집에 초콜릿이 있는지 와이프한테 물어보고싶은데 애기가 들으면 안될때 "hey, do we have some chocolat bars?" 하는 식으로요 ㅋㅋ 영어도 입에 잘 붙고 육아도 수월해지고 1석 2조입니다.
2) 통합형 문항
통합형은 그래도 말할 거리가 확실하다보니 독립형보단 접근하기 수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크게 팁이라고 쓸만한건 없긴 한데 그래도 짧게 적자면, 노트테이킹을 잘 하는 것이 성패를 가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리스닝때는 한국말도 섞어가면서 노트테이킹했는데, 스피킹때는 철저하게 영어로만 했습니다. 한국말을 섞어 쓰니까 영어로 변환하는 과정을 또 거쳐야하는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렉쳐나 대화를 들으면서 주요 단어들을 계속 paraphrase 하면서 노트 테이킹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일단 들리는대로 적고 나중에 말하면서 paraphrase 하려고 하니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음.. 통합형은 이상입니다.
독학으로 하다보니 제가 답변한걸 첨삭받지도 못했고 제대로 하고있는게 맞나 의구심이 들었는데, 점수가 나온걸 보니 운도 정말 좋았고 공부 방향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결국 영어는 대단한 공부법이나 왕도는 없고, 자주 노출시키고 틈틈이 연습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제 공부법도 정답은 아니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어요. 모두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