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월 15일에 토플 응시한 후기 남깁니다.
저도 준비하면서 이 게시판 후기들을 여럿 참고한 터라,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0. 전반적인 제 상황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수능 및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른 뒤 오랜만에 영어를 다시 공부해보았습니다.
TEPS는 저희 학교가 성적을 가지고 영어 반배정을 해서, 면제를 받고자 두 달 가량을 공부해서 911점이 나왔었습니다.
약 7년간 영어 시험은 일절 준비한 바가 없고, 전공서적 및 논문 읽기/쓰기를 위해 사용한 영어가 대부분입니다.
토플 준비를 위해 weiOOO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여 TPO 1회차를 RC와 LC를 풀어보았는데, 둘 모두 다 맞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텝스 토플 환산표를 보니, 제 옛 점수에 해당하는 점수가 116점에 해당하길래 별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testglider라는 ai기반 사이트에서 문제를 풀어보니 90점대의 점수가 나왔고, 특히 RC와 LC가 각각 25/27점으로 오답 개수나 점수 면에서 기존 TPO 대비 꽤 많이 틀렸었습니다. 특히 스피킹은 20점도 못 넘는 처참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스피킹과 라이팅만 학원을 끊어서 준비를 했고, testglider도 결제를 하여 수 차례 풀어보았으나 최고 성적은 106점이었고, 평균적으로 100점 초반대의 점수가 나오는 상황에서 토플을 응시했습니다.
1. 영역별 준비과정 및 후기
A. 리딩
A-1. 준비 과정
오랜만에 영어 공부를 하니, 예전의 해커스텝스 노랭이 보카 (지금은 단종되었습니다) 태반을 다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한달 동안 해당 보카책을 다 외우려 시도했으나 다른 일로 바빠 그러진 못했고, vocat이라는 앱을 사용해서 day 21까지 암기한 후 시험을 치렀습니다. 단어를 외우다가 시험 10일 전부터 testglider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점수를 올려보려고 했는데, 평균적으로 27~28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향상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단어 암기와 모의고사 푸는 것 외에는 틀린 문제들이나 헷갈렸던 문제 풀이 보면서 시험의 논리를 익히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3일전쯤에는 testglider 실전 모의고사를 푼 다음 중국 TPO 사이트에서 RC/LC한세트를 추가로 풀었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면 다들 testglider가 실제 시험보다 훨씬 쉽다고들 하는데, 저는 오히려 testglider보다 중국 TPO가 더 쉽게 느껴졌었습니다 (중국 TPO는 3일동안 풀어서 30/29/30을 맞았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중국 TPO가 글은 더 길고 복잡한 것 같았는데 선지는 오히려 간단하고 헷갈리는 게 적었던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RC를 풀면서 정신줄을 놓는 경우도 많고, 특히 summary 문제를 풀 때는 기억이 잘 안나는 경우가 많아서, 노트테이킹을 하는 전략을 취했는데요, 문단을 읽으면서 나중에 summary로 나올 만한 내용을 영어나 한글로 한문장으로 적은 후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A-2. 시험 후기
저는 글은 어렵지 않았던 것 같고, 시간은 조금 (10분 정도)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는 몇개 있었는데 글을 아예 이해 못할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다만 헷갈리는 문제 하나가 있었는데 (개구리가 바이러스 걸려서 죽는 원인 같은 걸 설명하라는 문제였던 거 같은데...), 선지 두 개가 헷갈렸습니다. 한 근거는 문장 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그런데, perhaps warm weather 가 그럴 수 있다"라는 식으로 있었고 다른 하나는 "추운 기후에서 개구리가 바이러스에 잘 걸리는데, 특히 개구리 농장 같은 곳에서 그런다"는 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바이러스에 잘 걸리게 하는 요소가 아닌 것은?"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perhaps 뒤에 있는 거는 여하간 글에 원인으로 언급된 거고 개구리 농장은 그냥 추운 기후가 있는 specific한 예시 같은 거니까 농장이 아니지 않을까 해서 한 3분 고민하다가 농장 골랐는데 아마 perhaps 뒤에 있는 게 원인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 문제 빼고는 헷갈리는 거는 없었습니다.
B. 리스닝
B-1. 준비 과정
리스닝도 저는 TPO가 testglider보다 더 쉬운 느낌이었습니다. 리스닝은 문제 푼 거 말고는 제가 전략적으로 접근한 건 없구요, 그냥 들리는 거는 다 적으려고 했습니다. 제대로 안 들리는 내용은 거의 없었던 거 같구요, 다만 노트테이킹 하다가 놓치는 거는 있어서 그걸 피하고자 나중에는 모음을 생략해서 적었는데, 이렇게 적으니까 못 알아보겠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거는 다른 분들 전략을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B-2. 시험 후기
첫 문제를 긴장해서 딴생각하느라 제대로 못 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제가 들은 부분에서만 문제가 나왔고, 마지막 리스닝에서는 사람들이 막 말을 하는 게 들려 버려가지고 거기서 당황해가지고 많이 놓쳤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다른 사람들 스피킹하는 소리가 들리는건 전혀 예상을 못했던 거라서.. 저는 조선 디지틀 센터인가 거기서 봤는데 여기서 보시는 분들은 가급적 일찍 들어가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C. 스피킹
C-1. 준비 과정
제 가장 취약점중에 하나였는데요, 학원 다니고 testglider에서 공부도 하고, 정규 교재 문제도 다 풀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testglider기준으로 22점 정도가 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반 포기 상태였는데, 시험에서 잘 나와서 의외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testglider가 um.. well.. you know.. 이런게 들어가면 점수를 깎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영어를 해서 발음은 나름 괜찮은 편인데 관사가 특히 약합니다. 그래서 말할 때 문법 실수를 꽤 하는 편인데요, 제가 명확히 기억하는 거는 시험장에서도 두개는 주어가 복수인데 동사에 s 붙였었습니다.
스피킹 준비는 해커스 박민호 강사님 강의 들으면서 했는데, 저는 이분 매우 좋은 거 같습니다. 채점 루브릭 맞춰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는데, 광고인 것 같이 보일 수도 있겠으나 제 실력보다 잘 받은 건 이 강사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사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다 적으려고 하지 말고, 키워드만 적고 긴가민가한 내용은 말하면 틀리게 말하면 크게 감점되니 다 버리라는 거였는데, 저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전략적으로 취한 방법은, 오만하게도 처음에는 만점을 목표로 하다가 나중에 현실에 순응했구요, 그래서 2번, 3번, 4번은 말할 키워드 6개 잡은 다음에는 그 뒤에 뭘 말하든 귀 닫고 스크립트 준비했습니다.
C-2. 시험 후기
독립형 1번은 전적으로 박민호 강사님 템플릿 덕에 잘 했습니다. 2번은 제가 알던 거랑 형식이 달라서 잘 못한 것 같구요, 구체적으로는 보통 2번 같은 경우에는 화자가 근거를 두개 말했던거 같은데, 이번 시험에서는 근거를 하나 말하고 그 다음에는 걱정되는 점을 하나 말했었나 그랬던거 같습니다. (제가 잘못 들은거일수도..) 그래서 원래 템플릿을 수정해서 사용했습니다.
3번은 다 괜찮았는데 tooth발음이 순간적으로 잘 안 되어 가지고 시험 보면서 '툿' '퉅' '툿' 을 세번 말하고 스피킹을 계속했습니다. 4번은 무난하게 한 것 같습니다.
D. 라이팅
D-1. 준비 과정
라이팅은 민정우 강사님 강의를 들었는데, 템플릿도 효율적이고 좋았으나 템플릿만 지키면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오히려 생겨서요, 도입부랑 결론부만 템플릿대로 쓰고 바디는 그냥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썼습니다.
점수는 testglider기준으로는 28점이 평균적으로 나왔는데, 제가 적은 걸 chatgpt한테 채점을 부탁하니까 4/5가 나왔고, 여기 라이팅 게시판에 하나 올린거(닉은 동일합니다)는 3.66/5인가가 나왔습니다. 아마 테글이 조금 후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문법은 꽤 많이 틀려서 (특히 관사...), grammarly 돌리면 맨날 50점이 나왔었습니다.
시험 준비는 그냥 시간 나는 대로 30분 잡고 독립형 기출 주제 구글링해서 다 쓴 다음 chatgpt한테 채점 부탁하는 식으로 초반에는 하고, 시험 10일 전에는 testglider 풀면서 준비했습니다.
D-2. 시험 후기
시험 때 주제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광고에 돈을 많이 써야하냐"라는 거였는데, 제가 대충 읽다 보니 광고라는 단어를 못 보고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써야하냐"라는 주제로 초반 4분 가량을 써버렸습니다. 그래도 최종적으로는 테글에 적어내던 만큼 쓴 거 같은데 25점 나온 거 보면 테글이 조금 후한 거 같습니다.
2. 요약
A. 리딩: 문단 별 한 줄 요약 해가면서 문제를 풀었다/testglider가 더 어려운 것 같다/시험에서 한 문제가 헷갈렸는데 틀린 것 같다.
B. 리스닝: 노트테이킹을 무식하게 해서 말씀 드릴 게 없다/시험장에서 스피킹 소리때문에 방해 받을 수 있으니 가급적 1시간 일찍 가는게 좋다.
C. 스피킹: 박민호 강사님 전략을 취하니 제 실력보다 높게 받았다.
D. 라이팅: 평소 testglider 기준 28, chatgpt기준 4/5, 고우 해커스 게시판 기준 3.66/5, grammarly기준 50/100점을 받았다./testglider가 조금 후한 거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