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시글을 보니 소수정예 학원에 대한 상담/답변 글들이 보이고, 그 중에 ㅇㅌㅍ 이라는 곳도 거론이 되네요. 


여기 계신 토플 준비생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ㅇㅌㅍ을 다닌 제 경험담을 말씀드려 봅니다. 제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인터넷 검색으로 ㅇㅌㅍ을 찾아가고 다녀서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큰 손해를 입은 터라, 다른 분들은 그런 손해를 안보시도록 알권리 차원에서 공유합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경험담이고 많은 분들께 알 권리를 제공드리는 차원에서 글을 작성한 것이며, 해당 학원을 비방할 의도는 전혀 없고(학원관계자도 아님), 결국은 수험생들 각자의 판단 하에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학원을 선택하실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해커스 단과를 2달 다니며 토플 90점까지는 달성했는데, 100점 이상을 받으려면 스피킹, 라이팅 영역에서 좀 더 첨삭을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아서 ㅇㅌㅍ 에 연락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제일 먼저 광고가 나오기 때문에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상담할 때 직원이 주로 대형학원의 한계를 느끼고 온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역시 잘 찾아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듣고 첨삭을 받으면서 아래와 같은 점에서 너무나도 큰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1. 대표강사의 스피킹, 라이팅 강의의 퀄리티가 너무나도 떨어집니다.  사실 강의라는 표현이 맞는지도 의문이 들 정도로 시간낭비였습니다.

교재는 중국 TPO를 이용하더군요. 첫 상담 때는 자체제작 교재라고만 할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 뭐 그거야 요새 중국 TPO로 많이들 공부하니 그냥 그려려니 했습니다. 다만 영리목적으로 운영하는 학원에서 저작권 침해에 아무런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는 점이 놀랍기는 했습니다.

스피킹 강의는 독립형 위주로 진행하는데, 그냥 스터디그룹 안내하는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대표강사가 출제문제 중 즉석에서 마음대로 문제를 골라서 떼창으로 연습하게 합니다. 그 다음에는 한명씩 돌아가며 말해보라고 하고 코멘트를 해주기도 하는데,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코멘트를 즉석에서 생각나는대로 말하고 그냥 끝냅니다. 스피킹 통합형은 그냥 문제 읽고 떼창으로 말하게 하고 TPO가 제공하는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모범답안 소리내서 읽어보라고 하고 끝냅니다. 각자 말하는 시간조차 없습니다. 당연히 첨삭이라고 할 만한 코멘트 조차 없는 것이지요. 수업시간 내내 거만하게 다리 꼬고 앉은 체로 상체 뒤로 젖히고 거들먹거리면서 수업하는 태도는 그냥 귀엽게 봐줄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사로서 학생에 대한 기본 자질이 안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들만 상대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라이팅은 역시 기출문제 펼쳐보이고 그 중에 즉석에서 아무 거나 찍어서 (그 아까운) 수업시간에 직접 써보라고 합니다. 답안을 쓰고 있으면 뒤에서 스윽 지켜보면서 입으로 이거저거 신경쓰라고 코멘트합니다. 어떤 학생과는 코멘트를 하면서 잡담도 하고 웃고 떠들기도 합니다. 전혀 집중이 안되는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라이팅 고득점에 유용한 표현이나 논리구조가 없냐고 하니, 그런건 없다고 하더군요 ㅎ 그러면서 해커스 템플릿에 대해 비꼬는 투로 말했습니다. 쓰지 말라는 얘긴 안했지만 사실상 그런 걸 왜 쓰냐는 뉘앙스였습니다.

참고로, 대표강사 성격이 다소 특이한 것 같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겉으로 엄청 공손하다 싶었는데(첫 인사를 거의 90도로 합니다), 알고 보니 그게 전혀 아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화이팅하자는 취지인 것 같은데) 갑자기 악~ 소리를 지르질 않나, 희덕거리며 농담을 하지 않나, 본인이 하루 종일 강의했다고 젠체하며 피곤해하질 않나,,, 근거 없이 거만한 태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수업시간에 본인 개인 얘기도 하던데(자기가 고등학교를 어딜 나왔네...등) 약간 자기애가 강한 스타일인듯 하였습니다. 하여간 외모는 번지르하고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영상도 올리는 사람인데, 특이하고 거만한 사람이었습니다. 

2. 대표강사 실력 검증이 전혀 안됩니다. 본인의 각 영역별 또는 총점 토플 점수를 밝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력도 밝히지 않습니다. 과거 학원강사 이력을 밝히긴 하는데, 이것 또한 크게 임팩트가 있지 않고 신뢰가 가지도 않습니다. 라이팅 첨삭 알바들이 모두 만점자인 걸 강조하는데(모델에세이는 만점자들이 썼다는걸 엄청 강조함), 그런 말을 하는걸 보면 본인은 라이팅 만점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확인은 못했습니다)

3. 첨삭을 많이 해준다고 하는데, 첨삭 자체가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스피킹, 라이팅 모두 한글로 오류 지적을 하는 정도이고, 영어로 첨삭해주지 않늡니다. 스피킹은 영어로 다시 녹음해서 첨삭해주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라이팅도 그냥 물음표 던지는 수준의 첨삭입니다. 뭔가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코멘트가 있어야 공부가 될텐데, 논리적이지 않다, 발음이 부자연스럽다 정도의 코멘트만 반복될 뿐입니다. 첨삭하는 알바생들은 학생들이 얼굴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인데, 강의와 전혀 관계없이 첨삭이 진행되므로, 강사와 첨삭자 누구에게도 케어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줍니다. 참고로 강의는 대표강사가 스피킹, 라이팅을 주 2회, 다른 알바강사가 리딩, 리스닝을 주 1회 하는데, 횟수만으로도 알 수 있듯 리딩 리스닝은 그냥 돈 버리는 수준입니다.

4. 교재의 퀄리티가 극히 떨어집니다. 단어책은 인터넷에 다 공개되어 있는 해커프 토플 옛날버전(1 EDITION) 엑셀자료를 제본해서 마치 본인들이 개발한 것인냥 쓰더군요. 리딩/라이팅/리스닝 얇은 교재도 제본해서 주는데, 수업이나 첨삭때나 그 어떤 경우에도 쓰지도 않고 그냥 참고용으로 혼자 보라고 합니다. 내용도 해커스 중급/정규 교재 수준보다 훨씬 떨어지고 중구난방입니다.

5. 위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수업료가 저렴하면 그냥 참고 다니거나 했을텐데, 소수정예를 표방한 만큼 수업료도 싸지 않습니다. 비싼 돈 주고, 검증도 안되는 거만한 대표강사로부터 질 떨어지는 수업 받으며 스트레스 받는 것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았는데, 오히려 금쪽같은 시간을 버리게 되어 너무 속상했었습니다. 첫 상담 때는 대표강사가 엄청 겉으로 공손한 척 하더니, 수업을 그만두어야겠다고 한 후 매우 거만하고 불손한 태도를 보여 더욱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저는 현재 다행히 토플 목표점수(100점 이상)를 달성하긴 했습니다만, 좀 더 고득점을 받기 위해 지금도 계속 토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ㅇㅌㅍ에서의 트라우마 덕분(?)인지, 지금은 별도로 누구 도움 없이 예전 해커스에서 받은 자료들을 다시 복습하며 혼자 독학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길지 않은 소중한 시간 헛되게 낭비하지 않고 현명한 선택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며, 토플 공부와 학원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