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이스에서 토플 고득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토플은 오래 붙잡고 공부할 만한 시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다수 수험생 분들께서도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맥시멈 6개월 내로 끝내는 것이 재정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유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험 기간이 그 이상으로 길어질 때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케이스를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풀리기 힘든 것이 세상만사 이치입니다. 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기간에 목표점수를 달성하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이지만, 여러 이유로 그렇게 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대체로 아래 두 가지의 상황에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1) 영어 노베이스인 경우
토플과 한국식 영어 시험(수능 영어 영역 등)의 상관관계가 적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아예 상관관계가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어휘나 문법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토플 리딩과 리스닝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히 문제를 풀기 위해, 라이팅과 스피킹에서는 문법과 단어 실수 등 비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휘, 문법적 기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능 영어 영역을 착실히 대비하셨다면 상당한 어휘력과 문법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러지 못하셨다면 토플의 단기간 제패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2) 토플 초고득점(110점대 후반)을 목표로 하시는 경우
대학원이나 대학 입시를 위해 토플 초고득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110점대 후반의 초고득점은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운도 필요합니다. 혹자는 운칠기삼의 영역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영어 특기자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중에서도 유학 기간이 장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110점대 후반의 점수를 획득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수험 기간이 반 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가 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1번 케이스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토플은 결코 고시와 같은 시험이 아니다. 노베이스라도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시의 경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더라도 합격이 100%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토플은 다릅니다.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적절한 계획을 수립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한다면 100% 확실하게 목표하시는 점수를 성취하실 수 있습니다.
본론
(1) 영어 노베이스의 토플 공부 ~대략 몇 개월을 투자해야 하는가~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영어 노베이스’가 어떠한 분들을 지칭하는지 정확한 정립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저는 수능 영어 기준으로 1~2등급 가량이면 토플에서도 큰 난관 없이 수월하게 목표점수를 달성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3~4등급이신 분들부터 ‘영어 노베이스’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3~4등급 가량을 받으셨다면 그래도 일정 정도의 영어 지식(어휘/문법/리스닝/독해 등)을 갖추고 계시다고 봅니다.
제가 다년간의 강사 생활을 하며 내린 결론은, 대체로 5등급 이하부터 ‘영어 노베이스’에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며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명확한 정보 전달을 위하여 부득이하게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3~4등급이신 분들과 5등급 이하이신 분들의 영어 지식 보유량이 유의미하게 차이나는 경우가 무척 많았습니다.
수능 영어 기준으로 5등급 이하였던 분들은 적어도 1년 가량, 장기적인 안목으로 토플을 공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속성, 요령 위주로 공부한다면 단기간에도 60~70점을 받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령 위주로 공부한만큼 장기적 기억으로 전환되지 못하여 결국 다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단순히 점수만 얻었을 뿐, 진정한 실력으로 전환되지는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나중에 또 다시 영어점수가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마찬가지로 고전하게 됩니다.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으로 인해 장기적인 시야에서 공부하시는 방안을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2) 구체적인 공부 전략
영어 기초 다지기 (3개월)
‘돌아가는 길이 지름길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토플 등 어학 시험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휘와 문법 기초가 제대로 닦여 있어야만 진정한 실력 향상과 목표점수 성취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게 되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실력이나 노력보다는 기도나 운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토익 교재를 활용하여 영어 기초를 다져 주시는 방안을 추천드립니다. 토익 시장이 과포화되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교재의 퀄리티도 아주 훌륭해졌기 때문입니다. 해커스 사의 토익 리딩/리스닝 기본서(일명 파랭이/빨갱이) 및 단어장(일명 노랭이)로 공부해 주시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3개월간 기본서를 3회독(3번 반복하여 학습하는 것)을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1회독하는 데에 그치면 내용이 거의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반드시 3회독 이상 하셔야만 지식을 확실히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리스닝의 경우, 틀린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shadowing이나 dictation을 해 주셔야 합니다. 3개월간 꾸준히 shadowing이나 dictation을 해야 영어 지문이 수월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 Shadowing: LC에서 화자(speaker)가 어떤 문장을 말하면 나는 마치 그 문장을 그림자처럼 따라 한다고 해서 섀도잉이라고 합니다)
토플 입문: 인터미디엇~정규 (4개월)
3개월간 토익 기본서 3회독을 마치셨다면 토플에 필요한 기초 영어 지식의 습득이 완료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후에는 4개월간 해커스 토플 인터미디엇과 정규 책으로 토플의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양치기(다량의 문제를 풀어 보는 것)를 통해 실전 감각을 대폭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4개월간 공부해주시면 토플 80점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문 단계의 유의점은 양치기 뿐만 아니라 리딩 오답노트도 작성해 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리스닝은 오답노트 대신 shadowing이나 dictation을 해주시면 됩니다.
- 오답노트 작성 요령: 틀린이유 및 그것을 선택한 이유, 정답이 왜 옳은지 문법적, 어휘적 설명 적기. 몰랐던 단어도 따로 암기(모르는 단어는 synonym 위주로 정리) 또한 정답의 근거가 되는 문장을 지문에서 찾아서 highlight 하기
또한 리딩, 리스닝과 달리 스피킹, 라이팅 영역은 독학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가능하시다면 현강이나 인강을 수강하여 주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상황의 여의치 않으시다면 ‘고우해커스 라이팅 무료 첨삭’등의 무료 서비스를 활용하여 주시면 됩니다.
토플 실전: Actual Test (5개월)
100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하시다면 추가적으로 5개월을 더 투자하시면 아주 좋습니다.
해커스 Actual Test 문제집, 토플 모의고사(ETS, 에듀조선 등)의 양치기+오답노트 작성+리스닝 shadowing or dictation
의 방법으로 공부하여 주시면 됩니다. 해커스 실전 문제집은 최소 3회독 해주시면 고득점의 확보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3) 하루에 몇 시간 정도 공부해야 하는가?
가장 좋은 것은 ‘자는 시간 외에는 토플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최소 5시간 이상 공부해 주시면 됩니다.
간혹 토플을 열심히 공부함에도 불구 극심한 슬럼프와 정체기를 겪고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러한 분들과 상담하여 보면 (1) 공부 시간 (2) 공부 방법 둘 중 하나에 문제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하루 1~2시간만 공부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왜 점수가 쉬이 오르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하셨던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국내파 수험생들에게 토플은 결코 쉬운 시험이 아닙니다. 하루 1~2시간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행을 바라면 안됩니다. 정직하고 우직하게 공부하셔야 비로소 목표를 성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3기, 4기 멘토로 이어서 활동하며 고우해커스 가족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큰 영광이자 기쁨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금 강조 드리고 싶습니다. 토플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지금 당장은 너무나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하면 반드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이 시간을 돌이켜보면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꿈을 응원하겠습니다.
~고우해커스 토플 멘토 4기_멀록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