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플 고득점멘토
5기 1550입니다.
지난 두 게시물에서
어떻게 시간관리를
할지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요, 드디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리딩섹션 에 전부를 할애한 칼럼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지난 2주동안 구체적이지는 않은 내용들만 적었었는데, 이번주부터는 드디어 구체적인 내용을 쓸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리딩 섹션은 2주에 걸쳐서 연재를 할 예정인데, 오늘은 단어 암기법, 읽을거리 추천 에 대해 쓸거고, 다음주에는 오답노트와 시간 배분, 모르는 문제 풀이법에 대해 적을 예정이에요.
일단, 들어가기 전에 어떤 마음가짐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저번주 금요일에 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
(AMC)라는 시험을 봤어요. 한국으로 치면 KMO 수학경시대회 같은 대회에요.
사실 KMO는 AIME와 비슷한 점이 더 많으니까 KMO 예선 정도라고 하는게 적당하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SAT (미국 대학입학시험)를 12월에 마치고 한달을 쉬고 1월에 바로 AMC 공부를 시작해서 2월 5일에 시험을 봤어요. 저는 솔직히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생각을 했고, 기출문제도 나름 잘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정작 시험을 보니까, 25문제 중 확실히 풀 수 있는 문제가 10개정도밖에 안되더라고요. (본선 진출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선 14~15개는 맞아야 해요). 그렇게 시험을 시원하게 말아먹고 컴퓨터를 끄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Enthusiasm is common; endurance is rare. 원래는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Grit 에서 나온 말이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희 학교 영어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에요.
솔직히
저는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이고, 수학경시대회 입상경력은 좀 더 매력적인 스토리의 자기소개서를 위해 도전 했던거지 (정확히 무슨 스토리인지는 아직 제 입시가 안끝나서 ㅎ),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였어요. 하지만 이 말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끈기라는 요소는 재능과 열정 따위보다 훨씬 중요해요. 이번 토플에서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면 안돼요. 잘했다는 건 아니에요. 더 열심히 노력했다면 더 좋은 점수가 나왔겠죠. 하지만, 다음달도 있고, 그 다음달에도 토플 시험은 있어요. 물론, 이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거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할거에요.
일주일, 한달동안 불을 뿜으면서 공부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거에요. 하지만, 때론, 사실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경우는, 그 정도의 발화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끈기를 가지고 두달, 세달 공부하세요. (토플은 그래도 세달 안에 끝내는걸 추천해요. 제가 끈기를 강조하긴 했지만, 세달 이상 꾸준한 끈기를 보여주기는 어려워요) 저는 앞으로 이번 시험에서 저득점을 한 걸 기반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 5월에 있는 AP미적분 시험에서 5점을 맞기 위해 노력할거에요. 그저께 토플 시험이 있었던걸로 아는데 고득점을 하신 분께는 진심어린 축하를,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한 분들께는 그 열정을 확 식히고 포기하지 마시고 작은 불씨라도 유지해 다시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럼 동기부여는 이정도로 하고, 구체적이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에 대해 적도록 할게요.
I.
Reading Section by Hackers Mentor, 1550.
1. 단어 암기
사실 지난주에 단어 암기에 대해서는 살짝 소개를 해 드렸죠. Word Power Made
Easy 라는 책을 소개해드렸는데, 사실 교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원을 기반으로 한 학습에 주안점을 둔 설명을 했었어요. 시간이 없으신 분들에겐 해커스 보카를 추천드렸고요. 그럼 오늘은 정말 세세하게 어떻게 공부를 할 것인지에 대해 적어보도록 할게요.
이건 제 단어장의
일부에요. 일단 정리법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엑셀/워드 (당연히 손필기를
해도 상관은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손에 물집이
잘 잡히는
편이라서 손글씨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에요) 로 표를 만들어서, 왼쪽은 접두사/어근/접미어를 적고, 오른쪽에는 의미를 한국어로
적어요. 아까 제가
교재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죠? 당연히 어원학과
관련된 교재를
가지고 있다면, 단어장을 더 빠르게
채울 수
있겠지만, 꼭 교재가
있을 필요는
없어요.
이 사이트는 Online
Etymology Dictionary 라는 사이트로, 거의 모든 단어의 어원을 설명해놓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philosophy의 어원이
궁금하다, 하면 이렇게
딱, 사랑하다 라는
뜻의 philio 와 지혜라는
뜻의 Sophia 의 합성어로: 지혜에 대한 사랑
이란 뜻이
나오죠. 철학도로서 굉장히
좋아하는 어원
중 하나에요. 참고로, philio
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적자면, philio 가 philosophy 처럼 앞에
나오는 경우는
~에
대한 사랑
으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지만, 뒤에 나오면 phile 로 바뀌고, ~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돼요. 예를 들어 anglophile (영국문화를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francophile (프랑스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 이 있죠. 역사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은
anglophile 에서
anglo가
앵글로-색슨 족에도
쓰인다는걸 눈치채셨겠죠. 참고로, 저는 일반
단어를 찾을
때에도 파파고나
네이버사전 같은
한-영 사전이
아닌 merriam-webster 나 longman, OED 같은 영어-영어사전을 추천해요.
https://www.merriam-webster.com/ (저는 M-W 사전을 써요)
어원을 이용해서
공부를 한다면, 뒤에 설명할 읽을거리에서, 그리고 토플 연습문제에서
몰랐던 단어들을
일단 싹
정리해놔서 따로
단어장을 하나
만들어놓으세요. 이건 어원을
사용하지 않는
학습법도 마찬가지에요. 그리고, 제가 위에
소개해드린 Online Etymology
Dictionary 에서 그 단어들의
어원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접두사/접미사들을 위의 제
예시처럼 정리해놓으세요. 그리고 짬짬히, 시간 날때마다
보고 복습하시면, 단어 공부는 될거에요. 첨언하자면,
그 날
정리한 단어/접두사/접미사들은 그
날이나, 밤에 정리한다면
그 다음날에
무조건 다
외우려고 노력해보세요. 매일매일 단어를 단어장에
정리하고, 그걸 외우는
과정을 반복하면, 하루에 10단어, 20어근만 정리한다고
하면, 일주일에 70단어, 140어근을 외우게 되는거에요. 물론, 짬날때마다 복습도 해줘야지 외운게 남겠지만요. 어원을 이용해서 학습하지 않는 경우 (이 경우는 제가 [고득점멘토
5기, 1550] [2주차] 토플 시간관리편 (하) 에서 어느 경우인지 이유와 함께 특정했어요), 해커스 단어장이나, 토플단어장을 가지고 매일매일 단어학습을
시간 날때마다 하면 돼요. 제가 토플을 볼드체한 이유는, 시중에
나와있는 단어장 중, 토플 이상의 수준의 영어시험이 많지도 않고, 수요도
많지 않다 보니 대부분 토플보다는 쉬운 단어들로 채워져 있어서 무조건 토플 단어장을 사용해야 해서 그래요. 그
대표주자 격이 해커스 보카고요.
단어 암기는 적으면서 외우시는 분들도 있고, 그냥 눈으로 외우시는 분들도 있고, 소리내어 외우시는 분들도 있고, 이 셋을 섞어서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저는 그냥 눈으로 외우는 편이었는데, 이건 정말 편하신 대로 하는게 정답이에요. 무슨 어디 연구 결과에 의하면 쓰면서 외우는게 잘외워진다 라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단어암기를 리딩 칼럼의 첫머리에 쓴 이유는 저는 일단 단어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단어 공부는 정말 필수적이에요. 단어 수준을 먼저 끌어올려놓으면, 그 이후의 과정은 굉장히 쉽게 느껴질거에요.
2. 읽을거리
앞서 읽을거리를 추천해드릴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는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문제만 풀고 오답노트만 할 것이 아니라, 시간제한이나 좌측의 문제들에게 압력을 받지 않으면서 영어를 읽는 시간이 필요해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저녁시간에 고작 몇십분만 투자해서 글을 읽으면 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오답노트나 문제풀이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거도 아니고요.
매체로는 CNN Business 나 the Atlantic, the Daily Pennsylvanian, 그리고 the Economist 를 추천합니다. 특히
the Atlantic 이나
the Economist 의 인터넷판 기사들은 종이판에 비해 단어는 쉽지만 필력과 문체에 있어서는 절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영어공부 자체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the Daily
Pennsylvanian 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흔히 유펜이라고 부르는, 와튼 비즈니스스쿨이 있는 학교)의 학생신문이기 때문에, 미국 최고 대학교의 학생들이 쓴 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스피킹 섹션의 2번문제에 대비하는데에 유용해요. 실제로, 저는 시험 2주 전에 ‘기숙사 비용 상승’에 대한 오피니언을 읽었었는데, 실제 시험 스피킹 2번이 기숙사 비용은 아니지만 학비 상승에 대한 내용이더라고요.
스피킹 2번은 1번과 다르게 제 의견을 말하는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익숙한 주제에 대한 내용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 매체들에서 (4매체 모두라기보단, 이 중에서 두개정도를 골라서 매일 기사 한두개씩 읽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the Daily Pennsylvanian, the Atlantic, 그리고 McKinsey
Quarterly (이건 토플 준비 용도로 추천하진 않아요. 저도 교내 경제동아리 부장이어서 본거지, 토플공부 용도로 본건 아니에요)를 봤어요) 독해력을 기르고, 모르는 단어들을 추려서 단어장을 만들어야 해요. 이런 방법으로 리딩 자체의 독해력을 늘리고, 단어수준도 늘리는 방법이 괜찮더라고요.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제가 저번주 칼럼들에서 강조했던 내용들을 근거를 가지고,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하니까 속이 좀 후련하네요. 사실 저번주까지만 해도, 이걸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때문에 좀 힘들었거든요.
오늘 글을 읽으시고, 도움이 되셨다면 제가 저번주에 적은 시간활용법 칼럼들도 확인해주시는걸 추천드려요. 이 공부법을, 그 시간활용법에 대입한 후에야, 공부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모로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