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주부이구요.
결혼하고 남편 사정에 따라 직장 그만둔 뒤 3년째 전업주부로 살다가 진학을 목적으로 토플준비했어요.
영어 왕초보 중의 초보였구요. 문장 형식, 기본 문법, 보카 이런거 전혀 모르고.
(학교 다닐 때 부터 영어가 너무 싫었고 영어는 제게 그냥 공포의 대상이었어요)
토익도 쳐 본적 없는 정말 영어 문외한 ㅠㅠ
영어권으로는 해외여행도 가 본적 없고, 어학연수 같은 경험도 전무하구요.
이런 영어 왕초보 상태였는데, 해야해서 사실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토플했어요.
저는 85점이 필요했는데 87점 맞고 졸업하구요. 사정상 인강, 학원, 과외 이런 것 없이 독학했어요.
여기 잘하시는 분들 너무 많지만 저처럼 공부하시는 주부들이나 하루에 시간이 많지 않은 분들 (주부도 바빠요 흑)
80점이 목표이신 분들에게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가 했던 방법들, 도움 받았던 것들 적어요.
1. 보카
해커스 초록이 봤구요. 1회독 한 번 하고, 스스로 단어시험 쳤어요.
이후에 보카가 너무 안 늘어서 토마토 보카책도 봤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초록이가 군더더기 없이 제일 좋아요!
사실 초록이 보고 나도 지문 읽으면 전공 관련한 단어들이 우수수 나와서 저는 이것 때문에 죽겠더라구요.
할 수 없이 지문 풀고 모르는 단어들은 따로 단어장에 기입하고 틈날때 외웠어요. 다 외운건 줄 긋고.
정말 안 외워지는 건 형광펜 칠하고. 외운 것도 며칠 지나면 또 잊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그냥 또 보고.
그냥 계속 반복 또 반복. 그래도 죽어도 안 외워지는 건 깔끔하게 패스! (전 100점 이상을 바라는 게 아니니까요 ㅠㅠ)
2. 문법과 리딩
기초 문법이 없고 문장 해석조차 제대로 안 되는 저는요. 일단 이걸 좀 잡았어야 했어요.
문법은 해커스 그래머 게이트 웨이 1회독 했구요.
해커스 그래머 스타트는 반 정도 밖에 못 봤네요. 이 두권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리딩은 해커스 리딩 인트로, 베이직, 인터미딧, 정규 까지 그냥 죽 풀었어요. 문제 풀고 답보고 해석하고 단어공부.
전 사실 정규도 어렵더라구요 ㅠㅠ 결국 정규는 대략 반 정도 밖에 못 풀었어요.
그래도 아주 밑에서 부터 한 권씩 올라가니까 자연히 실력이 붙는 것 같아요.
추가로 토마토 리딩 풀었구요. 토마토가 좀 더 쉬운 편인 것 같아요.
3. 리스닝
리스닝도 비법이라기 보다는 리스닝 인트로, 베이직, 인터미딧, 정규 이렇게 문제집 사서 죽 풀었어요.
딕테이션이나 쉐도잉 해 보고 싶은데 저는 도저히 못하겠더라구요.
혼자 요령을 몰라서 그런지 너무 힘들고 마음이 어려워서 딱 접고 충실히 문제 풀기에 돌입했어요.
리스닝 지문 처음에 듣고, 안 들리는 부분 듣기 위해 다시 2번 정도 더 듣고, 스크립트 보고 어느 부분이 안들리는지 확인,
왜 정답을 놓쳤는지 확인 후에 다시 스크립트 보면서 지문 듣고, 마지막에는 다시 지문만 듣고.
4. 스피킹
이건 저도 할 말이 없어요 저질이라 ㅠㅠ 전 정말 스피킹 때문에 토플 점수가 제자리더라구요.
전 18점 받았어요. (그냥 영어로 아무 말이나 해도 15점 나온다고 하죠 휴)
자료들 찾아보면 조금만 연습하면 20점 넘는다던데 저는 심각한 말하기 공포증 때문인지 실전에서 너무 긴장해서 답 아는 데도 아이... 아이... 어버버... ㅠㅠ (이게 너무 심해서 심리상담 받아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팁을 드릴 건 없구요. 그냥 저처럼 왕소심인 분들. 나는 스피킹 영점 나올꺼야 이런 분들.
가서 무슨 말이라도 하시면 점수는 나오니까 쫄지 마시구요. 뭐라도 말하세요.
전 사실 문장 자체를 말하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태였는데 어떤 분의 권유로 시원스쿨 강좌를 들었었어요.
그런데 그거 듣고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됐고 그나마 이렇게라도 친 거 같아요.
저는 어차피 스피킹에서 안되니까 다른 분야에서 커버하자라는 마음을 처음부터 먹었던 것 같아요.
교재는 해커스 인터미딧 한 권 샀는데, 다 못 보고 쳤어요.
(제 노력이 많이 부족했었기에 아마 젊은 분들은 조금 박차를 가해서 노력하면 20점은 넘지 않을까! 싶어요)
5. 라이팅
라이팅도 해커스 베이직, 인터, 정규 봤구요.
문제집을 막 푼게 아니라 거기에 나온 라이팅에 쓰이는 표현들, 단어들 분야별로 따로 외우구요.
정규에 나와있는 모델 에세이들을 집중적으로 봤어요. (외우지는 못했어요 ㅠㅠ)
그리고 나머지는 문제랑 답 읽으면서 좋은 답이 어떤 건지, 어떻게 썼는지 익히자라는 개념으로 계속 읽었어요.
그냥 이런 식으로 써야한다는 구조를 보고 접속사들 입에 붙는 것들 외우고요.
저는 사실 독립형 에세이 평소에 연습해보고 그러지는 않았구요.
대신 영타가 느려서 연습 겸 모델 에세이를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쓰는 건 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전 독립형에만 치중했고 사실 통합형은 거의 손을 못대었었는데요.
어떤 분이 인터넷에 http://www.youtube.com/watch?v=m63YSn-4ie8 (링크가 안나오는 것 같은데 유툽에 패트릭 토플 이렇게 치면 남자 선생님 강의 나와요) 이 강의가 좋다고 올려놨더라고요.
패트릭이라는 분인데 무료 토플 강의구요. 라이팅 선생님인데 좀 시니컬 하셔도 강의가 재미있고
라이팅 전략을 가르쳐주세요. 저도 통합형이 점수가 안나와서 어쩌지 싶었는데 이 분 강의 듣고 시험에 적용했더니
바로 20점에서 25점으로 5점이 팍! 오르더라구요. 좋은 전략을 가르쳐주세요.
링크된 강의 말고도 저 분이 하시는 강의들 몇 개 들어봤는데 웃기고 재미있어서 공부할 때 지치면 한 번 보세요.
써 놓고 보니 굉장히 허접하고, 결국 문제집 풀었다, 이게 전략이긴 한데 ㅠㅠ
저처럼 소심하고 영어 못해서 자존감 낮고... 그래서 시작 못하고 주저대거나 하면서 한숨 쉬는 분들 있으면
저같은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기운내시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서 남겨봐요.
그래도 인생에서 토플이란 것도 쳐보구나 싶고 ㅋㅋㅋ 삶에 긴장이 있는 건 좋은 것 같아요.
전 사실 주부라 느슨하게 공부를 해서 ㅠㅠ 87점도 정말 은혜입니다 은혜.
다들 열심히 하시구요. 다들 원하시는 목표점수 이루시길 기도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