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점수를 입시에 활용하고 준비하는 법 (2)
들어가며
지난번의
칼럼에서는 토플 점수를 입시에 활용하고 준비하는 법, 특히 정량적인 요소(내신과 토플 점수 등)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소 정성적인 요소(extracurricular
activities, 그리고 입시에 임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체로
영어 특기자 입시를 준비하는 분들은 외국어 고등학교 재학생이거나 해외 조기 유학을 다녀 온 케이스가 많습니다. 영어
유치원이나 단기 어학연수 경험이 아예 전무한 순수 국내파는 정말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어 고등학교가 아닌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다면, 선생님들로부터 어학 특기자 입시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는 것도 매우 힘듭니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어학 특기자로 진학한
사례나 데이터가 많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이 전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어 특기자로 대학 입시를 치르기로 마음먹은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제 결정을 만류하였으며, 때로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등 비난을 일삼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담임 선생님이었던 J 선생님(성의 이니셜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이 하셨던 말씀이
비수와 같이 꽂혔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어
고등학교 다니면서 해외에 십 년 넘게 살다 온 아이들이 하는 것이 어학 특기자 전형인데, 네가 뭐라고
이걸 한다는 것이니? 너는 해외에 살다 온 적도 없는데 토플에서 어떻게 고득점을 받는다는 거니? 영어 스피킹도 잘 못 하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잘 안 될 거야. 그냥 때려 치우고 정시나 준비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일이며 그 선생님은 어학 특기자 전형에 대해 무지하였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발언을 들었을 때의 충격만큼은 아직도 선명히 뇌리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는 토플에서 117점을 받았으며, 수험생들에게
선망 받는 학교 중 하나인 SKY대학교 중 한 곳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입시에
성공하고 나서 J선생님을 다시 찾아 뵈었습니다만, 그 선생님은
저에게 했던 말씀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선생님의 그 발언이 고등학생일 적의 저에게는 상당히
마음의 상처가 되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선생님에게는 그다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입시에 대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건간에
저는 지망 대학교에 합격함으로써 영어 특기자 전형을 치르기로 한 제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친구들, 그리고 심지어 부모님의 회의적인 시선을
받아가면서 입시를 끝내고 느낀 점은, 입시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러한 마인드셋을 비롯하여 extracurricular
extivities 등 정성요소에 대하여 더욱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론
1)
입시에 임하는 마음가짐
‘토플로 대학가기’, 즉 영어 특기자 전형은 국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영어 특기자 전형은 여타 수시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으며, 높은 공인 어학 성적을 보유해야 하기에 진입 장벽도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영어에 비교우위가 있다면 영어 특기자 전형을 통해 입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학교 선생님들, 주위 친구들, 그리고
심지어 부모님으로부터 회의적인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영어 특기자 전형이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비전형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어 특기자 입시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을 모두
견뎌내고 자신을 끝까지 믿어야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3학년(현역)이었을
때에 도무지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토익은 960점에서
도통 오르지 않았고, 토플도 110점에서 정체되었던 상태였습니다.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정시를 준비하라고 한 마디씩 하였습니다. 영어
시험을 칠 때마다 불안하였고 극심하게 떨었기 때문에 마지막 토익 시험에서는 985점밖에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재수할 때에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부정적인 피드백밖에 하지 않는 학교 선생님들로부터 해방되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의 능력과 자질을 더 신뢰할 수 있었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인 영어 점수도 절로 상승되어 토익에서는 만점을 받고 토플에서도 7점이 올라 117점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제가
입시에 성공하고 고등학교에 찾아갔을 때, 저에게 부정적인 코멘트를 하셨던 선생님들은 모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그저 저를 칭찬할 따름이었습니다. 단 한 사람도 저에게 상처준 것에 대해 사과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고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이 잘 모르는 전형(이를 테면 영어 특기자 전형)으로 입시를 치르겠다고 하면 좋지 않은 면만 부각시키며 실패할 것이라 겁박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 때문에 학생은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의 선생님들 십중팔구는 영어 특기자 전형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수집한
객관적인 입시 데이터와 자신의 능력(영어에서의 비교우위), 직관을
믿고, 끝까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영어를 공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시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결코 학생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그 분들이 부정적인 말씀만 계속하신다면,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리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토플과 extracurricular activities
영어
특기자 입시에 있어 정량과 정성 요소 중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정성으로 정량을 커버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다년간 갑론을박이 있었습니다. 여러 입시 전문가들과 이야기 해 본 바로는, extracurricular activities 보다는 토플 점수를 향상시키는 것이 입시에 더욱 플러스 요소가
된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봉사 활동을 수백 시간 하는 것보다는 토플 점수를 더 높이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더욱 상승시켜준다고 합니다.
3)
토플 점수를 단기간에 높이는 방법
저는
영어 특기자 입시를 하면서 외국에 오래 살다 온 학생이라도 토플을 110점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 혹은 110점대 초반에 정체된 케이스도 상당히 많이
목격하였습니다. 순수 어학적 측면에서 봤을 때, 유학생과
재외국민이 저보다 영어를 당연히 더 잘 했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토플 점수가 그들보다 높았던
이유와, 또 재수하면서 단기간에 상승시킬 수 있었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저는 리딩, 리스닝에서 안정적으로 만점이 항상 나왔습니다. 유학생이라도
리딩, 리스닝에서 실수하여 27~8점을 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커스 토플 Actual
Test Reading, Listening”책을 3회독 이상 하여서, 리딩과 리스닝에서 언제나 만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3회독을 하였던
것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유학생의 경우 리딩, 리스닝을
쉽다고 생각해서 문제풀이를 소홀히 하는 케이스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국내파이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지 않고 꾸준히 해커스 실전서를 풀면서 노력하였습니다. 이것이 유효하게 작용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리딩, 리스닝 점수가 받쳐주니 스피킹, 라이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었습니다.
결론
국내파라도 굳은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면 영어 특기자 입시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리딩, 리스닝에서 기본기를 확실히 다진다면 해외파에 밀리지 않는 토플 점수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