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득점멘토 6기 삼입니다. 오랜만에 토플 칼럼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지난 칼럼들 ((1) 토플 개요 | (2) 토플 웹사이트/교재)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께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토플을 총 1회 응시했고 115점 (독해: 29 | 청해: 30 | 말하기: 29 | 작문: 27)을 받았습니다. 학원을 다닌 경험은 있지만 학원을 그만두고 1년 넘게 시험을 보지 않아서 사실상 독학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과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토플Q&A+ 게시판에 들르면서 오답 노트에 관련된 질문을 굉장히 자주 봤는데, 댓글에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아쉬웠던 것 같아요. 오늘 칼럼에서는 오답 노트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더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칼럼은 제가 리딩 섹션에서 작성했던 오답 노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썼지만 다른 섹션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는 점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 오답 노트에 들어갔던 내용은 (1) 틀린 문제 (2) 정답 (3) 틀린 유형 (4) 틀린 이유로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니 제 방식에서 와닿는 부분만 참고해 주세요 :)
(1) 틀린 문제
저는 오답 노트에 틀린 문제와 선지 네 개를 모두 작성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틀린 문제에 해당하는 지문도 복사해서 노트에 붙였고요. 이렇게 하면 이후에 오답 노트를 복습할 때 책을 참고할 필요가 없어서 공부하는 데 정말 편리하더라고요! 틀린 문제가 많거나 프린터가 없으신 분들은 워드나 구글 독스를 이용해서 오답 노트를 작성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저는 오답 노트에 답에 대한 근거가 포함되어 있는 인용구를 표시했고, 네 가지 중 아닌 것은? 과 같은 문제에서는 옳은 선지 세 개의 근거를 모두 표시했습니다. ETS에서 제공하는 Reading Practice Sets의 지문을 이용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문제 예시 출처: TOEFL iBT® Reading Practice Set 3)
이 문제의 답은 B이고, 아래에 나와 있는 지문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문 예시 출처: TOEFL iBT® Reading Practice Set 3)
이 지문을 그대로 오답 노트에 붙여 넣기보다는 근거를 표시해 놓는 게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이 문제의 경우에는 답이 B이니 A, C, D에 대한 근거를 모두 지문에 찾아 표시해 주면 됩니다. 먼저 A는 “Most of the older organisms were nearly wiped out, although a few hardy species survived.”에 해당하고, 지문의 C는 “A few managed to migrate into the Atlantic.”에, D는 “Somewhat later, the migrants returned, bringing new species with them.”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A는 few hardy species가 Mediterranean’s invertebrates를 없앴다는 내용이므로 틀린 내용이고, 정답이 됩니다. 노트에는 아래 사진처럼 표시해 주면 돼요.
(지문 예시 출처: TOEFL iBT® Reading Practice Set 3)
이렇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실 때 정확하게 근거를 찾는 연습을 하시고, 오답 노트에도 작성해 두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2) 정답
저는 오답 노트에 선지를 모두 작성했지만, 틀린 답은 체크하지 않고 정답만 체크해두었습니다. 오답이 아닌 정답만 표시했던 이유는 오답 노트를 복습하면서 오답과 정답을 함께 보게 되면 오답이 기억에 남아서였습니다. 아무리 정답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도 여러 번 오답 노트를 보다 보면 오답이 저절로 머릿속에 새겨지더라고요. 어떤 선지가 정답이고 어떤 선지가 오답이었는지 혼동하지 않기 위해서, 또 정답을 기억에 각인시키기 위해서 정답만 표시해 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3) 틀린 유형
저는 틀린 문제를 쓸 뿐만 아니라 틀린 유형도 함께 기록해 주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오답 노트를 복습했을 때 어떤 유형을 자주 틀리는지를 분석하고, 그 유형을 집중적으로 복습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문제 유형은 제 첫 번째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여러분도 비슷한 방식으로 취약한 유형을 파악해 보시고, 쓰고 계시는 교재에 유형별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서 실수를 줄여 나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주 틀리는 유형에 자신감이 생겼을 때 비로소 전체 점수도 올라가는 거니까 꼭 문제 유형에 신경을 쓰면서 복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리딩 영역에서는 틀리는 유형이 하나로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문제를 많이 틀리는 지문 역시 파악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특정 지문 유형 (예: 과학)에 취약하다면 그 유형의 지문을 찾아서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됩니다. 구글에 toefl reading (유형) passages를 검색해 보시면 많은 글이 나와있으니 최대한 많이 읽고 문장을 하나하나 해석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도, 지문 유형도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다면 전체적인 독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구글에 toefl reading passages를 검색하셔서 최대한 많은 글을 읽고 해석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기본적인 독해 실력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4) 틀린 이유
다음으로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틀린 이유입니다. 저는 문제를 풀고 나서 바로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것도 이 틀린 이유를 최대한 잘 작성하기 위함입니다.
문제에 나온 단어를 이해 못 했거나, 지문을 해석하지 못했거나, 문제를 잘못 읽었거나, 헷갈리는 두 선지 중 잘못된 하나를 골랐거나. 문제를 틀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이유들은 또다시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잘못 읽은 경우에는 문제에 나온 단어를 착각한 건지, 문제의 주요 내용을 잠시 헷갈린 건지,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히 해석을 못한 건지, 아니면 단순하게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은 건지, 이렇게 많은 세부적인 케이스들이 있을 것 같아요. 이 많은 케이스들은 모두 여러분이 문제를 접근할 때 거쳤던 사고 과정이고, 만약 이 잘못된 사고 과정을 다시 거치면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따라서 오답 노트를 작성하실 때 위에 언급했던 세 요소와 함께 왜 이 문제를 틀렸는지,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적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위에서 예로 들었던 문제에서 제가 정답인 B가 아닌 A를 골랐고, B 선지를 잘못 해석한 경우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경우에 틀린 이유로 “B 선지를 few hardy species가 사라졌다는 식으로 잘못 해석해서 맞는 선지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few hardy species가 Mediterranean’s invertebrates을 없앴다는 뜻이었다. 다음부터는 동사에 집중해서 선지가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고민하고 넘어가자.”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축약해서 짧게라도 틀린 이유를 작성해 보면서 사고 과정을 다시 되짚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더 많은 문제를 맞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토플을 준비할 시간이 2주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오답 노트를 쓰는 건 시간 낭비가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오답 노트를 쓰면서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고, 오히려 공부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제 방법을 쓰시지는 않더라도 꼭 오답 노트를 작성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복습입니다. 공부를 하시는 동안 오답 노트를 자주 복습하셔서 실수가 실력이 되기 전에 모두 극복할 수 있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추후 칼럼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내용이나 토플에 관한 질문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