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국 님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유학준비생으로,
해커스사이트 비법노트에 각종 자료를 공유해주시고,
비자게시판등 각종 유학게시판에서 성실한 답변으로
많은 도움을 나눠주시고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과일가게라는 이름으로 몇번 글을 남긴 김봉국입니다.
현재 미국, 오클라호마에 있고, Oklahoma State University의
The Department of the Theatre에 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저야 말로 이 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도움이 될 만한 것도 없는 작은 것들이었는데
추천 게시인이라니...당황스럽군요.
어찌되었든 제가 이곳에서 얻은 것만큼 계속해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저는 어려서 읽은
'손에 굳은 살이 박히지 않은 사람은 밥을 주지 않는다.'
는 '바보 이반'의 법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막 노동도 하고, 테이프도 팔고, 택시기사도 하고, 그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던 거 같습니다.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제 값에 주어지지 않는 그 무엇도 탐내지 마라....
저는 그 '이반'의 뜻을 그렇게 해석했으니까요.
학교를 다니고 싶다면 제 손으로 벌어서,
밥이 먹고 싶다면 제 손으로 차려서...(제가 요리도 제법 합니다.)
뭐, 그런 식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즈음의 나는 그저 바보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많은 현실들을 외면하면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믿었고
그러면서도 주변의 비웃음 속에서 그들을 비웃어 주며
즐거운 듯 살 수 있는 방법은 바보가 되는 것, 그것 뿐이었던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그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내가 느끼고 싶어했던 현실은 어디에도 없었던 거죠.
힘든 생활 속에서 그것을 이겨내고 싶어하는 나. 그곳에서 도망치고 싶어하는 나.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나...
그저 아집. 고집. 꼬장. 그런것들로 무장한 나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현실에서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함에도
나는 나 자신만을 전부라 믿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속이며 내 멋대로 살고 있다고...
실제로 자신은 남에게 기대고 싶어한다고...
남에게 기대더라도
하고싶은 것을 하고싶다 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쯤이었습니다, 유학을 하고 싶다고 느낀 것은.
여전히 나의 희망은 3년전과 같이 '상상력을 잃지 않는 것.' 이지만
바보만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에구, 주절 주절하다보니 얘기가 많이 빗나갔습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중에 저 같은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제약들-가정형편, 자기의 위치, 해야할 일들...그런 것들때문에
곤란해하고 힘들어 하는 분들......그런 분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주변의 일들로 흔들릴때, 저는 욕망이 의도를 결정해 주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의 공부하고자 하는 욕망이
여러분에게도 길을 열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이메일 (fruits21@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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