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결정할 때 부모의 의견에 의존하지 말라고?
동아일보 기사를 통해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충분히 알겠어.
물론 부모가 유학 반대한다고 해서, 내가 외국에서 공부하는 길을 걷지
말라는 법은 없지, 물론.
돈만 충분히 있다면 말이야.
설마 부모의 반대를 무시하라는 말이,
내가 알아서 공부하라는 뜻은 아니겠지.
내게 어떤 지원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내 주도로 알아서 하되,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으므로,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내가 모두 져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나도 너무 지겨워.
하지만 너희들은 알아야 해.
상대에게서 어떤 것을 얻고자 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거야.
그렇지 않다면,
내가 학문적으로 성공할 경우,
그에 따른 이익은 빈틈없이 취할 너희들이,
내가 산출한 퍼포먼스가 부실할 때
얼마든지 나를 모르는 척 할 수 있다며
이기적인 입장을 천명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까.
나는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야.
다만 너희들의 이기적이고 모순된 입장과 정책을
신뢰하지 않는 것 뿐이지.
내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면,
부모의 의견을 무시하라고 세뇌시키기보다는
내가 너희들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진정한 태도로 내게 믿음을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