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원고는 필자의 뉴욕 중앙일보 교육섹션, <전문가 칼럼>의 2007년 3월 2일자 칼럼의 초고임을 알려 드립니다.
문: 10학년짜리 아들 아이에게 national student leadership conference라는데서 invitation letter가 왔는데 읽어보니 취지나 경험상 좋을것 같은데 비용이 많이 비싸고 거리도 다 먼곳들이라 섣불리 결정이 안 되네요. 물론 안 가는 것 보다야 좋겠지만 이것이 대학 갈때 어느 정도의 merit이 되고 아이에게 얼마나 효과적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답: 미국의 여름방학은 1~2주 정도에 불과한 겨울 방학에 비해 2달 이상이나 됩니다. 고학년이 될 수록 여름방학은 뒤 처진 학과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음은 물론, SAT 준비와 대학입학서류중 하나인 이력서에 기재할 다양한 특별활동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미국의 많은 유수 대학들은 지원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묻는 항목들을 입학원서에 마련해 놓고 있기에, 이러한 항목에 기재할 수 있을만한 다양한 예체능 캠프, 과학, 수학, 작문등의 학술 캠프는 지역 학교가 제공해 주지 못하는 특별한 교육적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인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미국의 대학들이 주관하는 학술 캠프 프로그램은 10학년 이상의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학이라는 교육환경을 미리 체험해 보게하며 캠프기간동안 대학식 수업을 통해 받은 성적을 차후 해당대학을 입학하게 될 경우 학점인정까지 해 주는 Pre-College Program 이 있습니다. 이러한 프리칼리지 써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 동부 지역의 대학으로는 뉴욕의 버나드, 콜럼비아, 뉴욕대학이 있으며 예일, 하바드, 코넬, 브라운, 프린스턴, 유펜 대학등의 아이비 리그는 물론, 카네기 멜론, 쟌스 합킨스, 듀크, 죠지 워싱턴 대학들도 10학년에서 12학년 학생등을 대상으로 적게는 3주에서 8주정도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28개 주정부가 지원하는 100개가 넘는 Governor School 은 뉴저지만해도 환경학, 과학, 예술, 정치및 국제관계등을 주제로 하는 7개의 스쿨이 있는데, 우수한 학생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 캠퍼스에서 공부해 볼 수 있는 권위있는 아카데믹 캠프입니다. 부모님들이 유념하셔야 할 점은 우선, 대학입학을 위한 이력서에 기재할만한 좋은 캠프는 대부분 봄에 등록이 마감되기에 등록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입니다. 두번째는 대학이 직접 운영하는 Pre-College Program을 제외한 여름캠프중 일부는 장소가 대학이라고 해도 해당대학이 주관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때문에 반드시 주최기관을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캠프에 참가한 경력이 대학입학시 얼마만큼 효과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학교마다 다르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대학들이 지원학생들을 평가할때, 자체 평가 기준을 가지고 모든 학생의 정보를 100점만점으로 놓고 일일히 점검하며 점수매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GPA 와 SAT 점수, AP 성적, 예체능 입상경력등 수 많은 평가근거중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낸 경력은 자체 학생평가 기준의 일부 항목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여름캠프 참석 경력의 추가 평가 점수가 10점대가 될 지 1~2점대가 될 지는 대학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신력있는 기관이 주관하는 여름 캠프 프로그램에 참석한 경력이 주는 잇점과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비교하여 과연 투자할 만 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는 부모가 심사숙고하여 판단하여야 합니다. 만약 자녀가 11학년이라면 12학년 직전의 여름방학은 목표로 하는 SAT점수를 위해 SAT 준비에 전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교육적인 경험을 대학 입학 사정시 얼마만큼의 이익이 될것인가 하는 실리적인고 경제적 평가만으로 판단할 수 만은 없을 것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시절, 배워보지 못한 특별한 학문이나 정치 사회, 문화적인 직접경험은 참여 학생의 바람직한 자아관 형성에 도움이 될 뿐더러, 나아가 균형잡힌 세계관, 가치관, 문화관을 고양시킬 수 있는 의미심장한 교육경험으로 내면화 될 수 있습니다. 학생편에서도 이러한 경험은 차후 학생이 대학 전공을 결정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되며 칼리지 에세이에도 반영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또한 지원학생의 여름방학 활동경력을 점검하면서 학생의 학문적 관심, 희망, 특기, 자아 관리능력들을 평가 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대학들이 요구하는 준비된 신입생은 결국 자신의 학문적 관심이 무엇이며 대학 졸업후 어떤 직업을 선택해 자아 실현을 할 것인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에 공헌할지에 관한 의식이 확고한 학생들이기에 교육열이 높은 가정에서 앞다투어 이러한 특별한 경험을 자녀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수한 여름캠프에는 각 지역 학교의 우수학생은 물론, 미 전역과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모이기에 이러한 학생들과의 만남 자체가 참석자에게는 신나고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명성있는 여름캠프의 참석자들은 캠프 자체가 인생을 전환시킬만한 좋은 계기가 되어 캠프가 끝난 후에도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하며 사회인이 되어서도 계속적으로 캠프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경우도 있기에 좋은 여름캠프는 지역학교가 제공해 주지 못하는 최고의 교육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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