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Louis University
College for Public Health and Social Justice
Department of Health Management and Policy
“당신도 미국 주립대 교수가 될 수 있다”의 저자.

美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대학교의 교수님이 알려주는
석박사 유학준비·생활&종신교수(Tenure)가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칼럼으로 연재합니다.

번호 제목
6성공적인 유학 준비 타임라인
5미국내 유학생 장학금 정보
4미국대학원 준비, 이렇게 하자!
3미국 대학원 이력서 작성하기
2미국 대학(원) 랭킹의 모든 것
1합격 후, 준비해야할 영어공부법&한국생활 정리 노하우!
11미국 내 타주 이사의 모든 것
10미국에서 갓난아기 키우기 2부
9미국에서 갓난아기 키우기 1부
8미국에서 집 구입할 때 꼭 알아야 할 절차!
7해외입국자가 겪어본 코로나19 시대의 K-검역
6미국 내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
5미국 생활 중 겪을 수 있는 물난리 예방 정보!
4미국에서의 차량 구입에 대한 정보
3미국에서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험담과 조언
2유학 중 느끼는 우울감, 건강하게 극복하는 방법!
1비싼 미국의 하우징부터 생활비 관리조언까지 미국생활 Tip!
5유학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영어 논문 작성법 3편!
4지도교수님과 우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는 방법!
3유학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영어 논문 작성법 2편!
2유학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영어 논문 작성법 1편!
1교수님이 직접 알려주는 영어 토론, 발표수업 알차게 준비하는 방법!
5은퇴 후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한 체크리스트
4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알아야 할 인터뷰 기술
3코로나 시대의 성공 전략, 집에서 일하기!
2경기 불황을 이기는 취업 전략과 정보
1졸업 후 미국에 남을지 Vs 귀국할지 고민이라면?
7미국 대학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논란
6美 코로나 백신 접종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5다가오는 바이든 시대를 통해 알아보는 美 유학ㆍ취업 정책!
4유학생을 위협하는 코로나 19사태와 미국 현황 2편
3유학생을 위협하는 코로나 19사태와 미국 현황
2미국 대학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표현의 자유 논란!
1미국 대학 학비와 학자금 대출에 대한 미국 내 반응
성공적인 유학 준비 타임라인

이번 칼럼은 유학을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유학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저도 20여년 전 한국에서 유학을 마음 속으로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준비만 잘 하면 모든 유학생활이 성공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삶에는 불확실성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유학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유학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서면 적어도 2년의 준비를 해 봅니다.유학 준비를 하면서 GRE 및 토플을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고 원서를 내고 합격을 해서 유학 길에 오르기 까지 최소 1년은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2년의 유학 준비는 납득할 만한 시간입니다. 시험 점수를 따고 논문 및 특허를 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니 여기서는 ‘슬기로운’ 유학 생활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 만을 정리해봅니다. 유학 준비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수업 준비, 체력 준비, 재정 준비, 연구 준비에 대해서 다뤄봅니다. 먼저 대략적인 타임라인을 잡아봅니다.

[유학준비 타임라인]
– 2025년 가을학기(8월 입학)에 입학한다고 가정하면 2023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유학준비에 돌입합니다.
– 오늘: 영어 듣기, 읽기, 말하기 준비는 오늘부터 시작하고 매일매일 합니다.
– 2023년 8월: TOEFL/GRE 준비 시작
– 2024년 8월: 만족할 만한 TOEFL/GRE 점수를 받아 둡니다. 이 점수를 바탕으로 지원할 학교를 12군데 정도 선정합니다.
– 2024년 11월: 지원을 시작하고 마무리 합니다.
– 2025년 3월: 보통 3월까지는 학교에서 admission을 받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조건의 학교를 고릅니다.
– 2025년4월: 학교에서 I-20를 받습니다.
– 2025년 5월: 비자 인터뷰를 통해 미국 비자를 받습니다.
– 2025년 7월: 수업 시작 전 30일 내에 미국으로 출국합니다.
– 2025년 8월: 첫 수업을 시작합니다.

1.수업 준비
먼저 수업 준비를 해 봅니다. 어릴 적 미국에 살았거나 미국에 어학 연수를 다녀온 분들을 제외한 분들을 위한 제언입니다. 미국 대학 교육은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어느 교육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의 대학 교육 체계가 많이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의 대학 교육의 목표와 속성은 유사하겠지만, 미국의 대학 교육은 조금 더 ‘학생 중심’ 그리고 ‘디스커션 중심’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영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모든 언어 영역에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유학 출발 2년전에는 input인 듣기와 읽기에 조금 더 집중을 합니다. 찾아 보면 적은 금액으로 받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영어 수업이 많습니다.

수업에서 제공하는 자료도 꼼꼼하게 공부하면서 영어 읽기 능력도 길러 봅니다.
또한 수업 준비 및 생활 준비의 방편으로 영어 신문을 구독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The Wall Street Journal은 쉬운 영어로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신문이니 읽기를 추천합니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주로 읽으면서 내 공부가 어떻게 세상의 일에 적용되고 쓰일까를 고민합니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논쟁과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생활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영어 신문을 꾸준하게 읽다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갖게 되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예견할 수 있는 힘도 생깁니다. 미국에서 어느 누구를 만나서도 대화를 할 수 있는 힘이 여기서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 신문 읽기를 통해서 토플 및 GRE 준비도 하게 됩니다.

미국의 대부분의 수업은 디스커션과 그룹 프로젝트로 이루어 집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좋은 점수를 받아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 교수나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는 것은, 기본 영어 말하기를 뛰어 넘어서, 좋은 타이밍과 분석력이 필요한 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런 이유로 영어 신문을 꾸준히 읽고 수업 자료를 미리 읽어가는 일은 미국 대학 수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첫 관문입니다.

영어 디스커션을 위해서 평소 신문을 읽을 때, 일정한 부분은 소리를 내서 읽어보고, 자신만의 영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합니다. 고우해커스 스피킹게시판이나 쉐도잉&말하기 연습 게시판을 활용해서 꾸준히 말하기를 연습합니다.
*스피킹게시판 바로가기 ☞https://bit.ly/3J50n9a
*쉐도잉&말하기 연습 게시판바로가기 ☞ https://bit.ly/32smwXU

2. 체력준비
미국 유학은 어찌 보면 마라톤입니다. 특히,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박사 과정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박사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고 했습니다. 오랫동안 끊임없고 묻고 생각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필수적으로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 유학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해 봅니다. 미국 유학 중 하기 쉬운 운동은 테니스, 탁구, 라켓볼, 농구, 수영, 축구, 달리기 등이 있습니다.

3. 재정준비
이전 칼럼에서 몇 번 언급을 했지만, 미국 유학에서 돈이 없으면 공부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 건너오기 전에 준비할 만큼 합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꼭 필요한 소비를 하면서 유학 자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한국 집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예비 유학생을 위한 조언입니다. 매달 적은 금액이라도 적금을 들어봅니다. 미국 비자 인터뷰 때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서류도 필요한 만큼 꾸준하게 모아봅니다. 여러 학교에서 어드미션을 받을 경우, 한국에서 재정 보조를 할 수 없는 경우라면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학교를 선택합니다. 장학금의 정도와 유무가 미국 유학 생활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민해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과 미국에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물론 많은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자신의 스펙 쌓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에 건너오면 자신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봅니다. 무엇보다도 budget을 세우고 이 안에서 소비하는 훈련을 합니다.

4.연구준비
한국에 있으면서 내가 관심있는 연구 분야를 꾸준하게 찾아봅니다. 연구 분야를 정하는 것이 많은 경우 한국에 있을 때 지도 교수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관심 분야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입니다.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면서 미국에서 그 분야의 대가가 누구인지 찾아봅니다. 대가를 모르겠다면 NIH에서 펀드를 많이 받은 교수를 찾아봅니다. NIH RePORTER로 검색하면 NIH에서 펀드를 받은 모든 연구자와 연구 초록이 나오니 최근에 연구를 수주 받은 연구를 찾아봅니다. 특히, 박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면 대학에 지원할 때 이 연구자들에게 연락을 해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펀딩 상황을 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수님이 돈이 많아서 연락을 한다’는 인상을 주기 보다는 오랫동안 교수님의 연구와 논문을 봐왔고 교수님 연구의 이런 점을 배우고 싶고 이런 점은 내가 교수님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생각보다 좋은 학생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교수들은 항상 능력 있고 부지런한 학생을 찾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 분야를 정하고 알아보는 것은 최소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니 한국에 있을 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지망 대학교의 합격 스펙이나 입학 정보에 관해서는 고우해커스의 어드미션 게시판에서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합격한 사람들과 자신의 스펙을 비교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드미션 포스팅 바로가기 ☞ https://bit.ly/2mrJKNn


이번 글에서는 유학 출발 2년 전에 할 수 있는 내용을 다뤘습니다. 수업 준비, 체력 준비, 재정 준비, 그리고 연구 준비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아쉬운 점은, 한국을 떠나올 때 한국 생활을 잘 정리하고 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유학을 떠나오면서 한국에 쉽게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과 가족을 잘 해야 일년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슬픔에 대해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가슴 아픈 일도 있다는 것도 알 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산과 강 그리고 바다를 맘껏 여행하지 못한 것도 두고두고 후회되는 일입니다. 유학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한국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한국 땅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생활하기를 조언 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유학 출발 1년 전에 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 나눠보겠습니다. 모두 건투를 빕니다.
미국 내 타주 이사의 모든 것
해커스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칼럼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미주리(Missouri) 주에 있는 세인트루이스대학교 (Saint Louis University [SLU])로 학교를 옮기게 되어서 많이 분주했습니다.
이번 칼럼은 미국에서 쉽지 만은 않은 다른 주로의 이사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제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한 글이니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타주 이사에서 고려해야할 요소가 어떤 것이 있나요?

A. 다른 주로 이사할 때 고려할 점이 생각보다는 많습니다. 새로운 직장이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가를 고민하는 동시에 이사할 곳이 나의 가정과 ‘궁합’이 맞는 지도 알아봐야 합니다. 자녀가 있다면 공립학교의 학군, 배우자의 사회생활, 한국인의 분포, 한국행 직항 비행 편 여부, 한국 음식 및 문화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합니다. 잡 오퍼를 받더라도 두 번째 방문 (second visit)을 하면서 배우자와 자녀의 의견을 듣는 과정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이사는 스트레스와 실수의 연속입니다. 예전 어떤 글에서, 우리 인생에서 ‘이사’보다 더욱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배우자나 자녀의 건강 문제 말고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이사를 결정하고, 집을 구하고, 자녀의 학교를 알아보고,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많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제 삶은 항상 실수의 연속이지만, 이번 타주 이사도 이 실수의 연속선 상에 있었습니다. 저는 짐을 싸면서 쉽게 붙이고 뗄 수 있는 네임택을 가구에 붙였는데 쉽게 떨어지지 않아서 여전히 저희 집 가구에 붙어 있습니다. 멤피스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사오는 과정에서 차량 두 대중 한 대의 차량 소유권 증서 (title)을 분실해서 재발급을 기다리는 한 달 동안, 매일 아내가 저를 왕복 한 시간씩 학교에 데려다준 일도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 대학에서 보건정책을 가르치고 있으면서도 건강보험을 잘 못 신청해서 큰 금전적인 손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실수를 했다고 자책하는 대신에 ‘모든 게 다 배우는 과정이다’라고 내려놓는 지혜가 필요한 일이 미국에서의 타주 이사입니다.


Q. 타주 이사 시작 전에 미리 준비 해야 하는 일이 있나요?

A. 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제일 먼저 주소지 옮기고 Usps.com에서 우편물 포워딩 서비스를 신청합니다. 비용은 개인당 (어른) $1이고 일정 기간 동안 메일을 새로운 주소로 보내줍니다. 하지만, 우편물들이 예전 주소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필요한 곳(신용 카드사, 신문사, 은행, 병원)에 주소지를 미리 변경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주유를 할 때 5자리 우편번호를 넣어야 하니 (특히, 거주지와 다른 지역에서 주유를 할 때) 신경을 써서 주소를 변경해야 합니다. 이사를 하기 전에 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 등 ‘기간 시설’은 미리 변경 및 신청을 합니다.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경우에도 개인이 직접 이런 신청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알아봅니다.

Q. 어떤 방식으로 이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짐을 싸는 것도 업체에 맡길 수 있습니다. 짐을 싸서, 짐을 옮겨 주고, 짐을 풀어주는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이사 업체도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interstate moving companies라고 검색하면 North American Van Lines, Mayflower 등의 회사가 나옵니다. 전화를 하면 예약을 해서 버추얼 (virtual)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종의 동영상 통화인데, 30여 분의 전화를 통해서 업체에서 우리의 짐의 종류와 양을 확인하면서 견적을 냅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비쌉니다. 제 예전 멤피스 집은 2층 구조로 방은 3개, 화장실 2.5개, 그리고 차고가 있는 작은 집이었습니다. 짐은 크게 많지 않았는데도 견적을 요청한 세 군대 업체는 최소 1만 불에서 최대 2만 불의 견적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모든 짐을 포장하고 업체에서는 짐을 트럭에 싣고, 세인트루이스로 옮겨서 내리는 비용만 한국 돈으로 2천만원 이상이 나왔다는 말입니다. 학교에서 제게 이사 비용으로 허락한 6천 불의 비용으로 감당할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이 기존의 큰 짐 (소파, 냉장고, 세탁기)을 지역 Goodwill등에 기부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 짐을 장만하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타주 이사를 할 때 세 가지 큰 옵션이 있습니다. 어떤 옵션이든 영수증을 잘 챙겨 두어야 나중에 이사 비용을 정산 받을 수 있습니다. 잡 오퍼를 받고 가족과 함께 두 번째 방문을 할 때 발생하는 비용도 이사 비용에 포함이 될 수 있으니 예산을 잘 짜봅니다.

1. Interstate moving companies

위에 소개한 업체 등에서 모든 (혹은 부분) 서비스를 받는 방법으로 가장 비쌉니다. 가장 수월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사 업체가 대개는 내가 이사할 곳에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달해 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사가 많은 여름철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최소 며칠은 호텔에서 생활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트럭렌탈 이사 + 개인 포장

가장 저렴한 옵션입니다. Home Depot등에서 이사 박스와 테이프 그리고 포장 비닐을 사서 손수 짐을 쌉니다. 타주 이사의 경우 유리 제품이나 가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꼼꼼하게 포장합니다. Uhaul (uhaul.com) 등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짐보다는 더 큰 트럭을 빌립니다. 생각보다 짐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경우 자잘한 짐이 많아서 트럭의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트럭을 빌릴 때 손수레인 dolly도 같이 빌립니다. 탁송할 차량이 있다면 트럭에 달고 갈 수 있는데, 이때 필요한 vehicle trailer도 같이 빌립니다. 일반 승용차라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트럭에 차량을 붙여서 갈 수 있습니다. 대신 트레일러의 상태가 좋은 것으로 빌리고 꼼꼼하게 차량에 부착해야지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Uhaul등에서는 직원이 팁을 받기 위해서 트레일러만 빌려주고 ‘당신이 차량을 매달아라’고 할 때가 많은 데, 반드시 직원의 도움을 요청해서 트레일러를 부착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도움의 손길이 없다면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역 업체에서 짐을 오르고 (loading) 내리는 (unloading) 사람을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2명이 2시간 짐을 부리는 데 $200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짐이 많은 경우 사람과 시간 그리고 비용이 올라갑니다. 저는 짐을 내릴 때만 1천불 가까이 들었습니다. 2명 2시간의 견적으로 시작을 했지만 업체에서 짐이 많다고 다른 사람을 계속 부르는 바람에 10명 4시간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이사 과정에서 ‘실수’라면 실수였습니다.

3. 이사업체 이용하기

이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제가 이용한 방법입니다. Pods 나 Upack같은 업체에서 견적을 받습니다. 컨테이너를 픽업하는 날짜는 변경이 가능하지만 이사 시간이 다가오면 변경할 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날짜는 정합니다. 전화 통화로 내가 가진 짐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면 컨테이너의 크기 (8ft, 12ft, 16ft)를 추천해줍니다. 역시 문제는 내 짐을 컨테이너에 다 넣을 수 있는 지입니다. 저는 큰 실수를 한 번 더 하게 되는데, 가장 큰 16ft의 컨테이너를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제 짐을 절반밖에 실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나머지 짐을 나르기 위해서 2번 옵션인 Uhaul에서 트럭을 빌려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비용을 절약하려고 했지만, 결국이 비용이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이사 컨테이너 업체에서는 짐을 싣고 내리는 사람들을 연결해 줍니다. 편하기는 하지만, 이 사람들에 대한 리뷰를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이사내내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짐을 싣고 내리는 사람들을 내가 따로 리뷰를 보고 섭외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와 같은 실수를 방지하려면 미리 비용의 상한을 두고 업체와 협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집을 구하기 전 생활해야하는 거주지는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바로 집을 구입하는 경우는 여러모로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지역의 안전도 및 학군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집을 구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이유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에서 2년 동안 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구입할 집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고민할 사항은 계약파기 수수료(early termination fee)입니다. 말그대로 계약한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아파트를 나가게 되면 내야하는 비용입니다. 아파트 계약 만기가 끝나는 정확한 시점에 마음에 드는 집이 나오면 가장 좋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고 취소 수수료를 내서라도 좋은 집을 사고자 합니다. 보통 아파트 렌트비의 2.5개월 치의 비용에 해당하는 큰 액수입니다. 저의 경우 월세가 $2,400인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마음이 드는 집이 아파트 계약 후 두 달 내에 나오는 바람에 수수료로 2.5개월치인 $6,000을 내야 했습니다. 또한 3개월 의무 거주 기간이 설정되어 있는 지도 몰랐기 때문에 집을 사고 나서도 아파트에서 한 달 이상을 거주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저에게도 타주 이사는 쉽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또한 많은 분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직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음에 칼럼에서 다루기를 원하는 주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안상남 드림
유학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영어 논문 작성법 3편!
영어 논문 작성법 마지막 시간입니다.

칼럼1편에서는 영어 논문과 글쓰기에 대한 일반적인 제 의견을 드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영어 논문은 (모든 글이 그렇듯이)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웃라인을 잘 잡고, 살을 붙여 나가고, 끝없이 퇴고하는 길만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칼럼2편에서는 Conceptual Framework, Abstract, Introduction, 그리고 Methods섹션의 글쓰기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칼럼에서는 Results와 Discussion 섹션의 글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Results 섹션 글쓰기]
Results 섹션 글쓰기를 자세하게 다루기 전에 몇 가지 언급할 사항이 있습니다. Results는 논문에서 가장 기계적이고 건조한 부분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Tables과 Figures를 객관적으로 기술합니다.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결과를 기술 할 때 글쓴이의 감정은 배제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노인 비만이 급격히 증가했다”라는 결과를 기술할 때 “불행하게도, 안타깝게도…”와 같은 표현을 피해야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의 논문을 리뷰해보면 논문의 결과가 자신의 연구 가설과 같을 경우 혹은 다를 경우 자신들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지양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Results 섹션은 문단의 수는 Tables/Figures의 개수와 보조를 맞추면 됩니다. 보통 Table 1은 논문에 참여한 연구 개체군의 특징을 보여주는데 (Univariate Analysis), 요즘은 Bivariate Analysis을 넣으면서 단조로움을 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문이 ‘건강 보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삶의 질’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면 Table 1에서 연구 참여자의 특징을 두 그룹별로 보면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Table 1에 너무 많은 정보를 넣다 보면 독자들의 주의가 산만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Tables과 Figures를 설명할 때는 순차적으로 설명하는 게 좋습니다. 논문에 Table이 세 개 있을 때 Results의 첫 문단에서는 Table 1을, 두 번 째 문단에서는 Table 2를, 그리고 마지막 세번 째 문단에서는 Table 3을 설명합니다. 가끔 학생들의 논문을 보면 세 번째 문단에 느닷없이 Table 1을 설명하려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피해야 합니다.

종종 논문에서 사용한 Interventions/Programs에 대한 설명 그리고 연구 참여자의 모집 과정을 CONSORT Diagram을 Tables/Figures로 넣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보통 Methods 섹션에서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저널들이 Tables/Figures의 개수가 다섯 개가 넘지 않는 것을 규정으로 하고 있으니 신중하게 보여줄 결과를 선택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Tables/Figures을 Additional (Supplemental) File로 (온라인 상에서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주요한 결과는 다섯 가지 Tables/Figures입니다.

Results 섹션에서는 Study Aims에 따른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예시로 든 제 논문1의 경우는 Study Aims이 네 가지였습니다.
Thus, the aims of this study were to (1) identify characteristics of 2 groups in demographic factors and clinically measured outcomes, (2) compare changes (from baseline to last-observed follow-up) in self-reported and clinically measured outcomes between 2 groups, (3) compare time-adjusted changes in clinically measured variables between 2 groups, and (4) compare the effectiveness of 3 types of behavioral intervention components (ie, health-coach visits, registered dietitian visits, exercise consultations) by determining whether changes in BMI and HbA1c from baseline to follow-up differed according to number of contact sessions within each of the 3 types of intervention.

각 Tables/Figures에 대한 설명으로:
• Table 1 (Characteristics of 3 Behavioral Intervention Components)에서는 세가지 Interventions에 대한 설명을 Methods의 Intervention란에서 했습니다.
• Figure 1 (Participants in the Church Health Center’s Diabetic Obesity Weight Loss Pilot Program-Healthy Living (CHC-HL): from baseline to follow-ups)에서는 CONSORT Diagram을 배치해서 최종 연구 참여자의 수가 나오게 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 Table 2 (Characteristics of Comparison and Treatment Groups at Baseline) 부터는 Results 섹션에서 다루었습니다. 논문 Study Aim (1)에 대응하는 결과입니다. As shown in Table 1, participants were mostly female (74.8%) and African American (81.0%). 즉, 테이블 1에서 보는 바와 같이…로 시작하면서 전체 그리고 Treatment Group과 Comparison Group의 특징을 비교해서 설명했습니다.
• Table 3 (Changes in Clinically Measured and Self-Reported Health Outcomes From Baseline to Last Observed Follow-Up)은 논문 Study Aim (2)에 대응하는 결과입니다. 두 그룹의 Self-Reported Outcomes과 Clinically Measures Outcomes을 비교했습니다.
• Table 4 (Adjusted Monthly Changes Between Treatment and Comparison Group Means and Effect Sizes for the Outcomes)는 논문 Study Aim (3)에 대응하는 결과입니다. 즉, 두 그룹 Clinically Measured 변수들의 Time-Adjusted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Table 5 (Types/Frequencies of Received Interventions and Adjusted BMI and HbA1c Changes From Baseline to Last Observed Follow-Up Among Treatment Groups)는 논문 Study Aim (4)에 대응하는 결과입니다. 즉, Treatment group은 세 가지 Intervention을 경험했는데, 각 Intervention 한 단위가 증가할 때 Treatment Group의 주된 종속 변수인 비만도(BMI)와 당뇨 수치(HbA1c)의 변화를 기록하면서 어떤 Intervention이 가장 효과적 이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제 논문 2의 경우는 Study Aims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Rather than evaluating the specific effects of each individual provision on older adults with multiple chronic conditions (MCCs), which took effect between 2011 and 2014, the present study aims to examine overall changes in ED visits, in-patient visits, and length of hospital stays among older Medicare beneficiaries with MCCs before (2006–2010), during (2011–2013), and after the ACA (2014–2015).

논문2의 경우 논문1처럼 Study Aims을 명확히 나누지 않았습니다. 오바마 케어(Obama Care; ACA)를 전, 중, 후 시기로 나누고 만성질환 수에 따른 환자들의 응급실 사용, 병원 입원 빈도, 병원 입원 일수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직관적인 Figures를 통해 변화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최근 경제학에서도 그렇지만, Tables을 사용하기 보다는 Figures를 통해서 직관적인 그림을 보여주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야별로 선호하는 Results의 기술 방식이 있으니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각 Tables/Figures에 대한 설명으로:
•Table 1 (Key Affordable Care Act (ACA) Provisions Relevant to Older Adults with Multiple Chronic Conditions)은 논문1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바마 케어가 포함하고 있는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과 관련된 법률을 Quality, Access, 그리고 Cost별로 정리했습니다.
•Table 2 (Sample Characteristics Before and After the Affordable Care Act (ACA), MEPS 2006–2015) 부터 Results 섹션에서 다루었는데 논문에 포함시킨 Study Population의 특징을 오바마 케어 전, 중, 후의 세 단계로 나누어서 비교해 보았습니다. 논문1과 마찬가지로, As Table 2 shows…. “Table 2에서 보는 것 처럼…”으로 시작하면서 테이블을 설명했습니다.
•Figure 1 (Observed Trends in Emergency Department and Inpatient Visit Probabilities by Multiple Chronic Condition Levels)은 2006년 부터 2015년 사이의 응급실 사용 및 병원 입원 여부를 만성질환 개수 (0, 1, 2, 3, 4, 5+)에 따라 추적했습니다.
•Figure 2 (Adjusted Changes in ED and Inpatient Visit Probability by Multiple Chronic Condition Levels)는 오바마 케어의 시기별로 만성질환 개수에 따른 응급실 사용 및 병원 입원 여부의 경향을 추적했습니다.
•Figure 3 (Adjusted Changes in Total Annual Inpatient Nights (Total Length of Stay) and Average Number of Nights per Inpatient Visit (Average Length of Stay) by Multiple Chronic Condition Levels)은 Figure 2와 유사하게 오바마 케어의 시기별로 만성질환 개수에 따른 병원 입원 일수 및 평균 병원 입원 일수를 추적했습니다.


여담으로 논문2를 보면 아시겠지만, Figures에서 색깔을 넣는 대신 ‘패턴’을 사용해서 그룹별로 구분을 지었습니다. 색깔을 피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출판 비용 (Processing Fee)이 더 들고 (출판 비용이 들지 않는 저널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리고 최근에는 색맹인 분들을 위해서 색깔보다는 패턴을 포함하는 Figure들을 선호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마지막 제 논문 3의 경우는 Study Aims이 세 가지였습니다.
The present study: (1) assesses body mass index (BMI) status and ACEs among children; (2) identifies associations of BMI status in this population with ACEs; and (3) determines whether there are physical activity/mental health mediators or psychosocial moderators between ACEs and childhood obesity.


각 Tables/Figures에 대한 설명으로:
• Figure 1 (Conceptual model: NBE and SCI as moderators of the mediated pathways from ACE to physical activity, mental health problems, and BMI. Physical activity and mental health problems as mediators from ACE to BMI)은 Conceptual Model로 시작했습니다. Structural equation modeling (또는 Path Analysis)을 사용하는 다른 논문도 보통 Conceptual Model을 소개하고 결과를 보여줍니다. 최종 모델은 Conceptual Model위에서 세워지게 됩니다.
•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n = 42,193))은 Study Population의 특징을 보여주었습니다.
• Table 2 (Distribution of BMI by respondent characteristics (n= 42,193))는 Study Population의 특징을 비만도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에 따라 보여주었습니다.
• Figure 2 (Initial (Panel A) and final (Panel B) fitted path models with estimated regression coefficients (β, unstandardized, direct effect) for the associations between BMI, ACEs, Physical Activity, Mental Health Problems, NBE, SCI, NBE×ACE, and SCI×ACE)는 최초 모델과 최종 모델을 나란히 비교한 그림입니다. 최초 모델에는 Figure 1에 보여준 모든 변수를 넣고 path analysis로 분석한 결과이고 최종 모델은 이 중 통계적으로 유의하거나 이론적으로 의미 있는 변수만을 넣고 분석한 결과입니다.

사실, Figure 2는 ‘패착’이었습니다. 이미 복잡한 그림인데 나란히 두 개를 넣다 보니 가독성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출판 최종단계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지만 이미 ‘배는 떠난 후’였습니다. 오랫동안 데이터를 모으고, 모델을 세워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고, 영어로 논문을 작성하고, 결국 저널에 Accept를 받아도 끝은 아닙니다. 저널의 출판팀과의 이메일을 통해서 논문의 최종 모양을 확정 지어야 합니다. 빠진 레퍼런스를 채워달라는 요청도 있고, (공)저자들의 학교 정보를 확인해달라는 요청도 있습니다. 논문의 주요 내용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저널 에디터의 동의 하에 제한적인 수정은 가능합니다) 문법적인 문제, 결과의 오류를 제한적인 선에서 수정할 마지막 기회가 Galley Proof라는 이름으로 제공됩니다. 우리는 이미 지쳐있는 상태지만, 배가 떠나기 전에 우리의 논문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만큼 힘을 내야 합니다.

[Discussion 섹션 글쓰기]
Discussion 섹션은 어찌 보면 ‘논문의 꽃’입니다. Introduction에서는 이 논문의 당위성을 소개했습니다. Methods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내가 사용한 방법을 설명했습니다. Results에서는 결과를 손에 쥐었습니다. 이제 Discussion에서는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논의할 차례입니다. 영어 논문을 처음 써본 분들은 Discussion을 많이 어려워합니다. 다소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 위해서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수반되어야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경험이 없다 보니 Results 섹션 내용을 반복하는 선에서 Discussion을 끝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Discussion은 기본적으로 내가 도출한 결과를 해석하는 것 그리고 내 해석이 가져오는 Implication(사회적 혹은 정책적 함의)이 주요 골자를 이룹니다. 내 연구에서 밝히지는 못했지만, 남겨진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더욱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합니다. 내 연구의 한계를 명확히 기술하고, 마지막으로 내 연구가 가지는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결론을 맺습니다.

지난 칼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Discussion에서, 그리고 전체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Discussion의 첫 문단입니다. 먼저 내 연구의 목적을 한 문장으로 서술합니다. ‘이전 연구는 관련 주제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접근했지만, 내 연구는 이전 연구와는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고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내 연구의 결과를 간략하게 서술하면서 첫 문단을 마무리합니다. 내 연구의 결과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은 이후 Discussion의 포인트를 암시하기 위함입니다. 내 연구의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논의하겠다는 포석을 미리 깔아 두는 것이지요. 즉, 내 연구의 핵심적인 결과를 소개하면서 이전 연구와 다른 점을 부각시키면서 내 연구가 의미 있는 연구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많은 연구자들은 보통 논문의 제목을 보고 논문을 찾게 되고 Abstract을 읽으면서 논문을 계속 읽을지 결정합니다. 논문의 결과가 흥미롭다면 Tables/Figures을 확인하고 Discussion의 첫 문단을 읽으면서 논문 한편을 빠르게 읽어 갑니다. 이 정도로 Discussion의 첫 문단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두 번째 문단부터, 세 번째, 그리고 보통 네 번째 문단까지는 내 연구의 주요한 연구 결과를 (보통 세 가지) 보여줍니다. 이전 칼럼에서 강조했지만, 모든 문단은 자신의 주장 (Thesis Statement)으로 시작을 합니다. 예를 들어, “내 연구는 미국 노인들의 비만률이 사회 소외 계층에서 높다는 것을 밝혔다”라고 문단을 시작합니다. 먼저 이 결과를 해석합니다. 단지 소득이 적어서 비만한 것인지, 가난한 탓에 밖에서 운동하기 어려운 지역에 살기 때문에 비만해진 것인지, 낮은 교육 수준 탓에 기름진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성향 때문에 비만해진 것인지를 따져묻는 과정입니다.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렸지만 Introduction에서 다루는 얘기는 제한적입니다. ‘내가 연구하려는 내용이 이런 것인데 여전히 연구가 부족하다’ 따라서 이런 연구를 하려고 한다. 즉, 내 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만 다룹니다. 이와 달리, Discussion에서는 어느 정도 ‘소설’ 쓰기가 가능합니다. 내가 밝힌 연구 결과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지요. 단, 얘기가 너무 산으로 가서는 곤란합니다. 철저하게 내 연구 목적의 범주 안에서 내 연구 결과와 관련 있는 내용만 다룹니다. 이렇지 못할 경우 논문의 리뷰어들로부터 Critique이 이어집니다. ‘Discussion의 내용은 좋으나 논문의 결과와 크게 상관이 없어 보인다.’

또한, 자기 분야에서 주로 쓰이는 이론이나 중요한 연구가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연구 결과에 대한 Implication을 2,3,4 의 각 문단에서 간단하게 다루던지, 아니면 Conclusion 섹션에서 한 문단을 할애해서 논의합니다. Implication은 자연(순수) 과학에서도 짧게라도 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 연구가 어떤 면에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어야 독자들과 리뷰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레퍼런스를 확실하게 달아 주어야 합니다. 상식이 아니면 레퍼런스를 꼭 달아야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한 문단을 쓰면서 한 레퍼런스에 의존하고 처음 혹은 마지막에 한 번 레퍼런스를 달고 자신이 레퍼런스를 잘 달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몇 개의 논문에 의지해서 기말페이퍼를 작성합니다. 모두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한 문단을 작성하려면 보통 많게는 30편의 논문을 읽습니다. 논문의 중요도에 따라서 속독과 정독이 모두 필요합니다. 이중에서, 10편 정도를 실제로 레퍼런스로 사용합니다. 저널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레퍼런스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레퍼런스에 관련해서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그 레퍼런스가 밝혀낸 ‘주요 연구 결과’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논문이 Introduction에서 잠시 언급한 내용을 갖고 내 논문에 가져다 쓰면 안됩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면 많이 놓치는 실수이고 잘못된 습관입니다. 그래서 논문의 초고가 나오면 레퍼런스를 하나하나 다시 찾아보면서 내가 레퍼런스들을 바로 인용을 했는지 확인합니다. 레퍼런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제 책에서도 언급한 Trello.com이라는 웹사이트를(무료) 사용하면 레퍼런스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효율적입니다.

Discussion섹션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하는 부분은 바로 Limitation입니다. 저자는 논문을 쓰면서 내 연구의 한계를 바로 인식해야 합니다. 내 연구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순간 내 연구는 쓸모 없는 연구가 됩니다. 완벽한 연구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 논문에서는 Limitation을 다음과 같이 시작했습니다.
• Nevertheless, conclusions from this study are clearly tempered by limitations in the design and methods (논문1).
• Our study has key strengths, including providing nationally representative estimates over policy-relevant time periods, and using a validated scheme for identifying and counting chronic conditions among older adults. However, one key limitation deserves comment (논문2).
• The present study has some limitations (논문3).


논문1은 주목을 많이 받은 논문이었지만, 연구 디자인에서 많은 약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 참가자들의 당뇨 수치와 비만도가 줄어든 것이 꼭 연구의 효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이 Critique를 방어하기 위해서 Limitation에 무려 세 개의 긴 문단을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보통 한 문단이면 충분합니다). 논문2의 경우 Limitation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연구의 강점을 드러냈습니다. 이러이러한 강점이 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있다. 논문3처럼 나의 연구에는 단점이 있다고 문단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논문2처럼 강점을 먼저 드러내고 단점을 논의하는 것이 요즘에는 더 좋아 보입니다. 또한, Limitation을 논의하면서 연구의 단점만을 나열하기 보다는 연구의 단점을 어느정도 방어하는 문장을 추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내 연구에 이런 단점이 존재하지만, 이러이러한 이유로 그다지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영어 논문 쓰기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두 가지 말씀만 드리고 칼럼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먼저, ‘영어 논문은 스토리텔링이다’라고 말씀을 드렸고 아웃라인을 잡는 것 그리고 이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면서 생각을 모으고 기존 연구들을 정리하면서 내 주장의 Logic에 힘을 싣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영어 논문 쓰기이지만, 내가 목표로 한 분량을 채우고 나면 한 장으로 출력해서 이를 마무리하는 습관을 갖으면 좋습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고, 어딜 가던 손에 쥐고 있으면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을 때까지 메모를 하면서 내 생각을 키워갑니다. 이런 나름의 방법이 없으면 영어 논문 쓰기는 유학생들을 지치게 하기에 충분한 고된 과정입니다. 또한 저널의 논문을 리뷰할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사 과정 (혹은 석사) 학생의 경우 지도 교수님의 ‘지도’아래 저널의 논문을 리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논문을 자주 리뷰하다 보면 내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 지 보입니다.

이로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영어 논문 작성법에 대한 세 번의 칼럼을 마칩니다. 이 칼럼을 통해 영어 논문 쓰기에 두려움을 버리고 창조적이고 사회에 유익한 많은 글들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 위에 언급한 제 세편의 논문 Reference는 다음과 같습니다. • 논문1: Ahn, S., Lee, J., Bartlett-Prescott, J., Carson, L., Post, L., & Ward, K. (2017). Evaluation of a Behavioral Intervention With Multiple Components Among Low-Income and Uninsured Adults With Obesity and Diabetes. American Journal of Health Promotion. DOI: 10.1177/0890117117696250. • 논문2: Ahn, S., Hussein, M., Mahmood, A., & Smith, M.L. (2020). Emergency Department and Inpatient Utilization among U.S. Older Adults with Multiple Chronic Conditions: A Post-Reform Update.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DOI: https://doi.org/10.1186/s12913-020-4902-7. • 논문3: Ahn, S., Zhang, H., Berlin, K. S., Levy, M., & Kabra, R. (2019).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nd childhood obesity: a path analysis approach. Children’s Health Care. DOI: 10.1080/02739615.2019.1697928.
은퇴 후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한 체크리스트
이번 칼럼에서는 항상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인, “은퇴”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창 유학 중인 학생들에게 혹은 유학을 떠나지도 않은 분들과 은퇴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게 조금 뜬금이 없지만, 언젠가는 맞이할 은퇴를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에 대한 주제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이번 칼럼에서는 은퇴의 재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칼럼을 작성하면서 이지성의 “미래의 부”를 주로 참고했고 Wall Street Journal과 New York Times 기사를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저는 그동안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한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왔고, 유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제약회사 영업 사원으로 일했습니다. 미국 유학을 떠나서 석사와 박사를 5년 반에 마치고 포스닥 과정도 마쳤습니다. 미국 주립대에 조교수 임용되고 연구, 수업, 그리고 행정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6여 년 만에 부교수와 종신교수 지위를 얻었습니다. 정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은퇴를 꿈꿔왔습니다. 열심히 사는 삶이 의미는 있었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내가 닳아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도 “잠시 쉬어가기” 택하고 있습니다. 3% 가까운 직장인이 새로운 직장을 찾지 않고 직장을 그만두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통계를 낸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은퇴 역시 2001년 70% 중반에서 코로나19 직전에 64%까지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조기 은퇴 인구는 2001년 이후 (25%) 꾸준히 감소하다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재산이 있는 사람들은 최근 주식 시장의 활황과 집값의 폭등으로 Social Security를 받을 수 있는 62세 이전에 은퇴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참 부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직을 포기하고 조기 은퇴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은퇴를 꿈꿨지만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제 졸저인 “당신도 미국 주립대 교수가 될 수 있다”에서 밝힌 것처럼 아내와 캠핑을 하면서 대자연을 느끼면서 살겠다는 정도의 생각만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은퇴 후의 재정에 대한 준비는 거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주립대 교수로 은퇴를 하면 Social Security (한국의 국민연금)와 어느 정도 연금 (한국의 사학연금)이 살 만큼은 나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 뿐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노화(Aging & Public Health) 연구와 수업을 진행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제적인 계획을 갖고 적극적인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나의 노후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녀가 생기면서 이 생각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연금이란 것이 결국 낸 만큼 돌려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퇴직 연금인 401K에 돈을 좀 더 납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이를 조금 더 높여서 낼 생각입니다.
올 여름 한국을 방문하면서 이지성씨의 “미래의 부”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은퇴 후의 재정 준비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이지성씨는 그의 지난 저작인 “에이트”를 통해서 인공지능에 대체될지 모르는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 경고한 바 있습니다. “미래의 부”에서는 이를 넘어서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하면 우리 노후를 재정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란 부분이 많습니다. 몇 군데를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2년 후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00만 명이 넘을 것이다.
-2018년 퇴직자 30만 명 중 2.1%만 퇴직금을 연금으로 수령하고 나머지 97.9%는 일시금으로 받았다. 당장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 일시금 수령을 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국민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실버론 수령자가 최근 두 배로 늘었다. 이 돈을 병원비와 생활비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50%로 OECD 최고 수준이다.
-대한민국 파산자 4명 중 1명은 노인이다. 이들이 파산하는 이유는 세 가지라고 합니다. 1) 낮아진 퇴직 연령. 퇴직이 앞당겨지면서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게 되었다. 2) 길어진 병치레 기간. 병원에 다니는 기간이 평균 17-20년이다. 3)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녀. 장성한 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서 자신들을 위해 돈을 모으지 못했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 (1955-1963 사이에 출생한 사람)가 비참한 세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1) 부동산의 폭락. 베이비 붐 세대 자산의 75%는 부동산인데, 2028년부터 강남과 주요 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부동산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2) 대출 규모. 베이비 붐 세대의 대출 규모가 80조 원으로 가장 많다. 이들이 대출을 받아서 자영업을 시작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등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3) 고령화. 자신의 노후를 위한 자금을 부모의 병원비와 간병비로 소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99%는 노후 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민연금 가운데 노령연금 수령자는 370만 명이다. 이들의 평균 수령액이 39만 원이다. 전체 수령자의 95%가 한 달에 100만 원도 받지 못한다.
-국민연금은 2039년부터 적자로 전환되고 2055년 적립금이 (현재는 740조 원) 0원이 된다. 국민연금 ‘파산’에 대한 경고 신호는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있는데 저출산과 고령화가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중병에 걸리지 않은 65세 이상 부부에게 필요한 노후자금은 13억이다.
-큰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은퇴 전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서 이지성씨는 노후 대비를 위해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조언을 합니다.
1. 빚을 청산해야 한다. 65세가 됐을 때, 더는 소득이 없을 때 가지고 있는 빚을 정리해야 한다.
2. 수입을 보호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지속적으로 소득이 나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3. 저축을 해야 한다.
4. 투자를 하고 세금을 줄여야 한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코로나19로 미국의 젊은이들도 비자발적 실업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은퇴를 한 이들의 55%는 비자발적 은퇴였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이들 역시 준비 없이 은퇴의 길로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2021년 7월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Martha White은 젊은이들이 은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소개합니다. 이지성씨의 조언과 비슷합니다.
1. 월급의 1%라도 저축하라. 자동 저축 기능을 (automate savings) 이용해서 저축하고 남는 돈으로 소비하라. 소비 후에 저축하면 늦다.
2. 코로나19 때문에 인출한 돈이 있다면 가장 먼저 갚아라.
3. 비상금 (emergency fund)을 만들어라. 월급을 받지 않고 6개월을 버틸 비상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라. 우선 한 달 치 월급의 비상금부터 만들자. 그렇지 않으면 카드 빚을 지기 쉽고 빚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러고 나서 적은 돈이라도 은퇴를 위한 자금으로 저축하라. 상환할 빚이 있다면 이자율이 높은 것부터 갚아 나가라.
4. 학자금 대출이 있다면 서둘러 갚아라. 코로나19로 인한 학자금 대출 유예기간이 올 9월에 끝난다.
뉴욕타임스 기사 “What to Do Now to Retire Better”에서 Kerry Hannon은 연령대 별로 해야 할 은퇴 준비를 소개합니다. 매우 유익한 기사이나 찾아서 읽어보길 권합니다.
• 20-30대: 돈에 대한 기본기를 익힌다. 기본기를 익히기에는 Jonathan Clements의 “How to Think about Money”의 책이 유용하다. iInvest.org에서 주식, 채권, 뮤추얼 펀드 등에 대한 무료 가이드를 받고 community college나 Coursera.org에서 재정 관련 수업을 듣는다. 매달 자신의 소비 패턴을 점검하라. Mint.com이나 YouNeedBudget.com 등에서 무료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소비를 점검하고 예산을 세운다. 신용카드 빚을 피한다. 빚은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괴롭게 한다. 많은 빚을 지고 또한 신용 점수가 낫다면 직장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저축하고 투자한다. 직장 401k에 적어도 월급의 5%를 적립한다. 이를 매년 1%씩 올려서 이를 20%까지 늘리는 목표로 삼는다. 투자를 다변화하자. 은퇴가 15년 이상 남았다면 80% 이상의 투자를 주식에 넣는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라. 세 가지 펀드에 동시에 투자한다: 미국 주식 시장 인덱스 펀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동시에 노리는 국제 주식 시장 인덱스 펀드, 그리고 미국 채권이다. 신용 점수를 매년 확인하자. 건강 보험에 반드시 들자. 비상금을 만들자.
• 40대: Financial adviser (재정 조언자)를 찾아서 도움을 받자. 은퇴 후 재정 계획을 세우자. Choosetosave.org 등에서 필요한 은퇴 자금을 계산할 수 있다. 종신 보험에 가입하자. 자녀와 배우자가 있다면 20-30년 만기의 종신 보험에 가입하자.
• 50대: 빚을 갚아라. 가능하다면 이자가 높은 신용카드 빚과 학자금 대출을 청산하라. Social Security와 연금 혜택을 점검하라. Socialsecurity.gov를 방문해서 은퇴 후에 받을 수 있는 Social Security 금액을 점검하라. Social Security는 62세부터 수령이 가능하지만 수령을 70세까지로 늦추는 것이 좋다. 62세 이후 매년 8%씩 혜택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려면 미리 계획하라. 초기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몇 년 전부터 저축하고, downsize를 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라.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라. 비용이 절감된다면 refinancing을 고려하라. HSH.com이나 Brankrate.com을 방문해서 비용을 산출하라. 가지고 있는 자산을 보호하라. 자신의 보험을 점검하고 유언장을 갱신하라. 비용이 많이 드는 뮤추얼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피하라.
• 60대 이상: 점검하라. 은퇴 전에 적어도 매년 은퇴 후의 예상 소득과 지출을 점검하라. 지출을 줄여라. Downsize가 답이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세금과 생활비가 적은 곳으로 이사하라. 은퇴 후에도 일하라. 오래 일을 할수록 401k에 더 많은 돈을 넣을 수 있다. 65세가 되어서 Medicare의 혜택을 누리기 전까지는 건강 보험을 제공해 주는 직장에 다니는 것이 병원비로 인한 지출을 많이 줄일 수 있다. 투자처를 공격적이지 않은 ‘보수적인’ 방식으로 가져가라. 즉, 주식과 주식 펀드에 40%만 투자하라.
다시 이지성의 “미래의 부”로 돌아와서 그는 미국의 블루칩 주식 (애플, 아마존, 구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장기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식이 오르면 팔고 내리면 파는 식의 ‘투기’가 아닌 30년 이상 꾸준히 건강한 주식을 사 모으는 ‘투자’를 통해서 우리의 은퇴 후의 재정을 안정화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2021년 8월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Peter Coy는 주식 투자를 통한 노후 준비는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주식 시장이 요동을 치면 밤잠을 설치면서 하룻밤 사이에 날아가 버린 자신의 자산을 곱씹으며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대신 나이가 들면서 안정적인 투자와 수익, 즉 연금이 더욱 가치 있다고 합니다. 앞서 Kerry Hannon의 연령대 별 은퇴 준비가 말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면 유학생으로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은퇴 재무 설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빚을 줄이는 것. 유학을 하면서 돈을 소비만 하지 저축은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부모님 또는 다른 곳에서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받더라도) 돈을 모으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 할 수 있는 것은 매달 예산을 세우고 꼭 필요한 곳에 소비를 하면서 빚을 줄이는 것입니다. 제 지난 칼럼과 이번 칼럼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처럼 카드 빚을 지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카드 빚은 정말 무섭습니다.
2. 직장을 빨리 찾는 것. 졸업 후에 할 수만 있다면 취업을 서두릅니다. 최근 미국의 취업 상황은 매우 좋습니다. 자격과 능력만 된다면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분야별로 상황은 다르겠지요.
3. 직장에 있으면서 재교육을 통해 계속 자신의 몸값을 높이는 것. 직장을 잡았다면 어느 레벨에 있던 재교육을 통해서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미국의 이직률이 높은 이유는 회사들이 직원을 쉽게 해고하기도 하지만, 직원들이 재교육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하는 이유도 한몫을 합니다.
칼럼을 마무리하면서 영화 Nomadland를 떠올립니다. 사양 산업에 몸담았던 주인공은 (Frances McDormand) 남편이 죽고 작은 밴에 몸을 실어 여행을 떠납니다. 아마존 배급소나 햄버거 가게에서 가끔씩 일을 하지만 주인공은 비자발적 실업 또는 은퇴를 했습니다. 영화는 “우리를 옭아매는 것들에서 자유하자”라고 메시지를 전하지만, 우리 중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빠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은퇴 후 재정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건강하게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멤피스에서,
안상남 드림
미국 대학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논란
다시 유학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된 꿈을 펼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7월 말과 8월 초에 걸쳐서 한국의 많은 유학생들이 태평양을 건너가겠지요. 20여 년 전의 저처럼 말입니다. 코로나19의 한 가운데 있는 우리는 여전히 예측이 불가능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유학도 불확실성이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점점 격화되고 있는 미국 대학들의 코로나 백신 의무화 정책 논쟁에 대해서 다루자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상식을 바탕으로 그리고 월스트리스 저널 기사를 참고하면서 칼럼을 작성했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
한국처럼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미국 성인의 60%가 넘는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했음에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는 매일 19,000 명에서 100,000명 이상으로 다섯 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이 병원 입원자와 사망자의 97%를 차지했으니 백신을 맞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확실한 코로나19 대응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이 때문에 각 주 및 시 정부는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지방 정부들은 앞다퉈, 느슨해진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많이 줄었다가 최근 델타 변이(Delta variant)의 등장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을 맞아 사람들의 야외 모임이 증가하고 각 지자체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완화되는 등 느슨해진 방역 정책도 확진자 증가에 한몫을 했습니다. 급기야 LA 및 뉴욕 시 정부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가짜 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와중에 기승을 부리는 소셜미디어 상에 나도는 가짜 뉴스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가짜 뉴스들은 ‘코로나19 백신이 효능이 없다’거나 백신의 이상 반응을 부풀리는 내용들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우리 몸에 심어질 마이크로칩이다’ 혹은 ‘백신을 맞으면 우리의 DNA가 통째로 바뀐다’는 식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뉴스가 결국 ‘사람을 죽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의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에 무려 천팔백만 건의 글로 올라왔고 페이스북은 이들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데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주정부 시정부의 백신 의무 접종 정책
이 와중에 미국 주정부들도 앞다퉈 백신 의무 접종 카드를 꺼내들고 있습니다. 뉴욕시와 캘리포니아주는 가장 먼저, 해당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이들 주에서 일하는 교사 및 보건의료인들 역시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직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매주 1-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Gavin Newsom은 담화문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들의 선택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입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현직 군인들의 의료를 책임지는 Veterans Affairs 역시 모든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정부는 한 걸을 더 나아가서 코로나19 백신이 FDA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으면 (현재는 비상 사용승인) 모든 시 정부 공무원들은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직장에 사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매우 강력한 조치입니다.

공무원 노동조합의 우려
캘리포니아 공무원 노동조합은 즉각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이 조치들이 공무원들의 프라이버시와 건강의료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de Blasio 뉴욕 주지사는 주 정부는 소속 공무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확보하는 근무 환경을 만들 권리가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직원들은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통해서 자신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주 역시,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주정부 공무원 들은 사무실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매주 한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코로나19 가이드라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앞서 학생, 교사 및 교직원들이 백신을 접종 받지 않았을 경우 실내에서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대면 수업을 통해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3 피트 거리를 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7월 말)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보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받을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캠퍼스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는 권고 사항이지만 모든 대학들이 이를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들의 백신 의무 접종 움직임
지난 4월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캠퍼스에서 대면 수업을 받는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Duke 대학교, Brown 대학교, Syracuse 대학교, Rutgers 대학교, 그리고 Cornell 대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려면 무조건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Rutgers 대학교는 백신 접종 의무화의 배경에 대해서 학생들은 교수 및 교직원에 비해 70% 넘게 코로나19에 감염된다고 밝혔습니다. 백신 말고는 학생들의 캠퍼스 복귀에 대안이 없다고 학교 측은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Cornell 대학의 경우 지난 봄학기에 거의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에 복귀했지만 40%의 학생들만이 대면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대학은 학생들의 집단 면역에 성공하면 가을 학기 모든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입니다.

Texas A&M 대학교의 입장
대학들의 백신 의무 접종 움직임에 대해서 위헌 여부에 무게를 두는 대학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 모교인 Texas A&M 대학교는 임시 사용 승인만을 받은 백신을 학생들에게 강제로 접종하게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학생들은 이런 백신 접종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만 하고 있습니다. 이는 텍사스 주지사인 Greg Abbott의 행정 명령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Abbott 주지사는 백신은 모든 주립대학교와 주 정부 기관에서 ‘자발적으로’ 접종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 중인 플로리다 주도 같은 이유로 백신 의무 접종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는 대학들의 입장
하지만, 백신 의무 접종을 추진하는 대학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옳은 일이며 대학은 이를 강제할 법적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ornell 대학교는 의료 및 종교적인 이유로 백신 접종을 받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백신 미 접종자는 캠퍼스에 들어올 수 없다고 못을 박고 있습니다. 만약 대학이 집단 면역을 달성한 경우에 한해, 주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온라인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Rutgers의 경우 온라인 수업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백신 접종과 Rutgers 대학교 둘 중에 택일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의무로 접종하는 MMR 백신
대학 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논쟁으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는 백신은 MMR (measles, mumps, rubella) 백신입니다. 이 백신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에서 다뤘지만, 미국 내 거의 모든 대학들은 학생들의 MMR 백신 접종을 입학 의무 사항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저 역시 Texas A&M 대학교에 입학할 때 MMR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콜로라도의 아름다운 관광지 Durango에 위치한 Fort Lewis College 학생들은 이 대학교 총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을학기 수강 신청의 조건으로 내걸자 이를 위법이라며 총장에게 항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은 MMR 백신의 예를 들면서 대학에 입학하려면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백신은 코로나19 백신만이 아니라고 응수했습니다.
백신 접종에 비 우호적인 주 정부들
백신 접종 의무화에 우호적이지 않은 주는 텍사스와 플로리다뿐만이 아닙니다. 앨라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몬태나, 오클라호마, 유타,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테네시 주 역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일시 중지시키기로 했습니다. 7월 세 주정부인 애리조나, 아칸소와 오클라호마는 학교 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위헌이라는 판결까지 내렸습니다. 이 결정과 판결에 대해서, 학교 내 코로나 감염을 부추길 염려가 있다는 의견과 개인의 선택을 강조한 판결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아칸소 주 상원 의원인 Trent Garner는 각 주 및 도시가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코로나19 대응법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에 있어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 내부에서 백신 의무 접종으로 인한 갈등
하지만, 백신 의무 접종을 두고 같은 주 내에서도 이견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학생들은 캠퍼스에서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주정부는 주립대학교에 대해서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버렸습니다. 기숙사에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결국 애리조나주립대는 주의 법률을 따른다고 하면서 ‘개인의 양심에 따라서 (honor system) 코로나19에 대응한다’라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선회했습니다. 캠퍼스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바이러스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되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장려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주들의 문제점
문제는, 아칸소나 앨라배마처럼 학내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하는 주의 경우 백신 접종률은 미국 내 평균인 60%에 훨씬 못 미치는 35%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주에 비해서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도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권을 강조하다 보니 나타나는 필수 불가결한 결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낮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 모임을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은 의무 사항이라고 덧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권장 사항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립니다. 이들 주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보다 쓰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아 보입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고충
고충을 느끼는 것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오랜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들의 학력 저하는 물론이고 더운 여름철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면서 학생들이 탈수와 두통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폐소공포를 느끼는 아이들이 생기는가 하면 마스크를 쓰는 생활이 늘어갈수록 말을 더듬는 학생들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이들 학생의 부모님들은 주 정부들의 학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반대하는 청원에 앞장서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 및 대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교사들은 노동조합을 통해서 이런 움직임이 학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Indiana 대학교의 백신 의무에 대한 판결
최근 연방 정부 판사인 Damon R. Leichty는 Indiana 대학이 적절하게 공중보건을 지키는 정책을 폈다고 하면서 백신 의무 접종을 시행하는 이 대학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이 판결로 Indiana 대학의 모든 학생들, 교수와 직원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이 판결은 ‘주립대의 백신 의무 접종이 헌법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밝힌 의미 있는 판결입니다.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 대신 백신 의무 접종을 통해서 전면적인 가을학기 대면 수업을 원하는 대학의 손을 들어준 첫 판결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받아온 대학으로서는 정말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입장
미국 내 8개 대학과 대학원 학생들은 학교를 상대로 백신 의무 접종이 헌법의 개인의 신체 및 의료에 있어서 사생활에 대한 자유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해왔습니다. 학생들은 1) 임시로 허가받은 백신을 강제로 접종하면서 공중보건 혜택을 보기 어렵다, 2) 대학생들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고, 걸려도 사망률이 낮다, 3) 젊은이들은 백신을 맞아서 건강에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드물지만 화이자나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맞은 젊은이들의 심근염 발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방 법원 판사의 입장
이에 대해서 Leichty 판사는 1) 백신 의무 접종은 학생들만이 아니라, 다른 나이의 사람들도 보호할 수 있다, 2) 가을학기가 시작되면 델타 변이로 인해 코로나19의 기세가 세질 것이다, 3) mRNA 백신 부작용은 매우 드물게 보고되고, 발생해도 회복이 빠르다, 4) 학교는 백신을 강제하지 않았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 온라인 수업을 받도록 선택지를 만들어 놓았다, 5)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대면 수업을 허용했다는 이유를 들면서 학교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중대한 판단 착오라면서 반발하고 있고 백신에 반대하는 이들(Anti-vaxxers) 역시 이들 편에 서서 주립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보너스 점수?
제가 일하고 있는 Memphis 대학교 내 단과대 교수들의 생각도 각양각색입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테네시 주는 주립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가을학기 완전한 대면 수업을 위해 대학의 준비가 분주한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총장은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는 못하고 ‘독려’만 하고 있습니다. 교수들 사이에서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에게 수업에서 보너스 점수를 주면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과 학점을 연결시킬 경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의견도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이렇듯 가을 학기 개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대학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쟁은 가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대학에 입학 전에 학교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지 못한 경우, 현지에 도착해서 어떻게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하는지도 안내받아야 합니다.

2021년 가을 학기, 미국에서 성공적인 유학을 위한 첫 발을 떼기를 기원합니다.
안상남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