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한국 학부 관련 글이 많은데 제가 T14 로스쿨 졸업하시고 미국 로펌에 근무하시는 지인한테 들은 것만 얘기해 보겠습니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이십니다)
제가 듣기로는 취업 하는 데는 로스쿨 랭킹과 성적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저 2가지 조건만 갖춰진다면 한국 학부여도 미국 대형 로펌 취업 하는데 지장 없다는 것은 가정 사실인 것 같아요. (물론, 같은 성적이면 미국 학부 출신들이 유리하겠지만요)
하지만 문제점은 취직 이후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미국 변호사들 대부분이 대형로펌 한 곳에서 말뚝 박는 경우는 드물고 로펌이나 인하우스로 lateral 하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문제점은 이 lateral 과정이 내부인 추천으로 인하여 진행된다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즉, A라는 로펌에서 B라는 곳으로 옮기려면, B라는 곳에 근무하는 타인이 본인을 추천해야만 인터뷰를 보고, 채용한다는 것이죠. 이것을 referral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무래도 로스쿨만 미국에서 나오는 것보단 고등학교, 학부, 로스쿨 전부 미국에서 나와 Alumni network 및 커넥션을 많이 확보해놓은 경우가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유리한 것이죠. 아예 모르는 사람이어도 Linkedin을 통해 같은 학교를 나온 사람을 찾아 학연을 어필해 추천받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이 lateral 과정에서 한국 대학 나오신 분들께서 인맥 및 학연 부족으로 인하여 좋은 회사에 오퍼를 받지 못해 많이 리턴 하신다고 합니다.
특히 좋은 기업의 In-house 포지션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조금이라도 자신이랑 더 가까운 사람, 조금이라도 더 잘 맞는 사람을 거르고 걸러서 추천해준다고 하더군요. 로스쿨 하나 같이 나왔다고 추천 받기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란 것이죠.
솔직히 한국에서 학부 나왔으면 미국 로스쿨 안에서조차 인맥을 쌓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입학해보면 같은 학부를 나왔거나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거나.. 서로 아는 사이가 이미 많고 끼리끼리 놀려고 하고.. 별로 공통점이 없으면 그냥 경쟁자 그 이상이나 그 이하로 밖에 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아무튼 제가 들은 것은 이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