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를 지식차원에서 공유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1) JD/LL.B.
사실 Juris Doctor (JD)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법학 학사 (LL.B.)에 해당하는 학위입니다.
미국도 수십년 전에는 LL.B. 학위를 줬는데, 언제부터인가 이를 대학원 과정에 넣었습니다 (political reason?).
하지만 학위의 성격이 학부에서 배운 것을 심화하거나 연구를 한다기 보다 (속칭 대학원 과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법을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을 위해서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학사와 닮았습니다.
(2) LL.M.
따라서 LL.M.은 대학원 과정의 법학 석사에 해당하는 학위이고, 미국에서 JD를 받았거나 외국에서 JD equivalent (대부분 법학 학사)가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 입할할 수 있지요.
Doctor (JD)를 받아야 Master (LL.M.)에 들어갈 수 있다는게 재미있지요 (그래서 JD가 학사라는 것이지요 - 사실상).
한국에서 변호사나 법대를 졸업하신 분들이 1년짜리로 가니 마치 LL.M.이 속성 과정이라거나 아니면 얼치기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오산입니다. 그 분들이 JD equivalent가 인정되었기 때문에 대학원 과정에 받아준 것이지요.
(3) bar exam
밑에 누가 미국 바 시험을 한국의 사법시험과 비교를 했는데, 적어도 난이도 면에서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되지를 않습니다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 놓고 그걸로 시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그럴 수도 없습니다). 비교적 용이하게 붙고 시장에서 평가 받는 시스템이지요 (저는 이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4) 전망
만약 님이 한국에서 토종교육을 받았고 영어가 네이티브 레벨이 아니면 아무리 좋은 법대를 나와도 미국에서는 - 처음에 job은 잡을 수는 있겠지만 - long run하기 힘듭니다 (물론 한국 이민자를 고객으로 생각하신다면 전혀 다른 스토리). 변호사는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직종이자, 클라이언트 베이스 직업입니다. 내가 미국에서 탑 5 법대를 졸업했다고 해도 내 reference가 되는 사람은 비슷한 조건, 혹은 훨씬 못한 조건의 미국인 변호사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 비교대상은 (만약에 있다면) 미국에서 한국어를 좀 배우고 한국에서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가 된 미국인 정도겠습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이 미국인은 내 경우보다 훠얼씬 좋은 조건입니다 - 희소성과 영어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네이티브 한국어가 가지는 위상과 한국에서 네이티브 영어가 가지는 위상은 애초에 상대가 안되지요).
예외 - 님이 한국에서 클라이언트를 많이 확보할 수 있으면 위에 말씀드린 것의 빛나는 예외가 되겠습니다. 아무리 언어가 중요해도 결국엔 돈 벌어주는 사람에게 당해낼 수 없습니다 (조건: 그래도 함께 일할 수 있을 정도의 커뮤니케이션은 되야함).
(5) 결론
학원은 항상 장미빛 전망을 제시하고 로스쿨에 들어가는 과정만을 강조하겠지만,
로스쿨 졸업후, 아니면 졸업후 5년후, 10년후가 더 문제입니다.
학원에서 말하는 것은 현명하게 걸러듣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슬기롭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미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