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포스팅 한 결과들이라 안올리려다가 그냥 훗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씁니다.
아무생각없이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다가 갑자기 유학을 가야겠다 싶어서 GRE 토플 벼락쳐서
셤보고(둘다 막판 11월에봄) 지원했는데 버벌은 어둠의 힘으로 잘나왔지만 라이팅이 4%입니다.
그래도 단어외운게 도움이 됐는지 토플리딩리스닝은 잘나왔으나 토종 한국인답게 스피킹이
18점이네요. 그런데 끝나고 나서 느끼는건 이 스피킹 부분이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듯
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학지원하시는분들은 TA를 해야하기땜에 꼭 이 스피킹을 고득점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같은 100점이라도 저처럼 영어못하는 티가 팍팍나는 100점보다
25/25/25/25 이런식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입니다. 안되면 템플릿 외우세요.
저는 2월말에 위스컨신 붙고 3월에 줄줄이 리젝날라왔는데 물론 리젝 날라올만 한 학교들에서
온거지만 이 스피킹이란 놈도 상당히 문제가 됐겠다는 생각이 지금 듭니다. 왜냐면 위스컨신도
무조건 TA를 주는것이 아니라 개강 2달전에 미리 학교에 와서 어학코스를 들어야 하고(돈은
주지만) 마지막에 SPEAK 시험봐서 점수가 기준 미달이면 TA못줄수도 있다고 하거든요.
이 기준이 얼마나 어려운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좀 무섭긴 하네요. 영어에 자신 없는건 아닌데.
에 그리고...끝나고 나서 생각 드는건...아무래도 순수수학이라는 분야가 석사를 해도 특별히
의미있는 논문이 나오기가 힘들고 그러다 보니 거의 스펙싸움 비슷하게 가는 것은 맞는듯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만약 제가 다시 지원한다면 가고싶은 학교 사이트
잘 검색해서 관심가는 교수들의 논문 읽어보고(물론 이해 안가겠지만) 해당 교수에게 이메일도
보내보고 당신의 연구에 관심있다는 등의 컨택(지원할때 다되서가 아니라 미리미리) 해보고
싶네요. 아무리 수학과가 스펙위주라도 해당 학교 및 교수에게 배우고 싶다는 열정을 보여준다면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같은 상위권 학교라도 어느 학교는 number theory가 강하고 어느 학교는 analysis 어디는 logic 등 그런 게 분명히 있습니다. 자신의 interest에 맞는 학교
위주로 지원해야 더 승산이 있을것 같구요. 저 같은 경우는 그냥 USNEWS에서 20위 안에 있는 학교중
12개 골라서 (것도 10위권 위주로) 하나만 걸려라 하고 막 지원했거든요. SOP도 적당히 써서
하나도 수정 안하고 다 똑같이 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줄리젝 당한게 어찌보면 당연하고 그래도 해석학
에 강점을 가진 wisconsin 에서 오퍼가 온 게 아닌가 싶네요. UBC는 우연한 기회로 해당학교의 한
교수님과 작년11월경부터 컨택을 하였고 그것이 잘 되어 좋은 오퍼를 받은 것이니 경우가 좀 다르다고
할 수 있겟습니다.
결과적으로는 UBC로 가기로 했구요. 아 그리고...저희 학교 교수님들과 상의를 한 바에 의하면
한국 내에서 취업할 때는 분명 학맥 인맥을 무시할 수 없고 WISCONSIN의 수학 동문들이 엄청
많다는 조언을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재정 지원, UBC교수님의 연구 분야등 몇 가지 이유로 저는
UBC가기로 했습니다만 이 점도 참고하실 필요가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확실히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어드미션 받기가 정말 쉽지 않은
듯 보입니다만 역시 더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이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교훈을 얻었구요
지금 지원중인 분들 및 앞으로 지원하실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분에 넘치는 결과를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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