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저처럼 외부수상경력이나 외부장학금, 혹은 승인된 논문 없이도 풀펀딩 박사유학을 갈 수 있다는 점을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유학준비를 여러 커뮤니티 도움없이 거의 혼자하였으며, 사실 이 사이트를 별로 즐겨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입학하게될 학교는 흔히 유학준비단계에서 꿈꾸는 탑오브탑스쿨 (MIT, UCB, Stanford 등)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 준비단계에서 본인의 스펙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사전에 제한해버리는 분들에게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실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은 매우 긴 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요 포인트들을 항목별로 정리해놨으니 필요에 따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어드미션 포스팅은 철저하게 저의 경험 기반이며,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1. SOP 저는 석사과정 중에 별도 준비기간 없이 유학준비를 했습니다. 학부때부터 특별한 활동이나 특이한 이력을 쌓아온 것이 아니었기에, 입학커미티에게 저를 특기할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무엇보다도 SOP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습니다. 이를 위해 관심그룹에 대한 reference study를 철저하게 하였고, 이를 제 석사과정 연구의 경험에 비추어 학술적인 측면에서의 동기부여와 자질을 부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문헌 공부에서의 주요포인트는, 해당 그룹의 publication에 더불어 관련 학문의 review paper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특히나 잘 모르거나 생소한 분야와 관련하여 연구계획을 서술하여야할 때, 잘 서술된 review paper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는 review paper가 해당 학문분야의 기본 내용과 현황에 더불어, 향후 연구방향까지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기본적인 jargon들과 표현들을 여기서 잘 익혔다가 활용하고, 박사 연구주제를 제안함에 있어 기술된 향후연구방향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기 나온 내용들은 이미 어느정도 검증된 양질의 내용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충분하시다면, 한 분야의 review paper를 두세개 읽으면서 비교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러면 해당 분야에 대한 좀 더 객관성있는 지식과 관점들을 획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SOP를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뻔한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SOP 문단 구성방식에 있어서 제가 강조드리고자 하는 건 '두괄'입니다. 저는 첫문단의 첫문장에 박사연구 주제를 무엇을 할 것인지로 SOP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처음에 어려웠던 부분입니다만, 수십~수백여개의 SOP'들'을 읽고 심사하는 입학커미티의 입장을 생각해보시면 충분히 납득이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선택의 문제입니다. 연대기적(chronological) 구성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에 합격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판단은 본인이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 SOP에서의 또다른 주요 포인트는, 지도교수(및 연구실)을 구체적으로 지정했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특정 연구실을 염두에 두고 SOP를 빌드업했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미시간 인터뷰시 받았던 주요 리스펀스중 하나도, "statement가 매우 specific한 것이 인상적이다"라는 점이었습니다. "나는 A도 좋고 B도 좋으니 붙여만 주세요"식의 마인드는 정말 좋지 않습니다. 특정 방향으로 한걸음 내딛으면 다른 방향으로는 멀어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좁은 영역을 깊게 파고들어야하는 박사연구 제안으로는 감당해야할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어도 제가 지정하지 않은 연구실쪽에서도 연락이 오는 케이스가 생깁니다. 저의 경우 UIUC와 Purdue쪽에서 3건 정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만, 모두 제 주관심사와는 거리가 있어서 거절하였습니다.
SOP는 교정자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공대쪽 한명과 인문계쪽 한명에게 도움을 청했으며, 각 교정을 독립적으로 (교정자끼리 공유 x) 받았습니다. 인문계쪽 사람에게 흥미로웠던 점은, 제 전공지식 관련 내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논리적 결함, 어색한 전개, 부적절한 뉘앙스의 어휘 등을 민감하게 잡아낸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SOP가 지나치게 많은 academic jargon들로 도배되는 것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의 교정자들로부터 받은 첨삭을 본인이 주도적으로 판단해서 글에 반영하면 됩니다. 물론 교정자의 SOP 관련 역할은 교정일뿐입니다. 교정은 글을 고치는 작업입니다. (교정자는 'No amount of editing can change that!'이라고 표현하더군요)
2. 영어테스트 성적 - GRE/TOEFL 성적, 물론 필요합니다. 그치만 필요조건일 뿐입니다 (적어도 저의 경험상 그렇습니다). 단적인 증거는, 저는 지원서류 제출후 10번 가량의 인터뷰를 이곳저곳에서 하였습니다만, 그들의 입에서 GRE나 TOEFL 얘기가 나온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미니멈만 맞추신 후 진정으로 노력을 들여야하는 건 학술적 프로세스에 필요한 스피킹과 라이팅입니다. 점수가 미니멈 근처이기만 하다면, 원래는 될게 영어점수때문에 안될 확률은 낮습니다. 따라서 어느정도의 점수를 갖추신 상태라면, 다른 qualification에 투자하시는게 더 효율적일 거라 봅니다. 시험준비에 더하여, 각 영역별 저의 훈련지침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reading : 평소에 전공분야 논문(물론 영어)을 많이 읽었습니다. 전공에 대한 학술적 공부가 될 뿐더러, 이것이 장기적으로 쌓이면 자연스럽게 academic english를 구사하는 기반이 됩니다. 어휘, 표현 등 모든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이는 동시에, technical writing의 기반이 됩니다. GRE verbal도 하는 과정에서는 정말 지옥같습니다만, 연구를 이래저래 하다보면 거만어의 단어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알게 모르게 본인의 영어에 피가 살이 된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다.
- speaking: 저의 경우 스피킹은 토플점수는 낮지만 (23/30) 평소에 수업중 발표나 학회 등 영어를 활용할 기회가 있을때마다 이를 연습하는 기회로 진지하게 임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를 훈련한 덕인지 몇몇 인터뷰에서는 스피킹 관련 칭찬도 받았고, 지금도 학술 내용 관련 스피킹에 관해서는 (토플점수에 비해) 자신감이 있습니다. 영어점수 자체에 집착하시기보다는 학술적인 영어실력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본인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clear하게 전달할지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 writing: 논문리딩 할때 좋은 표현들을 따로 모아서 기록해뒀습니다. 거만어 외우듯 철저하게 대하진 않았습니다만, 대신 라이팅의 기회가 있을때 좋은 표현들을 plug in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석사학위논문과 저널논문은 이를 훈련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학술실적의 측면에서, 지원 당시 시점에 억셉된 논문은 없었습니다. 그치만 리뷰중 저널 논문 한편이 있었고, 거의 완성되어가는 80쪽 분량의 석사학위논문이 있었습니다. technical writing은 GRE 라이팅과는 또 다릅니다. 전반적인 논리전개나 어휘, 표현들 조금만 살펴봐도 자신의 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는 본인이 논문을 reading하는 입장일 때도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합니다). 승인된 논문이 아닐 경우 CV상에 리뷰중으로 표기만 해두시고, 서류제출 시점보다는 인터뷰 시 writing sample 등을 요청할 때 공유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인터뷰 시점에서는 2번째로 제출 직전 원고의 draft를 가지고 있었고, 이의 일부(중요 부분을 삭제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제 writing skill을 보여주었습니다. 3. 인터뷰 경험 (매우 깁니다. 필요하신 분만 참고하세요) 인터뷰는 비유하자면, 1:1 노마크 찬스입니다. 저는 1~2월 동안 이곳저곳에서 대략 10번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인터뷰 관련 요점과 학교별 핵심사항만 적겠습니다. 저 경험에 근거, 인터뷰어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 '너'가 갖고 있는 객관적 지표 혹은 경험들에 대한 '너'의 생각 및 포지셔닝" 이었습니다. 이외의 인터뷰 관련 포인트는
- 캠 및 분리된 마이크, 없다면 따로 구입하시길 바랍니다. 돈낭비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그쪽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쪽에서라도 잘 준비해두는게 좋습니다. 요즘은 싼 가격에 충분한 품질로 나옵니다. 또한 인터뷰어 쪽에서 캠없은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 인터뷰를 요청한 측에서 timeblock (가능시간대)를 요청할 때, 그쪽 시차를 고려하여 가능한 넉넉하게 알려주세요. 특히나, 여러명이 인터뷰어로 들어오는 경우 그쪽에서 요구한 시간에 맞춰주는게 바람직합니다. - 인터뷰 플랫폼들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Skype, Webex, Hangout 등). 플랫폼 별로 구동방식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할 일 없는 친구 등에게 부탁하여 음성과 영상을 꼭 사전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 인터뷰는 여러분을 시험하는 관문이지만, 동시에 여러분이 그쪽을 확인할 기회라는 점을 잊지마세요. 학문적 핏이나 방법론이 예상한 것과 일치하는지,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 인간 대 인간의 면모로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저의 경우도 이 인터뷰들이 학교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말씀드립니다.
프로그램별 주요경험과 인상을 3곳만 소개하겠습니다.
1) NU: 지도교수 (2회) 첫 인터뷰때는 제가 SOP에 기재한 두 교수님이 모두 들어오셨습니다. 인터뷰 시간을 미리 그쪽에서 픽스를 한 상태로 저한테 물어봤습니다만, 대신에 제 시차를 함께 고려해준점이 저에겐 꽤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다른 인터뷰는 새벽에 한적이 대부분입니다). 두분다 인터뷰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지 형식적인 질문은 일절 안하고 핵심적인 것들 (특정 연구에서의 너의 contribution, 특정 방법론의 장단점에 대한 너의 생각, 향후 연구관심 등)을 바로 물어봤습니다. 참고로 이 인터뷰에서 제가 Webex 관련 세팅을 잘못하는 바람에 Skype로 옮겨 음성으로만 진행하는 등 온갖 난리를 쳤습니다. 30분 가량의 인터뷰 끝나고 매우 심난하더군요. 여러분은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두번째 인터뷰전에 한 교수님이 본인 연구실의 연구페이지 업데이트를 언급하며 너의 관심분야 논문 몇개를 읽어오라 하셨습니다. 저는 이미 그중 몇개를 읽은 상태였고 추가로 5~10편 정도의 논문을 읽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제 나름의 기초적인 연구제안 2~3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지원전에 읽었던 논문을 다시 읽으니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이후 제 현재까지 연구경험 및 연구관심을 바탕으로 10분 가량의 ppt를 준비해서 인터뷰에 임했습니다. 끝나고 나니 교수님께서 본인 연구실 소개를 ppt와 함께 20분 가량 해주셨습니다. 다해서 50분 가량 진행한거 같은데, 교수님이 영어를 잘하셔서 의사소통도 잘되었고, 시간가는줄 모르고 화기애애하게 진행한 것 같습니다. 서로 간의 연구관심과 방법론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writing sample도 요청하셔서 제 학위논문과 제출직전 원고의 일부분을 공유하였습니다. 일주일 뒤에 fellowship 오퍼가 왔습니다. 2) U-M: 지도교수 (3회 (2회 Skype + 1회 방문)) / 커미티 2회 (2명 각 1회씩) 미시간은 정말 여러가지 측면에서 완벽한 학교란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뷰 방식도 그중 하나입니다. 선발 시스템 자체로부터, 그 바쁜 사람들이 저 한사람한테 들이는 노력만 봐도 짐작이 갑니다. 제가 SOP에 적은 희망 지도교수에 더불어, 입학위원회 맴버 두명과 따로따로 1:1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입학위원회는 두명 중 한명은 디자인분야(제 박사연구와 관련) 전문이셨고 나머지 한분은 공학교육 전문이셨습니다. 디자인 분야분은 정말 인터뷰 내내 똑똑함이 묻어나고 제 인터뷰를 하는게 아니라 그분이 강의를 해주시는거 같습니다. 인터뷰 시작하자 하신 말씀이 "여기서 떨어져도 네가 부족해서가 절대 아니니 좌절하지 말라"였습니다. 어휘나 표현 등 영어공부에 대한 자극이 많이 된 인터뷰였습니다. 나머지 한분은 영상없이 짧게 음성만으로 진행하였고, 다소 형식적으로 진행하되 무조건 긍정적인 리스펀스를 보여주면서 무난히 마쳤습니다. 희망 지도교수님과는 Skype 인터뷰를 2회 하였습니다. 위의 노스웨스턴과 비슷한 방식으로, 첫 인터뷰때는 기본적인 걸 물어봤고 두번째 인터뷰는 일정 잡기전에 본인의 논문 두편을 링크하며 읽어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두편 모두 읽은 상태여서 간단하게 요약 (논문별 200 word)하고 추가로 거기에 후속연구 방향을 제 연구경험과 연결시켜서 제안하였습니다(pdf 1페이지). 세번째 인터뷰의 경우는 한달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예정에 없던 방문 인터뷰였습니다. 노스웨스턴과 UCSD에서 오퍼를 받은후 3월 중순경에 두 학교를 방문 예정이었습니다. 출국 직전에 이쪽 지도교수님에게 연락이 와서 미국에 간다하니 미시간도 들러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아, 일정상 무리를 해서 에반스턴에서 미시간까지 갔습니다. 하필 토요일이어서 제 투어를 도와줄 학생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교수님 본인이 직접 3시간 가량 1:1 투어를 시켜주었습니다. 제가 기대도 안한 비행기와 버스 reimbursement까지 먼저 언급해서 처리해주더군요.. 같이 점심먹고 커피마시구 실험실 구경도 하고 드라이브하면서 캠퍼스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다음날 바로 메일로 합격오퍼를 줬습니다. 예상치 못한 환대에, 디클라인 메일보낼 때 죄책감이 정말 컸습니다...
3) UCSD: 지도교수 1회 / 포닥 1회 이쪽은 제가 지원서류를 거의 내자마자 며칠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추정컨대, 저의 석사연구 경험이 가장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곳이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10분가량의 '현재까지의 연구요약+향후 연구관심'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하였고, 이를 준비하여 30~40분 정도 진행했던거 같습니다. 이후에는 그쪽 연구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과제를 하는지, 연구방향성이 어떤지 등을 상세하게 묻고 답한 것 같습니다. 제 석사연구경험과 오버랩이 가장 강한 곳이라 의사소통이 매우 잘되었습니다. 이곳 관련 인터뷰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두번째 인터뷰때는 포닥과 1:1로 인터뷰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쪽 교수님께서 바쁘셔서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한테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포닥이어서 그런지, 구체적인 저의 학업적 경험(연속체역학 관련 내용)들과 스킬들(코딩 능력)을 체크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신선한 질문중 하나는, "네가 코웍을 하는 회사에서 갑자기 너한테 내일 밤까지 ~를 요구하는데 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어떻게 대처할거냐"였습니다. 나름 순발력있게 잘 대답한 거 같습니다. 이후 지도교수님으로부터 fellowship 오퍼 메일이 왔습니다.
4. 랭킹 및 최종결정에 대한 생각 - 물론 학교 및 전공별 랭킹은 중요하며, 절대적이지는 않아도 나름의 객관성을 가지고 있는 지표입니다. 특히나, 국내 리턴을 생각하시는 경우에 랭킹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합니다. 그치만 특히나 박사유학이라면, 더더욱 간판이외에 다른 점들을 두루두루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도 미시간을 붙고나서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만, 종합적인 측면(펀딩, 지도교수, 연구분야, 연구실 학술실적, 지도교수 저널에디터 여부, 생활환경 등)을 고려하여 노스웨스턴으로 가게되었고 여러 측면에서 정말 만족합니다.
- 여러 곳에서 오퍼를 받으신 분은, 공식행사든 교수님과 따로 일정을 잡든 돈과 시간이 들더라도 꼭 학교들을 직접 방문해서 둘러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많은 경우 전액은 아니어도 학과에서 꽤 많은 금액을 reimbursement로 처리해주며, 해주지 않는 경우에도 향후 4~5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을거라 봅니다.
5. 맺음말 포스팅들을 많이 보신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미국 대학원 유학은 절대 랭킹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만 봐도 미시간에서 단계적인 긍정적인 리스펀스를 받고 합격한 반면,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듀크대나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이것이 저스펙이든 고스펙이든 합불을 장담할 수 없는 예시입니다. 저의 경우도 아무것도 없이 스펙만 가지고 연구실 선배에게 "학점 ~에 GRE ~인데 어느정도 랭킹의 학교까지 갈 수 있나요"라는 잘못된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시간 커미티 맴버중 한명은 "application package"라는 말을 쓰더군요. 어드미션 포스팅들에서도 지원자들의 스펙이나 결과만 보고 지레짐작하거나 멘붕하시기보다는, 그것들을 준비한 '과정'들에 초점을 맞추시고 본인에게 어떠한 배울점이 있는지들을 잘 챙겨가시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그닥 화려하지 않은 스펙과 경력으로 나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포스팅 들이나 가이드라인을 많이 참고하지는 않은 관계로, 제 경험이 얼마나 객관적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이 긴 글이 유학준비의 방향성에 있어 고민이 많으신 분들에게 하나의 케이스 스터디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