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야기하려면 굉장히 긴데...
저는 현재 치대 본과 2학년 마친 상태구요, 원래는 그냥 우리나라에서 치과의사로 일할 생각이였습니다. (막연히 해외에서 일해보면 좋겠다~ 생각은 했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음)
근데 정말 어찌저찌 우연히 기회가 찾아와서 해외 치대 편입을 알아보게 되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 편입은 거의 불가능하고 일단 졸업을 한 후 apply를 해야하더라구요, 그래서 애초에 고려를 안했고,
기타 다른 나라들도 이것 저것 제약이 많아 실질적으로 현재 상황에서 apply 가능한 건 호주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호주 치대들에 편입이 가능한지 무작정 메일을 보냈고 몇 개 학교에서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원을 하여 인터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붙어버렸네요;;
사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게 맞나 생각이 들고 있긴 합니다;;
어느 학교인지 못 밝히는 점은 죄송합니다. 애초에 호주에 치대가 10?곳 정도라 어디인지 밝히는 순간 제 신원이 특정되어서...
어쨌든 혹시나 저처럼 호주 치대 쪽으로 편입 생각하시는 우리나라 치대 재학생들 (의대나 수의대 등 다른 과들도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위해 정보 남겨요
-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 requirement 때문에 시험을 볼 때 토플을 보는데 저는 아이엘츠 강력 추천합니다 - 학점은 솔직히 fail 할 정도만 아니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 추천서도 요구하지 않았고 따로 자기소개서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소개서는 우리나라 자기소개서 식으로 내가 무슨무슨 사람이고 성격이 어떻고 어떤 일들을 해왔고 이런 걸 낼 필요가 없다는 말) -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인터뷰가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1)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직 사람 상대로 제대로 실습을 해 본 적이 없고, tooth model한테만 해봤다 등) 2)커리큘럼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까지 배운 내용과 과목들을 간략하게 요약해 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는 해부학에서 muscle을 배울 때 목 밑으로는 아예 다루지를 않더군요) 3)당연한 소리겠지만 혹시 영어가 부족한 분이시라면 영어 인터뷰 준비를 빡세게 하세요 특히 우리나라 말로 쓰는 치과 용어들 영어로 뭐라하는지에는 빠삭하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대화가 안통해요;; 4)이게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왜 우리나라에서 이미 치대를 다니면서 굳이 다른 나라 치대를 다니려고 하는지 아마 물어볼 거에요 -학교 치대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이것 저것 읽어보세요, 학교가 학생들을 어떤 치과의사로 만들려고 하는지, 커리큘럼이 어떤지, 추구하는게 무엇인지 등을 자세하게 써 놓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치대를 다니면서 이러이러한 부분은 좋았지만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한계를 느꼈고, 호주에서 이 치대를 다니면서 이러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면 내가 추구하는 치과의사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치과 지식 쪽으로 얘가 제대로 배웠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물어보는 그런 학력 test의 인터뷰 느낌은 아니였습니다. 알바 인터뷰하듯이 일상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요. 애초에 이 글 보고 저처럼 편입 준비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을지는 모르겠으나...인터뷰 할 때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자신감 있는 모습 보이세요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치대생 치과의사 여러분들 어디에서 공부하고 어디에서 일하든 모두 화이팅입니다 2025년 좋은 한 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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