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격 메일이 날라오고 인터뷰 시간 설문을 받았습니다. 이 설문에서 희망 지도교수님 순위를 매겨서 제출할 수 있는데 학교 측에서는 최대한 자신이 선택한 교수님과 인터뷰 할수 있도록 배정해줍니다. Yale은 교수님 네 분을 한명당 30분씩 온라인 줌으로 미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네 분중 세 분은 제가 고른 분들이었고 한 분은 아예 다른 분야 교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Yale은 사전에 질문 리스트도 보내줬습니다.
[사전 질문 리스트] 1. Can you describe a research project that you were involved in? What was the question you were addressing and how did you approach it? What was your role on the project? What are some of your major contributions and findings? What are some future questions/directions? 2. Can you discuss a time when you overcame a challenge in your research or in another situation? What did you learn? 3. What specific areas of biology are you most passionate about and why? 4. What attracted you to apply to Yale and the MCGD track? 5. Do you have any questions for the interviewer?
준비할때는 보내준 사전 질문 리스트 +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예상 질문 리스트에 대한 답변을 전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인터뷰에서는 모든 교수님께서 저 위의 질문을 그대로 물어보시지 않으셨고 형식도 저마다 다 달라서 답변을 외우는 것도 의미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밑에는 제가 인터뷰 전후로 느꼈던 Tip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예상 답변을 충분히 준비하자. 교수에 대해서 서치하고 질문 리스트를 무조건 준비해 가는게 좋습니다. 저는 학과나 대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 5개, 교수님 연구 주제별로 물어볼 구체적인 질문 3개씩 준비해 갔습니다. 만약 전공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아니라면 연구 프로젝트를 설명할때 조금 더 자세히, 일반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공 분야가 아닌 교수님한테 써먹을 수 있는 유용한 질문입니다: What are the unanswered questions of your field? What are the technical limitations of your field?
2. 실제 줌 화면을 켜놓고 연습을 하자. 상대방 역할을 해줄 사람이 있으면 베스트이겠지만 없다 하더라도 혼자 줌 카메라랑 스피커 켜놓고 화면 녹화를 하면 됩니다. 문장으로 적을때랑 막상 카메라 앞에서 대본 없이 읽는 것은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연습을 직접 해보시는게 좋습니다.
3. 예상 답변을 외우지 말자. 면접관이 합격을 주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감있고 자연스러운 말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대본을 완벽히 외우면 외운 티가 납니다. 어차피 대본 준비해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교수님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원하시기 때문에 질문지 대로 면접이 흘러가지 않습니다. 어떤 교수님들은 질문지 보지도 않습니다.
4. 솔직하게 답하자. 교수님들도 아직 저희가 학부, 석사생 수준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테크닉까지 할 줄 안다고 말하면 의심만 더하는 꼴입니다.
5. 당일 날 챙겨야 할 사소한 디테일을 놓치지 말자. 복장은 단정하게. 인터넷은 끊김없이. 음질 체크. 옆에 펜과 종이,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면 내용이 너무 많아서 종이에 노트 테이킹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전날 충분히 잠 자기! 만약 저처럼 아침 일찍 인터뷰를 해야 한다면 몇일 전부터 미리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해서 그 시간대에 뇌가 깨어있을 수 있게 하는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6.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잘 정리해야 한다. 이건 SOP를 쓸때도 매우 중요하게 여긴 부분인데 나만의 서사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서 한 연구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원해서, 알고 싶어서 진행한 연구라는 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 연구실 경험이 있어도 그것들을 하나의 유기적인 스토리로 엮어서 서술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 스토리의 마무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연구의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연구의 방향성은 현재 학계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어서 교수님의 동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면 성공입니다...!!
7. 평소에 논문을 많이 읽어두자. 어디 가서 상식 뽐내듯이 써먹을 수 있습니다. 논문의 내용에 대해서 엄청 자세하게 이해할 필요도 없고 대충 헤드라인만 알아도 충분히 아는체 할 수 있습니다. 논문 읽은거 어디 안 갑니다.
8. 세 분의 교수님이 공통적으로 물어보신 질문들 Why Yale? Why did you get interested in this topic? Why do you think the results came out like this? 저는 이 세 질문에 대해서 답을 나름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준비된 서사가 있었고 저만의 생각이 더해진 해석이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질문은 실험 결과에 대해 제가 세운 3가지 가설을 말씀드렸더니 매우 좋아하셨고 한분은 본인이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영감을 주는 내용이었다고 더 좋아해하셨습니다.
9. 갑자기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날라온다면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떤 교수님께서 본인이 지금 하고 있는 연구 분야가 ~~~ 인데 제 실험 결과와 연결지어서 해석해보라고 깜짝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럴때 당황하지 않고 논리적이고 침착하게 답하는게 키포인트입니다. 저도 속으로는 엄청 당황했지만 괜찮은 척 하면서 대답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는 ~~~인데 그래서 ~~~인 이유로 가설에서 배제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를 넣고 설명해본다면 ~~~ 할것 같다." 라는 식으로 설명해서 넘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