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계신 분들의 현명한 조언을 얻고자 난생 처음으로 여기에 글을 써봅니다.
저는 현재 동부의 한 사립학교에서 박사 2년차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전공은 바이오 쪽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지도 교수님이 중국 사람입니다. 모든 중국 교수님들이 다 그렇진 않지만 저희 교수님 같은 경우 견디기 힘들 정도의 문제가 있어서 혹시나 저와 같은 경험이 있는분들이 있나 싶어 여쭤봅니다.
1. 과도한 실적압박
많은 동양인 교수님들이 실적 압박을 넣는 편이죠. 그렇지만 저희 교수님 같은 경우 너무 도가 지나치다 싶을때가 많습니다.
박사과정 학생의 경우 데드라인을 정해주고 1년에 최소 2.5편 이상의 리서치 페이퍼, 포닥은 그 두배를 요구합니다. 학생의 경우 그래도 주말에 하루정도는 쉴수 있는 여유가 한번씩 생깁니다만, 같이 일하는 포닥들의 경우 주말없이 일주일 내내 새벽부터 밤까지 학교에 있습니다. 당연히 공휴일,휴가 이런거 없습니다. 땡스기빙, 크리스마스에도 학교에 나와서 일합니다. 저렇게 일하다 죽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요. 이런 이유로 기혼자는 잘 뽑지 않는다 그러더라구요.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년차에 비해 publication 숫자는 상당히 많아집니다. 문제는 페이퍼 숫자만 신경쓰다보니 데이터 퀄리티와 페이퍼의 질이 너무 낮아지는거 같습니다. 데드라인 맞추려고 빨리빨리 할수 있는 간단한 것만 찾게 되기도 하구요.
2. 본인은 출근을 안합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있는 본인 수업마저 대부분 저나 다른 학생들이 땜빵으로 들어갑니다. Paper review, grant proposal 심지어 grant proposal review마저도 저희가 다 합니다. 교수님이 확실하게 출근하는 날은 딱 하루 학기말에 랩 미팅 하는날 밖에 없습니다. 그때 저희 데이터가 맘에 안든다거나 본인이 정해준 데드라인까지 페이퍼 제출 못하면 이날 난리가 납니다. 너희 당장 쫓아내 버리겠다, 외국인 학생의 경우 (특히 같은 중국인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고 싶냐 등등 심한 말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3. 돈
말 그대로 입니다. 만나면 돈 얘기밖에 안합니다. 내가 박사할땐 너희처럼 돈 안썼다, 너희는 돈값을 못한다, 내말 안들으면 펀딩 끊어버리겠다 등등 돈으로 학생들을 쥐락펴락 하려합니다. 실제로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펀딩 끊어버려서 그만둔 학생들도 꽤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대충 이런 이유들로 체력도 너무 바닥나고 하고싶은 연구도 전혀 못하는거 같아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모님 말씀은 펀딩 받지말고 대신 연구 외 잡일 시키지말고 졸업만 일찍 시켜달라고 얘기를 한번 해보라고 하십니다.
혹시나 여기에 형편이 안 좋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저희집이 금전적으로는 상당히 넉넉한 편이라 등록금 및 생활비 대주시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그걸로 부족하면 자비로 몇십만불 정도를 저희랩에 투자나 도네이션을 해줄수도 있다고 얘기해 보라고 하시는데, 저희 지도 교수님이 자존심 상해하진 않을지 설사 된다 하더라고 랩에 있는 다른 학생들이 알게되면 박탈감을 느끼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혹시나 이른 졸업을 전제로 비슷한 딜을 지도교수와 해본신적 있는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