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지난 번은 대략적인 석사 생활, 석사 생활에서 꼭 해야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오늘은 항주에서 제가 뭐하고 노는지, 자주가는 곳을 소개하려 합니다.
1. 西湖(서호/시후)
앞에 칼럼에서도
계속 등장한 서호. 뭐니뭐니해도 항주 사람들이 가장 자주가는 곳은 서호입니다. 항주 사람들 뿐만아니라 중국인들이 살면서 한 번씩은 방문하는게 아닐까 싶은 명승지죠. 지난해인가 중국 기사에서 북경 고궁과 만리장성을 제치고 국경절에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연휴에 항주사람들은 오히려 서호 근처를
가지않습니다. 평소에 집앞에 서호를 누리면 되는 걸 굳이 연휴에 가서 인파에 질식할 필요는 없는 거죠!
원래 항주의
도심은 서호을 근교로 형성되 있어서, 서호로 가면 쇼핑은 물론, 근처 맛집도 탐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사는 절강대 西溪캠퍼스와는 자전거로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날이 좋을때, 별 계획없이도 서호로 향하면 평온한 자연풍경과 편리한 쇼핑몰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즐겨가는 곳 입니다.
제가 서호
사진을 조금씩 서호의 일부분만 보여드려서 크기가 가늠이 잘 안되실텐데, 서호 외곽만 한바퀴 돌면 하루가
다 갈 정도로 크고 넓습니다. 여담으로 절강대로 어학연수 왔던 친구가 거기서도 운동 좀 하라는 부모님 잔소리에 농담으로 "여기 큰 호수 있어서
매일 한 바퀴 돌면서 운동해!"라고 대답했다가, 부모님이
항주에 방문하신 후 바로 거짓말이 들통난 적도 있습니다. 아마 매일 서호 한 바퀴를 돌며 운동하는 건
마라톤 선수가 아닌 이상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2. 河坊街(하방가/허팡지에)
서호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한국의 인사동 같은 중국 전통 문화를 볼 수 있는 河坊街가 나와, 재미있고 특이한 수공예품을 구경하기도 하고, 군것질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해요. 요즘에는 河坊街근처에 힙한 칵테일바들이 많이 생겨서, 즐길거리가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이 곳도 짧아보여도 끝이
안보이는 곳이지만, 반쯤 가면 그 다음 골목부터는 비슷비슷한 상점들이 반복되니, 반쯤 가고 되돌아오시거나, 옆으로 빠지시길 추천드립니다.
3. 灵隐寺(영은사)
서호 근교
명승지로 중국에서는 서호10경을 이야기 하는데, 그
중에 문화재로는 영은사가 있습니다. 영은사는
서호를 둘러싸고 있는 산 속에 있는 절 인데, 이
곳에 향을 올리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질 확률이 높다고 해요. 저도 한번 가서 빌었는데, 이 소원이 이루어질지 말지는 졸업할때 되서야 확인 할 수 있어서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이 모두 여기서 빈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제 소원도 이루어지겠죠?
4. 시 중심
중국어로
市中心은 말 그대로 도시 중심부를 의미합니다. 우리나라의 시청, 군청 등을 의미하기도 하구요. 저희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번화가가 시중심입니다. 이곳은 큰 쇼핑몰과 공원이 함께 있고, 쇼핑몰안에 입점한 카페들도 많아 학교 안에서 공부하기 답답할때는 이 곳으로가 공부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돌아오곤 해요. 서호보다도 절강대 西溪나 玉泉캠퍼스에서 가까워서 갈때마다 친구들을 마주치는 장소예요.
시중심에는 武林广场이 있는데 저녁에는 이 곳에서 분수쇼가 펼쳐집니다. 한쪽에서는 어르신들이 광장무를 추고 한쪽에서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조명과 물줄기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죠.
5. 항주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인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공간 항주 대한민국임시정부입니다. 시중심에서 서호로 가는 중간에 있습니다. 입장료도 무료이고, 상대적으로 유명한 상해임시정부
보다 규모가 크나,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갈때마다 한산해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좋으면서도, 이러다 없어질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상해임시정부는
현재도 일반인들 거주지 중 일부 구역이라, 유지하기 위해 정부와 우리 국민들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항주의 경우에는 다행히도, 한 회사가
건물 전체를 사서 호텔로 개조하려다가, 여러 노력끝에 임시정부 구역만 그대로 보존하게 되었습니다.
항주에 놀러
오시는 한국분들은 임시정부가 서호에서 멀지 않으니 한 번씩 들러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6. 钱塘江(전당강, 치엔탕장)
항주의 한강이라고
해야할까요. 항주를 가로지르는 钱塘江도 자주가는 곳입니다. 학교에서는 조금 멀지만, 마천루들이 늘어서 있어서, 항주의 대도시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 사진 속 조명과 건물들이 익숙한 분도 있으실텐데, 한국 아이돌 팬들이 대규모 생일 축하 광고 조명쇼를 한 곳이 이곳 입니다. 그때그때 조명이 다른데 생일축하 광고가 걸리기도 하고, 국경절에는
애국심을 표현하는 광고, 국제적인 회의나 박람회가 있을때는 글로벌, 다문화 느낌의 광고가 여러 개 빌딩에 걸쳐서 표현되서,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단순히 조명을 보여주기 위한 건물이 아니라, 이 건물들은 백화점, 아울렛 브랜드들의 항주지점과 고급 호텔, 방송국, 금융기관 혹은 인민대회당 등 공공기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동네로 놀러갈 때는 쇼핑하고, 먹고, 놀다가 밤에 조명을 보고 돌아오곤 해요.
이 강 건너도 항주에선 지금 막 개발중이거나, 얼마전에
개발된 신도심 지역인데, 항주에 유학생을 제외한 한국인들이 적지만, 대부분
강건너 지역에 거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인마트도 있구요. 저는
딱 두번 가봤는데, 동네가 깔끔하고 이뻐서, 역시 어느나라든
한국인이 많은 동네는 깔끔하다는 편견을 오히려 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재미없는 곳 같은데요,
제가 다른 테마의 칼럼에서 써먹기 위해 아껴둔거지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식물원, 습지, 예술골목, 역사골목 등등 놀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아주 많은 동네예요!
개인적으로는 항주가 북경과 상해와 같은 1선 대도시는 아니지만,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적절히 이룬 곳이라, 생활하기엔 가장 편리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항주 관광지에 대해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