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엘츠 고득점멘토 케크입니다.
길다면 길었던 아이엘츠 칼럼이 끝이나고,
앞으로는 저의 개인적인 유학경험이 담긴 칼럼으로 찾아올 예정입니다.
그 중 오늘은 3년간의 뉴질랜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유학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님이나 저나 선뜻 결정하기가 힘들었었는데,
한국에서 1년간의 고등학교 생활을 마친 후, 한국 생활에 너무 지쳐있던 저는
유학을 결심하게 됩니다.
뻔한 얘기지만 획일화된 학교에서 벗어나 다양한걸 경험해보고 싶었거든요.
혼자 유학을 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아무래도 딸 혼자 유학을 보내는거다보니
부모님이 치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도 계속 뉴질랜드/호주 쪽에 여행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던터라
기쁜마음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유학원에서 두 가지의 선택지를 주셨는데,
하나는 한국인/국제학생이 별로 없는 시골학교에서 지내면서 영어실력을 늘리는 것,
나머지는 한국인/국제학생이 많은 도시에서 지내면서 편하게 적응하는
것이었습니다.
유학을 가기 전에는 막연하게 어차피 유학을 간 이상 완전 낯선환경에서 시작해서 적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을하여
우선 첫 해엔 시골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입학과정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경쟁을 통해서 들어갈만한 규모의 학교가 아니었기 때문에 신청하고 바로 입학허가서가 떨어졌습니다.
대망의 비행기 타는 날, 솔직히 아쉽다기보다는 한국을 떠나서 기쁜
마음이 더 컸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환상은 언제나 존재하니까요.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에서 무려 2시간이나 더 들어가야하는 북섬의
작은 도시의 학교에서 첫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워낙 어렸을 적부터 한국식 공부가 아닌,
말하기/듣기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솔직히 언어적으로 힘들진 않았습니다.
단지, 억양에 적응하는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영국식, 호주식,뉴질랜드식,인도식 아주 다양한 발음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해서 살더라구요.
뉴질랜드에서 살아보니 사람들이 친절하고, 느긋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한국이랑은 정 반대인 셈이죠!
인종차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거의 못느껴봤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라구요!
일을 처리할 때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천천히~ 하시더라구요.
빨리빨리에 최적화된 한국인 입장에서 솔직히 많이 답답하기도 했는데,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도 좋아보였어요.
자연경관도 굉장히 아릅답습니다!
밤마다 별들이 수놓은 하늘을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엔 은하수도 관찰 할 수 있었어요!
가기 전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뉴질랜드의 여러 경치들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다니니까 어림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굳이 어디 가지 않아도 예쁜 자연들을 볼 수 있어서 힐링이 가능했습니다!
북섬보다는 남섬에 여행할 도시가 더 많아서 남섬에서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흔한_뉴질랜드_남섬의_밤하늘_.jpg
뉴질랜드 고등학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는 year 7 부터 year 13 까지 한번에 있는 college 에 입학했습니다.
중고등학교가 합쳐져있다고 보시면 돼요!
대부분 college 하면 대학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뉴질랜드에선
아니랍니다!
거의 대부분 7학년부터 13학년까지 한 학교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환경에 쉽게 지루해지는 저로서는 도대체 어떻게 같은 환경에서
6년의 학교 생활을 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전학생도 많이 없어서 거의 6년 내내 같은 사람들과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생활을 마치고 유학길에 올랐지만, 한 학년을 꿇어서 11학년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1학년 땐 시골학교에서,
12-13학년 때엔 도시학교에서 생활했는데, 두 학교의 장단점을 각각 비교해보려 합니다.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 중 국제학생이 별로 없는 학교와 많이 있는 학교 중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장점
1.언어가 빨리는다.
위에 언급했듯, 평소에 말하기,듣기 위주로 공부했던 터라 어느정도 익숙한 억양을 가진 사람들과는 쉽게 소통할 수 있었는데,
확실히 익숙하지
않은 억양은 잘 안들렸습니다.
국제학생들 수도 적어서 어쩔 수 없이 현지애들이랑 같이 어울려 놀아야 하는 환경이 주어지다보니,
처음엔 하나도 안들렸던 호주, 뉴질랜드, 영국식 억양이 다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학교수업을 듣는것도 한 몫하긴 했지만, 현지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노는게 훨씬 빨리 익숙해지더라구요!
제 아이엘츠 리스닝 점수의 1등 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2. 현지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된다.
아무리 새로운 환경에서 한국인들이랑 안 놀겠다고 굳게 다짐하고 가더라도,
솔직히 낯선 환경에 뚝 떨어지게 되면 익숙함을 찾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이 다음해에 국제학생이 많은 도시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한국인들도 있고, 국제학생들도 많으니 확실히 현지친구들이랑 소통이 적어지게
되었습니다.
작은 학교에 가니 동아리를 하든, 운동을 하든 현지친구들밖에 없으니
외국인 친구들을 확실히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난 후 되돌아보니 정말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생활패턴이 달라서 이해가 안되는것들도 많았지만 (예를들어 신발을 신고 침대에 올라오는 것..)
완전 새로운 환경에서 자라온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원수가 적다보니 그 속에서 끈끈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5~6년간 계속 같은 학교생활을 했던 친구들 무리 사이에서 끼는건
한국에서도 어려운 일인데 고맙게도 제가 만난 친구들이 다들 착하고 잘 다가와주는 성격이라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3. 성적 받기가 쉽다.
물론 본인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람들의 말을 들어봐도, 제가 이 다음해에 전학 간 학교랑 비교를 해봐도 확실히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선생님들이 일일이 신경을 잘 써주시기도 하고, 기준점 자체가 약간 낮은 느낌이었습니다.
더군다나 11학년의 내용은 제가 이미 중학교/고등학교를 거치며 다 했던 내용들이라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왔었습니다.
대신 이렇게 쉽게 성적을 받다 보니 다음해에 전학간 학교에서 고생을 조금 했습니다.
단점
1.국제학생에 대한 이해 부족
위의 여러 장점들이 있음에도 제가 전학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국제학생이 많거나, 경험을 많이 해본 학교들은 대충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국제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행사들을 많이 주최하는데, 경험이 적은 시골학교의 경우에는 그런게 아예 없습니다
그래서 특히 국제학생과 현지학생 사이의 갈등이 일어났을 때 중재하는 법을 모르거나,
아무생각없이 한 행동들을 오해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결정적으로 큰 사건이 한번 일어났는데 이 사건으로 전학을 확고히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다 말하긴 힘들지만 인종차별 관련된 것이였고,
의도를 가지고 했다기보단 무의식 혹은 무관심 속에서 일어난 차별이라
개선되기가 힘들다고 판단되어 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 지루함
정말 지루합니다.
큰 도시에는 한국 음식점도 많고, 노래방, pc방 등 여러 시설들이 있는 방면 시골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한식당도 없어서 기차타고 수도인 웰링턴으로 놀러가는 날에나 식당을 가곤 했습니다.
저는 원래 집순이라 쉬는 날에도 집에 있는걸 좋아하고 잘 나가지도 않는데,
나갈 수 있음에도 안 나가는거랑, 나갈 수가 없는거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음식도 마트가서 사와서 요리를 해야하는데,
현지학생들이 많다보니 냄새에도 예민해서 요리도 잘 못해먹어서 힘들었습니다.
할 수 있는거라곤 운동장 산책 뿐..
집순이인 저는 그래도 참을 만 했는데, 원래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친구들은
정말 힘들어했습니다.
그 친구들은 거의 매주 기차타고 웰링턴 놀러갔던 것 같아요 ㅋㅋ
이렇게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시골학교의 장,단점을 적어봤는데요,
저는 단점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1년정도는 이런 환경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면서 정 떨어지고 힘든 일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제 시야가 넓어지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저는 이렇게 1년간의 생활을 마치고,
남섬에 있는 도시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거기서 느꼈던 장,단점들을 다음주에 말해드리려고 해요!
막간 뉴질랜드 상식!
뉴질랜드 사람들은 본인들을 'Kiwis' 라고 부릅니다.
뉴질랜드에는 먹는 키위도 있고, 키위 새도 있는데 각각 'Kiwi fruit' , 'Kiwi bird' 라고 부르고
본인들을 Kiwis 라고 지칭합니다.
키위새에서 나온 말로 본인들의 독특함을 내세우기 위해 키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해요!
처음에는 키위라고 하길래 먹는 과일을 말하는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본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더라구요!
다음 칼럼부터는 현지학생, 현지 친구들 대신 '키위'라고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혹시 유학생활 관련해서 궁금한거 있으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