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로 활동하고 있는 짤랑이에요! 지난 편에서 중국에서만 파는 과자들을 소개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행복,,TT 앞으로도 지금처럼 흥미롭고 다양한 주제로 써 볼게요. 해외에 나가면 한인 타운을 한 번쯤 볼 수 있는데요. 전에 미국에서 가장 큰 엘에이 한인 타운을 갔는데, 정말 몇 블럭을 돌아도 한국 상점들 밖에 없어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엽기 떡볶이도 있어서 4인용 혼자 다 먹었던...ㅋㅋㅋ 이번 글은 상하이 한인타운 “虹泉路 홍첸루”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해요!
상하이의 작은 한국, “虹泉路 홍첸루”
16년도 처음 홍첸루에서 찍은 사진
1층에는 파리바게뜨, 2층에는 한국 전통 디저트 카페라고 할 수 있는 설빙이 있어요! 지금은 사라진 거 같네요ㅠㅠ 홍첸루 한인타운에는 약 1만 5천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유학생들을 포함해 상하이 전체 한국 교민 중 절반 가까이 정도라고 해요.
홍첸루의 “路 루”는 “길”을 의미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그냥 “홍첸 가자, 홍첸 고고”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홍첸루에는 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이 거의 다 모여 있어요. 한국 느낌이 가득한 음식점, 빵집, 술집 그리고 노래방과 찜질방까지! 정말 없는 게 없어요. 한국이 그리울 때 가면 기분 전환할 수 있는 곳이에요. 대학교 동아리나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많이 찾아요. 축구 경기가 있을 때 함께 응원도 하고 가게에서 할인도 해주는 등 재밌는 행사들도 많아요.
출처_바이두
홍첸루에 갈 때 지하철로는 “龙柏新村 롱바이신춘”역, 택시로는 “井亭大厦 징팅따샤”, “井亭天地 징팅티엔띠”를 목적지로 말씀드리고 갔어요.
“징팅따샤”는 한인타운 중심에 위치한 쇼핑 센터에요. 이 센터의 규모가 어느 정도냐면, 이 한 곳에서만 학원과 상점, 음식점들을 포함해 200여 곳 정도가 들어서 있어요. 대부분 상인들이 한국인이고..규모가 어마어마 하죠? 신한 은행, 주노 헤어 등도 징팅따샤 안에 있어요. 이번 코로나 사태로 상점들이 한 달 이상 영업을 못해서 피해가 컸는데, 교민 단체와 주상하이 한국 총영사관이 중국 당국과의 접촉을 통해 2월,3월 분의 임대료를 면제 받았다고 해요!
출처_바이두
2층에 보면 "전주콩나물국밥"부터 한국 간판들이 되게 많죠? 이렇게 홍첸루 근처만 가면 한국에 온 느낌이 들어요 ㅎㅎ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찾아온 변화?
출처_바이두
가장 신기했던 점은 현재 홍첸루는 한국인보다도 중국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해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고, 교민들도 국내로 많이 들어와서 그런 거 같아요. 관련 기사들을 찾아봤는데,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는 중국인들이 한인 타운에서 여행 욕구를 해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한국 등 해외로 많이 여행을 갔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가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났었어요. 중국에 한류를 제대로 알렸던.. 그 때 이후로 이렇게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건 처음이라고 하는 상황이에요.
-
이번 주까지 열렸던 축제 “韩风节 한펑제”
한국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주최된 축제에요! 지난 달인 8월 15일에 개막해 바로 얼마 전인 9월 13일날 끝이 났어요. 축제 기간 동안 한국 전통복식 퍼레이드, 사물놀이, 메이크업 시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고 해요.
출처_상해한국상회 홈페이지
이렇게 댄스, 노래 등 사람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연들도 열렸다고 해요. 오디션도 보고.. 사진만 봐도 재밌어 보이지 않나요?ㅎㅎ
출처_상해한국상회 홈페이지
이렇게 전통복도 입고 퍼레이드도 했다고 해요. 중국판 유튜브라고 할 수 있는 “哔哩哔哩 Bilibili“에 올라온 영상을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다들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ㅎㅎ
친한 중국인 언니가 한인 타운 왔는데 이런 행사하고 있다고 제 생각난다고 고맙게 사진을 보내줬어요. 홍첸루에 관해 글을 써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에 감동을..ㅋㅋ 이렇게 앞에 부스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서 한국산 브랜드 화장품(한스킨비비, 닥터자르트 팩) 등을 저렴한 가격에 할인해서 팔고 있었다 해요. 뿐만 아니라 포장마차도 앞에 설치되어 있어서 중국에서 지금도 핫한 이태원 클라스 느낌의 분위기도 즐길 수 있게 해놨더라고요.
-
중국인들이 한인타운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
출처_바이두
중국의 대표적인 SNS라고 할 수 있는 “微博 웨이보”에서 “이태원 클라쓰” 때문에 소주 잔을 들고 인증샷을 찍는 게 일종의 자랑,과시..?라고 해요. 이태원 클라쓰가 한창 방영되고 있을 때 중국 친구들이 이 드라마 보냐면서 엄청 물어봤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서 다음에 한국 가면 무조건 이태원 갈 거라면서 과일 소주도 물어보고 되게 관심이 많더라고요. 드라마의 파급력이 엄청 나다는 걸 느꼈어요. 이태원은 중국어로 “梨泰院 리타이위엔”이라고 해요. 홍첸루 술집 중에 "이태원"이라는 술집도 생겼더라고요. 중국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만한 가게 이름인 거 같아요.
한인타운 홍첸루에는 뭐가 있을까?
-
한국 마트
출처_바이두
홍첸루에는 제일 자주 가던 마트 2개가 있어요. K마트와 W마트! 한국 과자들부터 각종 즉석 식품, 냉동 식품들까지 그냥 한국 대형 마트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요. 들어가면 빈손으로 나오기 힘든 곳이에요 ㅋㅋㅋ
마치… 이렇게?ㅎㅎ K마트에 뻥튀기도 파는데 제가 한동안 밥처럼 먹고 지냈어요.
마트에 가면 한국 과자, 다진마늘, 김치, 타오바오에는 팔지 않는 라면 등을 사왔어요ㅎㅎㅎ
출처_바이두
저는 한인 마트에 가면 무조건 사던게 "김치"에요. 중국에서 종갓집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김치 없으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ㅋㅋㅋ타오바오 같은 한국 쿠팡 같은 곳에서도 주문할 수 있는데, 김치는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게 더 믿음직 스럽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제가 한인타운에 가면 꼭 사왔어요.
-
파리바게뜨 "巴黎贝甜”
주소:虹泉路1078号井亭天地西区1层
사실 중국에 파리바게뜨가 있는지 북경에서 처음 알았지만, 상하이 한인타운에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정말 한국에서 빵집을 간 느낌..? 중국어로 파리바게뜨는 “巴黎贝甜 빠리뻬이티엔”이라고 해요.
남경 여행에서 갔던 파리바게뜨에서 찍었어요. 한국과는 빵 종류가 몇 가지만 다르고 다 비슷했어요! 제 기억으로는 소시지 빵이 조금 중국 향신료 맛이 났던 걸로 기억해요. 향신료에 예민하신 분들은 소시지가 들어간 빵은 피하는 걸 추천해요.
-
카페베네"咖啡陪你”
주소: 虹泉路1051号43-45号
출처_바이두
저의 여름을 책임져주던 카페베네가 상하이 한인타운에 있어요! 사실 한국에서는 매장 철수한지 오래됐는데 홍첸루에는 있더라고요. 카페베네 악마빙수 먹어 본 사람들은 알거에요.. 이 집 빙수 참 맛있었단걸...
출처_바이두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항상 카페베네에 가면 먹었던 게 빙수에요. 상하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 또 다른 소중한 추억 ㅋㅋㅋ 제가 찍은 빙수로 올리고 싶어서 엔드라이브를 엄청 찾았는데ㅠㅠ 못찾았어요. 다들 아시죠? 저 빙수 접시...ㅋㅋ
-
아재족발 “叔叔猪蹄”
주소:虹泉路1051弄9号2楼
보쌈이랑 족발은 대부분 여기서 먹었어요. 고기 냄새도 안 나고 매장도 위생적이고 신뢰가 가는..? 그런 곳. 사이드로 비빔 막국수가 나왔는데 찰떡 조합입니다...
배달 시켜먹어도 깔끔하게 잘 와서 좋았어요! 저의 3년 보쌈 족발을 책임져 준 곳이에요 ㅋㅋㅋ
-
만석닭강정 "满石辣炸鸡丁”
주소: 合川路2928号
속초 맛집으로 줄 서서 먹는 다는 만석 닭강정이 상하이에도 있었어요. 먹고 너무 맛있어서 항상 시켜먹던 곳이에요. 속초 본점에서 중국 진출을 한건지 검색해봤는데 중국이 따로 상표권을 등록한 만석 닭강정집이더라고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한국 만석 닭강정과는 관련이 없다는 사실!
튀김 옷도 적당하고 정말 자주 시켜먹던 집이에요. 이 집 치킨 무도 맛있더라고요. 치킨집도 같이 하셔서 다른 메뉴들도 많았지만, 저는 닭강정만 항상 배달 시켜먹었어요.
-
삼떡 “三德”
주소: 合川路2928号新乐坊A座1楼
엽떡 인 듯 싶지만 삼떡의 떡볶이에요 ㅎㅎ
그리고 삼겹살이랑 김치가 올라간 메뉴까지, 이 두 메뉴가 제일 인기에요.
이 귀여운 주먹밥 무엇..?
이 곳은 기다린 적도 있고, 대학생들 사이에서 정말 핫플레이스! 내부 인테리어랑 분식점 느낌 나는 앞접시가 나름 한국 갬성이라서 좋았어요. 옛날 빙수도 맛있고,,ㅎㅎ
-
이 밖에도 한인 타운 홍첸루에서는 정말 많은 음식들을 먹을 수 있어요. 사진으로 본다면..
닭곰탕
치즈등갈비 주먹밥
춘천닭갈비
순대 국밥
삼겹살
쭈꾸미볶음
비빔냉면
등등 더 많은 음식들이 있어요. 거의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한식은 한국에서 먹는게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ㅎㅎ
TMI로 한국에서 유명한 헌팅포차 포차끝판왕까지 홍첸루에 생겼다고 해요. 단체 톡방이나 홍보 영상이 올라온 걸 본 적이 있는데 엄청 핫해보이던ㅋㅋㅋ..홍첸루에도 헌팅포차가 생기다니 너무 신기했어요.
이렇게 홍첸루는 제가 활동했던 학생회와 동아리 회식을 책임지기도 하고, 한국이 그리울 때면 기분 전환도 시켜준 그런 곳이에요. 제가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먹고 놀았던 곳들을 정리한 저만의 추억의 음식들이에요 ㅋㅋㅋ 음식점들과 메뉴들을 보면 아마 ‘와 중국이야 한국이야? 이 정도면 상하이에서도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실 거 같아요. 저도 동의합니다..ㅎㅎ
오늘 제가 준비한 상하이 한인타운 “虹泉路 홍첸루”에 관한 글은 여기까지에요. 다들 어떻게 보셨나요? 아마 이 글은 상하이 여행을 갔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한국 음식이 먹고 싶어서 한인타운에 갔지만, 막상 뭘 먹을지 어디가 맛있는 곳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상하이 여행 계획이 있다면 한인타운에 관한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요!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써주세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그럼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