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숨겨왔던 중국 기숙사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왜 숨겨왔는지는 밑에 내용을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꺼예요!
누추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제 기숙사로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전에 캠퍼스 소개편에서 절강대는 5개의 캠퍼스 2개의 특수한 캠퍼스가 있고, 한국인 유학생들은 보통 西溪와 玉泉,紫金港에 몰려있다고 설명드렸었죠! 유학생 기숙사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좋은 기숙사, 상대적으로 별로인 기숙사가 있지만, 안타깝게도 절강대는 대학원 학생들에게는 기숙사를 선택할 권한을 주지 않아요. 학교 규정에 따라서 배정! 할 뿐이죠.
저는 그중 西溪캠퍼스 유학생 기숙사에 살고 있고, 제 가장 친한 친구가 玉泉캠퍼스 老留学生宿舍에 살고 있어서, 이 두 곳을 제외하고는 다른 기숙사가 어떻다고 소문만 들었어요. 그리고 제 경험과 다양한 정보 수집의 결과 저희 둘의 기숙사가 절강대 전체 기숙사 중 가장 안 좋은 곳들이 속한다는걸 알게되었어요.
1. 西溪10舍(서계캠퍼스 10동 기숙사 xīxīshíshě)
일단 저희 기숙사 로비 입니다. 다른 나라 학생들과 어떻게 친해져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이 로비에 한 시간만 앉아 있어도 최소 세네명의 친구는 사귈 수 있어요. 저는 가만히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더래도, 무수히 많은 지나가는 학생들이 최소 Hello라고 인사를 하거나, 무슨 책 읽어? 라고 말을 걸거나? 너 한국인이야? 나 한국 아이돌 좋아하는데! 라고 한국에 대한 흥미를 드러내거나, 하다못해 와이파이가 안되는데 어디로 가야하니? 배달음식 온거 본적 있니? 라는 질문까지 받을 수 있어요! 특히 신입생이 들어오는 9월에 이 곳에 앉아 있는다는 것은 신입생의 입사를 위한 행정처리에 도우미를 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제 방이예요. 2인실이고, 방 크기는 매우 큰 편인것 같아요. 온갖 홈트레이닝을 할 수 있으니까요. 층고도 높아서 침대위에 보이는 선에 빨래를 널어놓으면 빨래도 잘 마르고, 빛도 잘 들어오는 편이예요.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벽 두께가 두꺼워서, 방음도 잘되고, 보온도 잘되는 편 같아요.
침대가 놓인 쪽의 사진이예요. 사실 이 기숙사의 또다른 장점은 벽지를 새로 붙이고, 가구에 낙서를 해도 문제가 없다는 점인데요. 그 이유는 곧 없어질 기숙사이기 때문에, 기숙사 관리하는 선생님들이 마음대로 해! 라고 하셔서, 많은 학생들이 본인 방에 예술 혼을 펼치고 있답니다. 저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을 인화해서 붙였어요.
반대쪽 책상은 이렇게. 알고보니 이 기숙사가 예전에는 중국인 학생의 4인실로 쓰였다고 하더라구요. 그걸 2인실로 바꿔서 유학생들한테 제공하게 되면서 1인당 책상 2개가 되었어요. 저는 수납공간이 부족해, 하나는 책상으로 쓰고, 다른 하나는 수납장 겸 화장대로 쓰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기숙사의 불호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용공간. 바로 공용주방과 공용샤워실-화장실입니다. 주방은 꽤 넓고 여기서 요리를 해먹으면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요. 특히 김치볶음밥과 떡볶이, 불닭볶음면은 외국인들한테 인기많은 메뉴인지라, 김치써는 소리만 들려도 달려오는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샤워실-화장실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못찍고 화장실 앞 복도만 보여드릴께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음수기와 세탁기가 있어요.
그리고 살짝 보이는 곳이 화장실과 샤워실 입니다. 각각 칸막이는 다 있으나, 샤워실 물은 한 곳으로 흐르고, 화장실도 칸막이는 다 있으나, 2곳은 수세식 3곳은 푸세식 변기예요. 군대를 다녀온 한국유학생의 말로는 상대적으로 병영선진화가 이루어지지않은 생활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니, 약간 가늠이 되실까요.
2. 玉泉老留学生宿舍(옥천캠퍼스 구 유학생기숙사 yùquánlǎoliúxuéshēngsùshè)
다음은 옥천 캠퍼스 老留学生宿舍입니다.
이 기숙사는 특이하게도 캠퍼스 밖에 위치해 있어요. 듣기로는 원래 캠퍼스 안 기숙사는 전부 중국인 기숙사였고, 처음 외국인을 받기로 결정한 후에 캠퍼스 안에 공간이 없어서, 캠퍼스 인근에 새로 지은 절강대 최초의 유학생기숙사라고 해요. 그래서 인지 이 기숙사도 매우 낡은 편입니다.
이렇게 작은 아파트 사이를 지나가야 기숙사가 나오는데요. 학교 정문 바로 앞 골목이긴 해도, 밤 늦은 시간에는 꽤 무섭다고 해요.
로비는 어디든 비슷합니다. 저희 기숙사는 학생 카드로 문을 여는데 여기는 문이 그냥 열려 있어서, 관리하시는 叔叔들이 늘 상주하세요. 학생들 얼굴을 빠르게 익히시고, 외부인이 들어오면 바로 내쫓거나, 방문객이라고 하면 방문일지를 작성하도록 안내합니다. 저는 하도 자주와서 이젠 저를 보면 아 너 300호에 누구 보러 왔구나 하고, 알아서 방문일지를 작성하신답니다.
여긴 1인실과 2인실 방크기가 다르고, 제 친구는 1인실을 썼는데, 제 방의 3분의 1정도 되는 크기로 아주작아요. 화장실이 포합되어있고, 작은 침대와 책상이 있어요.
이 기숙사는 보온에 취약해서,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겨울이 올때마다 이렇게 난방텐트를 치고 생활했답니다. 텐트 치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저도 늘 함께가서 텐트치는 걸 도왔어요. 친구가 텐트 쳐야할 것 같아~ 라고 하면, 항주에 겨울이 왔구나하고 실감했죠.
번외. 상해 동화대학교 기숙사
다들 생각보다 척박한 환경에 놀라셨을 것 같아, 제가 상해 어학연수 시절 묵었던 동화대 기숙사 사진도 함께 올려요. 화장실 포함이었고, 화장실 크기도 꽤 컸어요. 보이는 방 반 정도 크기. 사실 중국 유학생 기숙사의 평균점은 이 기숙사일꺼예요. 저처럼 나쁜경우는 아주아주 운이 안 좋은 축이고, 이런 기숙사는 중국 대부분 학교에선 이제 철거나 수리에 들어가고 있어요.
번외2. 만약 기숙사가 싫다면 어디로?
중국은 대학들마다 기숙사를 잘 갖춰놓은 편이고, 기숙사비가 자취비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해서 대부분 기숙사를 택하지만, 그래도 일부학생들은 자취를 선택하기도 해요.
이건 절강대에서 가장 비싼 기숙사인데, 1인실은 하루에 120위안 한달에 3600위안(약 62만원)이예요.
가장 싼편인 저희 기숙사는, 2인실 하루에 60위안, 한달에 1800위안(약 32만원, 2인이 함께 부담)이죠.
출처 : 위챗 house
하지만 자취를 한다면 최소 한달에 3000위안(약 51만원)부터 시작해요. 아파트에 화장실을 공유하고, 방만 혼자 쓰는 쉐어하우스 방식이 이런 3000위안이고, 오래된 오피스텔은 3500~4000위안(약 60~70만원),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신축 오피스텔은 5000~6000위안(약 86~103만원)까지 기숙사비의 몇배나 되는 가격이죠.
이렇기 때문에, 정말로 기숙사가 싫다면, 자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숙사에 사는 편이랍니다.
이번 칼럼은 어떠셨나요?
사실 기숙사에 관해서는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릴수 있는 부분이 많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정보들을 많이 넣느냐고 글이 길어졌어요.
만약 중국 유학을 계획 중인 분이 계시다면 정말로! 걱정하지 마시길!
저희 기숙사와 제 친구의 기숙사 모두 올해부터는 전혀 신입생을 받지 않고 저도 곧 옮기는 걸요!
이런 기숙사는 앞으로 찾아보기 힘들꺼예요~
그럼 다음에는 더더욱 유익한 정보를 담은 칼럼으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