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지구촌 특파원 5기 영국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Hailey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국에서 대학원과정을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과 특징을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장점) 1년 학위라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먼저 대부분의 석사 과정은 1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말이 1년이지 3학기 다 해도 ( 1학기 10주 X 3) 9개월 정도 되는데요, 한국에서 학사를 마치고 바로 영국 대학원에 진학해 과정을 들으면 한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다른 친구들보다는 빨리 졸업이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빨리 졸업하는 것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평생 학생을 하고 싶습니다…ㅎㅎ) 같은 대학원 과정을 해도 1년의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장점에 작성하였습니다.
(장점) 공부- 연구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
제 경우에는 석사 과정을 들으면서 수업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할 행사, 기타 프로젝트, 교수님의 개인적인 부탁 등이 없었습니다. 수업 시간이 끝난 이후에 따로 상담 신청을 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이야기 할 시간도 없고 개인적인 부탁을 들어주는 일은 더더욱 없습니다. 교수님들도 대학원생을 동등한 연구원으로 대우해주었으며 모르는게 있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습니다. 저의 경우로 예를 들자면 논문을 작성하다가 참조하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구하기 어려운 도서가 있었습니다. 일대일 미팅 때 교수님에게 여쭤보니 걱정하지 말라며 자기 일처럼 같이 책을 찾아주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딱 제가 하고 있는 과목, 논문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 타이트한 교과 과정
짧은 석사 과정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국 석사 과정의 마지막 학기에는 수업이 없이 논문을 쓰는 자율 학기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업은 2학기 안에 마무리가 됩니다. 2학기 동안 매 주 수업시간마다 많은 양의 전공 지식들을 배우며 에세이 과제도 계속 제출해야 합니다. 천천히 공부하거나 연구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타이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매일 그 날 배운 것들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적어도 주말을 투자해 예,복습을 해야 할 정도로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방학이 있지만 한국 처럼 길지 않고 방학 때도 과제를 해야지 다음 학기 개강 전에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타이트 합니다.
(단점) 학비
모든 나라에서 국제 학생의 등록금을 비싸게 받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1년에 3천만원에 달하는 학비를 냈는데 마지막 학기에는 학교를 거의 들어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일부 환불이나 등록금 감면은 없었습니다. 정말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장학금 제도를 알아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징) 세미나 형식의 수업
과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수업은 크게 세미나(seminar)와 강의(Lecture)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강의는 그냥 한국처럼 교수님이 수업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 형식의 수업이지만 세미나는 한국과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참여한 세미나 형식의 수업에서는 10명 내외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매주 특정 주제에 대해서 토론 또는 의견 제시를 해야했습니다. 한국의 회의실 또는 스터디룸 같은 규모에서 수업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토론 형식의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상대평가 이다보니 치열하고 비판적으로 참여한 반면, 대학원의 세미나 수업에서는 생각을 공유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모든 의견이나 답변에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이러한 수업 방식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느꼈고, 내가 할 말을 준비해 가야 하니까 자연스럽게 관련 글을 더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업이 끝나고도 찾아봐야 하는 추가 공부가 필요했고 덕분에 공부를 더 깊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징) 공지사항 전달 방법
한국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들어가보거나 어플리케이션 확인, 문자 알림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또는 학과에 대한 공지사항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아직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고 학교에서 제공한 학교 계정의 이메일로 공지사항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메일을 계속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공지사항들을 놓칠 때가 많았는데 현재는 적응이 되어서 학교 메일 계정은 알람으로 해놓고 오면 바로 바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징) 에세이 과제
영국 대학원에서 3학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한국보다 글로 표현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외워서 푸는 시험 형식보다 지정된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 이유를 써야 하는 에세이도 있었고, 표나 그래프를 가지고 그것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제시하는 에세이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표나 그래프가 주어지면 그 표를 분석하는Descriptive형식으로 글을 써도 괜찮았는데, 이곳에서 글을 쓸 때는 Reflective 한 글쓰기를 많이 강조하였습니다.
그 예로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대한 표를 첨부하였다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n년도에 비해 올해는 x% 감소 또는 상승하였다 라고 표 그대로를 글로 설명하고 해석하는 스타일의 글을 많이 썼던 반면 교수님의 지적을 받고 영국에서는 다시 써야 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표를 보는 사람들이라면 다 읽을 수 있으니 이러한 변화에 대한 요인, 생각을 위주로 쓰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영국 대학들은 표절(Plagiarism)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참고-인용 하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뜻이 바뀌지 않게 다른 단어를 사용해 변용(Paraphrasing)해서 써야 합니다. 학교마다 과제 제출 포털이나 사이트를 이용해서 표절 검사를 할 수 있는데 한 번 제출하면 본인 것이 인식되어 표절 비율이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글을 작성할 때부터 남의 글을 베껴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하면서 느낀 장점, 단점 그리고 특징에 대해서 작성해보았습니다.
과마다 다르고 학교마다 조금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 형식으로 가볍게 읽어주시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제가 경험하지 못한 영국 대학원의 특징이 있으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