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탭에 작성하는 내용은 사학과 한정이니 이 점을 고려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탑스쿨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지원 결과로만 봤을 때 스펙 중요도는
리서치 핏 > writing sample >= SOP > 추천서 (international student의 입장이라 잘 모르겠음) > 영어점수
이 정도 인 것 같습니다.
- 리서치 핏 유학 준비 초반에 대학 리스트를 작성할 때 리서치 핏과 랭킹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매겼고, 프린스턴이 1순위, 밴더빌트가 2순위, 카네기멜론이 4순위였습니다. 석사논문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로 박사를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밴더빌트에서 1월 말에 빠르게 오퍼를 줬고, 카네기멜론 쪽에서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걸 봤을 때 확실히 핏이 중요해 보입니다. (교수들도 합격 축하 메일에서 저와 프로그램 사이의 fit이 좋다고 말해줬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기는데 "무작정 많은 학교를 지원하는 대신 핏이 맞는 소수의 학교만 지원하는 게 좋은가?"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원서비+영어 성적 리포팅 비용도 많이 들고, 애초에 우선순위가 아닌 보험 학교는 붙는다고 하더라도 만족하며 다닐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9개의 학교에만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U Penn, NYU, Brown처럼 좀 더 핏이 맞아보이는 학교들을 넣고 싶었는데 모두 이번 싸이클에 박사를 모집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떴고, 이것 때문에 리스트의 절반가량을 울며겨자먹기로 다른 학교로 채웠습니다. 이 학교들은 네임밸류는 뛰어나지만 지원하면서도 핏이 잘 안맞는다고 생각했고, 결국 모두 리젝 통보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작정 많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편입니다. 제가 SOP를 쓸 때 교수들의 저서를 읽고 제 문제의식과 연결시키는 데 시간 투자를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원 학교의 수를 과도하게 늘린다면 SOP의 질도 낮아지고 집중력이 분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시기에는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이 쓰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결국 어드미션은 지원자들 사이의 상대적 경쟁이 이루어지는 과정이기도 하고, 저의 케이스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writing sample 석사논문의 챕터 하나를 번역, 수정하여 제출했습니다. 학교마다 요구하는 분량이 제각각이었는데, 제가 지원한 곳은 모두 워드 기준 20페이지(double-spaced)로 작성했습니다. 논문 전체를 요약하면 겉핥기식 글이 될 것 같아서, 1차사료 분석과 저만의 해석을 보여줄 수 있는 챕터를 골랐습니다. 그리고 지원 과정에서 틈틈이 읽은 관련 분야 논문들 중 교수들이 좋아할 것 같은(?) 부분(학계에서 핫한 주제)을 뽑아 해석에 곁들였습니다.
사학과의 경우 thegradcafe 기준으로 인터뷰 없이 결과가 나온 학교들이 더 많아보였고, 그만큼 라이팅샘플의 중요성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과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참여한 welcome event에서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할 때 라이팅샘플의 각주 하나까지도 모두 살펴봤다는 얘기를 교수들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 SOP 윗부분 참고
- 추천서 추천서가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줬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다른 과 소속이더라도 저를 2년 이상 봐온 교수님들께 추천서를 부탁드렸습니다. 애매하게 알고 지낸 분들께 부탁드리는 것보다 이 편이 추천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지원교 중 UVA는 추천서를 모두 사학과 교수에게 받으라고 홈페이지에 명시를 해놨는데, 저는 그냥 무시했습니다.
- 영어점수 좋은 서류를 갖춘 후에 좋은 영어점수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영어 점수가 다른 요소를 뒤집을 정도는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최우선순위를 영어 점수에 두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두서없이 적어나갔는데 쓰다 보니 꽤 길어졌네요. 탑스쿨 합격자의 후기는 아니지만 이 글이 누군가에게, 특히 고된 길을 걸어가시려는 역사학 전공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올 해 어드미션 결과 기다리고 계신 분들, 미래의 지원자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으셔서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