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ry den (안녕하세요) !
체코 프라하에 있는 지구촌특파원 8기 이서입니다.
이제 시험기간도 끝나고 날씨도 좋아서
요즘 다들 여행 많이 다니시죠?
5월은 슬슬 날이 풀려서 진짜 봄이 온 것 같기도 하고
어린이날, 스승의 날처럼 특별한 날들이 많아 좋아하는 달이에요.
그래도 프라하의 날씨는 아직 한국처럼 따뜻하지 않아서
오늘 얇은 긴팔티를 입고 나갔는데도 오전에는 좀 추웠어요.
프라하는 낮 기온은 높은데 바람이 꽤 불고 일교차가 커서
감기 걸리지 않게 주의해야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체코의 다양한 대중교통과
어플로 교통권 및 패스를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1. 체코의 대중교통
체코에도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대중교통이 있어요.
버스, 지하철, 트램은 물론이고,
블타바 강 근처에도 정류장이 있어서 배를 탈 수도 있더라고요!
제가 프라하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바로 트램이에요!
우리나라에는 없는 교통수단이라
처음에는 트램이 뭘까 싶었는데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다니는 교통수단이라고 해요!
사진에서처럼 도로 위에 트램이 다니는 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이 레일을 따라 트램이 정해진 시간마다 운영돼요.
트램에도 우리나라의 버스처럼 트램 번호가 있고
이 번호에 따라 운영하는 노선이 달라지기 때문에
구글맵이나 정류장에서 목적지를 꼭 확인하고 타세요.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붉은색의 정류장에는
이곳을 다니는 트램의 번호와 운영 시각까지 표로 정리되어 있으니
데이터가 안 터질 때 참고하기 좋겠죠?
막차 시간도 적혀 있어서 굳이 앱을 켜고 확인하지 않아도 되어 편하더라고요!
이건 저희 학교 AAU 앞 정류장에 다니는 트램인데
요즘은 전쟁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로
프라하 곳곳에서 푸른색과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를 많이 볼 수 있어요.
트램 앞쪽에도 이렇게 우크라이나 국기를 달아놓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트램은 지상으로 다니기 때문에
이동 중에 이렇게 아름다운 프라하 전경을 창밖으로 바라볼 수도 있어요.
저는 처음에 약간 전시회에 오거나 무성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창문의 프레임 안쪽으로 보이는 프라하의 모습이 너무 예술 그 자체잖아요!
그런데 트램은 한국의 버스나 지하철에 비해 승차감이 다소 거칠고 많이 흔들리는 편이라
처음에는 좀 멀미가 날 수도 있어요.
저는 원래 한국에서도 고속버스나 빨간버스 멀미가 심한 편이었어서
초반에 트램 탈 땐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었어요 ㅠㅠ
그런 분들은 이동 방향의 역방향 좌석에 앉지 마세요.
지옥을 맛볼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 많이 타는 건 지하철이에요.
프라하 지하철도 우리나라의 지하철처럼
녹색의 A라인, 노란색의 B라인, 붉은색의 C라인,
이렇게 색깔별로 노선을 구분해요.
프라하를 관광하시는 분들은
바츨라프 광장이나 구시가 광장처럼 번화가에 많이 찾으실 텐데요,
보통 Mustek이나 Museum역을 많이 이용하실 거예요.
저는 B라인의 Andel 근처에 살아서
주로 노란색의 B라인을 많이 이용해요.
그렇지만 사실 지하철은 내려가기가 불편하고 출구 찾기가 어려워서
지상으로 다니는 트램을 훨씬 많이 이용한답니다.
버스는 스트레칭과 에어리얼 후프 클래스를 들으러 스튜디오에 갈 때만 타요.
웬만한 곳은 다 트램으로 가기 때문에
버스의 운영 빈도와 노선 다양성이 트램에 비해 적어요.
아마 프라하에 관광을 위해 오시는 분들은
버스를 탈 일이 잘 없을 거예요.
2. 대중교통 이용 팁
체코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승하차 시에 교통카드를 찍거나 하지 않아요.
대부분 어플로 교통권을 사거나 패스를 끊지만
혹시 어플이 없으시다면
정류장 근처의 교통권 판매기에서 교통권을 구매하면 돼요.
구매한 교통권을 카드 리더기에 넣듯이
트램 내에 설치되어 있는 저 노란 기계의 틈 속에 넣으면
시간과 날짜가 찍혀요.
교통권이 30분, 60분, 이런 식으로 이용시간별로 가격이 다르거든요.
제일 저렴한 30분짜리 교통권의 경우 30코루나, 한화로 1,600원 정도예요.
그리고 매번 교통권을 확인하지는 않지만,
불시에 직원이 지하철이나 트램에 타서
교통권을 확인할 때가 있어요.
이때 교통권이나 패스가 없다면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어야 하니
평소에 검사 안 한다고 무임승차 하지 마시고
어플로 교통권이나 패스 구매하시길 바랄게요!
근데 사실 저는 여기 온 지 세 달이 넘었지만
교통권 검사받은 적 딱 한 번밖에 없긴 해요.
3. 교통권 구매하는 법
한국에서는 비대면이었는데도 알바에 약속까지 다니고 나면
한 달 교통비가 10만 원이나 나왔었어요.
그런데 이곳 체코에서는
한 달 교통비가 7천 원밖에 안 된다니, 믿기 어려우시죠?
준비물은 휴대폰과 국제학생증(ISIC)만 있으면 돼요.
먼저 앱스토어에 들어가서
PID Litacka라는 어플을 다운받으세요.
회원가입 시에 국제학생증 상단에 적혀있는 번호를 적으면
학생 인증이 되어 학생 요금제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회원가입을 완료하셨다면,
Tickets 혹은 Passes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Ticket은 프라하에 오래 머물지 않는 관광객 분들에게,
Pass는 프라하에서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는 분들에게 적합해요.
저는 2월 초에 끊어놓았던 3개월짜리 Pass가 만료돼서
또다시 3개월 Pass를 끊었어요.
패스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하단의 Buy a pass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러면 이렇게 세 종류의 기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Mesicni는 1개월권,
Ctvtletni는 3개월권,
Rocni는 1년권입니다.
사실 체코어를 몰라도 아래쪽의 유효기간을 확인하면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어요.
저는 학생 요금제를 구매할 거니까
Student 18-26을 선택했어요.
아래는 일반권이라는 뜻이에요.
이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돼요.
그러면 이제 선택한 패스의 유효기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결제를 진행해야겠죠?
결제는 한국 체크카드로 진행했는데
무리 없이 잘 구매했어요.
3개월 무제한 교통패스가 360코루나,
즉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여기가 천국인가요...
덕분에 이곳에서 교통비로 나가는 돈은 정말 적었어요!
교통비도, 식료품비도, 외식비도
한국에 비해 정말정말 저렴한 체코지만
월급도 그만큼 적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세상은 공평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체코의 대중교통을 주제로 한 오늘의 칼럼도 재미있게 보셨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