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bry den (안녕하세요) !
체코 프라하에 있는 지구촌특파원 8기 이서입니다.
다들 어린이날 휴일 잘 보내셨나요?
저는 어린이날인 5월 5일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 떠나
5월 7일, 어젯밤에 기차로 프라하에 돌아왔어요.
사실 부다페스트에 크게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안 가본 나라여서 도장깨기 느낌으로 가게 된 것 같아요.
아무 계획도 안 세우고 갔답니다.
그런데 기대 없이 간 부다페스트는
정말정말 아름다웠고 너무 좋았어요.
음식도 맛있었고요!
특히나 야경은... bb
야경의 도시 프라하가 긴장해야 할 수준이던데요!
부다페스트 여행기는 두 차례에 걸쳐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과
너무 맛있었던 헝가리 음식을 소개하려면
칼럼 한 편으로는 너무 부족해요!
저 사진에 진심인 거 아시죠?
여러분이 부다페스트에 여행온 것처럼 생생한 사진들을 준비했어요.
2박 3일간의 부다페스트 여행, 다들 함께해요!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로'
체코 프라하와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기차로 7시간 20분의 거리예요.
저는 Omio라는 어플을 통해 Regiojet(레지오젯)에서
Praha hlavni nadrazi(프라하 중앙역)에서 오전 5:38에 출발해서
오후 12:58에 Budapest-Kelenfoeld 역으로 도착하는 기차를 탔어요.
제일 저렴한 Low Cost 좌석을 선택했고,
왕복 49,000원 정도였어요.
덕분에 새벽부터 일어나 중앙역으로 가서 기차를 탔어요.
프라하에서 기차를 탈 때는 역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플랫폼 번호를 확인해야 하니
기차 출발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셔야 해요.
저는 빈과 부다페스트를 여행할 때
이렇게 딱 두 번 기차를 타 봤는데
늘 헷갈리더라고요.
사실 헷갈릴 때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가다보면
기차 플랫폼을 찾을 수 있기는 해요!
기차 안에서 아침 해가 뜨는 모습도 보고
정말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으니
처음 유럽에서 기차를 타는 분들은
그것만으로도 볼거리가 될 것 같아요!
저는 창밖을 좀 구경하다가 잤어요.
7시간 20분은 잠 없이 버티기에는 조금 힘들거든요.
Low Cost 좌석이 제일 저렴하기는 해도
의자 크기나 의자 간격이 한국 기차에 비해 넓은데다가
와이파이도 되기 때문에
굳이 비싼 좌석을 고르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종종 와이파이가 끊기고
플러그가 모든 좌석에 다 있는 게 아닌데다가
충전이 됐다 안 됐다 해서 그 점은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보조배터리 들고 가시는 거 추천이요!
'부다페스트 도착'
쿨쿨 자다보니 점심즈음에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어요!
기차가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 이렇게 딱 두 역만 가는 게 아니라
한국의 KTX처럼 대전도 들르고, 대구도 들러서 부산 가는 그런 느낌이에요.
부다페스트에는 Budapest-Kelenfoeld 역 외에도
Budapest-Deli라는 이름의 역도 있어서
내려야 할 역 이름을 잘 확인하고 내리셔야 해요.
기차역에 내려서 대중교통으로 다른 곳에 이동하시려면
역 안에 있는 티켓 발권기에서
교통권을 구매하셔야 해요.
목적지를 입력해 발권받는 1회용 티켓은 약 1,300원 정도였고
24시간 교통권은 8,000원 정도였어요.
저희는 2박 3일간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24시간 교통권을 두 번 구매해서 돌아다녔어요!
부다페스트도 프라하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승무원에게 표를 보이거나 하는 게 아니라
대중교통 내에서 날짜와 시간 스탬프를 찍거나
24시간/72시간 교통권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승무원이 교통권 확인을 요청할 때만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한마디로 양심에 의해 돌아가는 시스템이죠.
저는 유럽에서 이런 점도 좀 신기하더라고요!
'그레이트 마켓 홀'
이 알록달록하고 웅장한 건물이 바로
부다페스트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Great Market Hall(그레이트 마켓 홀)이에요.
이곳을 소개해드리기 전에
제가 어떤 숙소에서 묵었는지 보여드릴게요!
저는 Meininger Budapest Great Market Hall
(마이닝거 부다페스트 그레이트 마켓 홀)
이라는 호텔에서 묵었어요.
2명 기준으로, 2박에 약 17만 원이었어요.
부다페스트의 다른 호텔들과 비교해서 아주 조금 비쌌어요.
그렇지만 위치가 괜찮아서 골랐어요.
이름대로 그레이트 마켓 홀 바로 앞에 있는데다가
다른 관광 명소들로 이동하기도 어렵지 않아 좋았어요!
게다가 뷰가 진짜 좋아요.
이게 저희 방 창문으로 본 풍경이라면 믿으시겠어요?
그리고 이건 왜인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2명이서 숙박 예약을 했거든요?
근데 큰 침대 하나랑 이층침대 하나가 있는 방을 주더라고요.
4인용 침대인거죠.
근데 또 다른 호텔에 가면 늘 비치되어 있는
커피나 차 같은 건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친구가 여기 호텔은 아무것도 없는 대신에
침대 두 개를 서비스로 주는 거냐고ㅋㅋㅋ
호텔에 짐을 두고 나서는 바로 그레이트 마켓 홀로 갔어요.
그레이트 마켓 홀은 헝가리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실내 시장이에요.
그럼 이제 그레이트 마켓 홀 내부를 함께 볼까요?
1층에서는 소시지, 채소 등의 식료품을 판매하고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는 2층에서는
옷 등의 기념품과 식당이 위치해 있었어요.
기념품으로는 파프리카, 꿀, 푸아그라가 유명한가 봐요.
저희는 오랜 기차여행에 너무 배고픈 상태여서
1층의 한 가게에서 치즈 롤과 복숭아 파이를 사 먹었어요.
치즈 롤은 겉으로 보이는 치즈 외에도
안쪽이 크림치즈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정말 맛있었어요!
한 두 입 정도 먹으면 끝나는 작은 크기여서
이곳에 들르면 한 번 드셔보세요.
복숭아 파이도 안쪽에 채워진 복숭아 잼에서
복숭아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어요.
'Comme Chez Soi'
점심 겸 저녁으로는 Comme Chez Soi라는 음식점에 갔어요.
부다페스트 맛집을 검색하면 뜨는 곳이라 가봤어요.
가게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저희는 오후 4시쯤에 식당에 도착했고,
6시에는 예약이 있어서 그 전까지 식사를 끝내주셔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으시길래 괜찮다고 하고 앉았어요.
헝가리 전통음식인 굴라쉬와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거위 간 필렛 파스타를 주문했어요.
헝가리 굴라쉬는 다들 안 매운 육개장 맛이라고 하던데
먹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국물이 맑고 살짝 매콤한 맛에다
고기, 당근, 감자 등의 재료들이 뭉텅뭉텅 들어가 있어서
자꾸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거위 간 파스타는 접시 크기가 되게 컸어요.
크림 파스타 맛도 좋았고 거위 간이랑도 잘 어울렸어요!
다만 계속 먹다보면 물려서
매콤한 굴라쉬와 함께 시키길 잘한 것 같아요.
계산할 때 보니 음식값의 15%를 Service Fee로 떼가더라고요.
그래도 전채 음식과 디저트, 글라스 와인을 서비스로 주셔서
비싸긴 해도 되게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성 이슈트반 대성당 & 젤라또 로사'
저녁식사 후에는 호텔에 돌아가서 잠시 쉬다가
트램을 타고 성 이슈트반 대성당에 갔어요.
이곳은 헝가리에 있는 성당 중 최대 규모로,
헝가리 왕국의 초대 국왕이자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인
성 이슈트반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성당이에요.
엥겔스 광장 근처에 있기 때문에
레스토랑이나 디저트 가게에 앉아
성 이슈트반 대성당의 야경을 구경할 수도 있어요.
저희도 이 근처에 위치해 있는 유명한 젤라또 가게
Gelarto Rosa(젤라또 로사)에 갔어요.
이곳은 장미 모양의 젤라또를 파는 걸로 유명한 곳이에요.
저희는 3가지 맛을 고를 수 있는
미디움 사이즈의 젤라또를 주문했어요.
이곳에는 젤라또 맛이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저는 바나나 초콜릿, 시나몬, 커피를 골랐어요.
맛을 고르면 이렇게 예쁜 장미 모양으로
젤라또를 만들어 주시는데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맛도 좋아요!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밤에 또 먹으러 왔어요.
젤라또를 들고 광장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밤에 반짝거리는 성 이슈트반 대성당을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 기분,
여러분도 상상이 되시나요?
정말 너무 너무 좋은 밤이었어요.
마지막으로는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야경, 함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