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34살 여성으로 2014년 박사지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GRE랑 리서치 프로포절 준비하는데 고민이 말이 아닙니다. 제가 이나이에 박사를 가서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석사 이후 바로 박사를 가지 않고 연구직 2년 경력을 쌓느라 시간이 많이 늦어지기도 했고요. 박사를 하고자 하시는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교수가 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해 이렇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의 30대 초반에 박사끝나신 분들이 많은데 전 이제 시작이라니, 또 미국쪽 박사를 알아보고 있는 바, 적어도 4년이 걸린다고 하면 38살...그사이에 얼마나 좋은 페이퍼를 쓸 수 있는지 몰라도, 한 8년에서 10년씩 조교수 하는 분들도 많이 봐서 그런지 박사 지원하고 늘어지는 나이와 세월을 생각하니 조금 막막합니다.
일단 저는 사회과학쪽이고 연구가 재밌기는 해서 적성에는 맞는 것 같습니다.
첫째, 이미 30대에 접어들다 보니 체력이 많이 딸린다는 생각도 들어서 30대 후반까지 체력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을지...체력이 딸려서 뒤쳐지는건 아닐지 고민입니다. (최근들어 운동을 조금 열심히 하는 편으로, 기초 체력을 쌓고 있긴 하지만요..) 혹 체력적으로 관리가 안되어 박사하다가 중간에 포기하신 분 있으신가요?
둘째로, 현재 경력을 살려서 연봉이 더 높은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것이 맞는것인지(물론 이도 쉽지는 않겠지만), 좀 더 물질적인 여유로움을 추구해야 하는건지 고민입니다. 제 나이에 다시 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입니다.
셋째로, 앞에 것과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 박사생활하면서 생활이 궁핍해 질까봐 걱정입니다. 물론 국비장학금이나 여러 장학금을 노려볼 수 있겠지만, 제 나이 평균 연봉에 비해 적을 것은 분명하기에, 먹고 싶은 것 못 먹고, 입고 싶은 것 못 입고, 남들 하는것 부러워만 하게 될까 걱정입니다.
넷째, 물론 결혼도 해야겠거니와, 결혼은 언제 가능할 지 걱정이 되지만, 그렇게 큰 장애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제 경우에... 작년 가을까지 남친이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싱글이 좀더 홀가분한 기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실제로 제 나이에 박사를 가시는 분들은 1) 주변 여건(경제적인 여유)이 허락을 하기 때문인가요? 2) 교수/연구자가 되기 위해서인가요 ? 3) 더 나은 커리어가 보장이 되어서인가요?
쓰다 보니 글이 너무 늦어졌네요... 제 스스로 지금 박사를 간다는 것이 조금 무모해 보여서 이런 질문을 드리니...오해하지 마시고 허심탄회하게 한 조언 혹은 경험을 공유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