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그동안은 학교 생활이라든지 학교 안 항주 안에서의 일상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항주를 떠나 제가 여행한 곳들에 대해 소개드리려고 해요.
앞으로 몇 주 간은 여러분이 책상 앞에서 중국 곳곳을 여행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그 첫번째 여정은 乌镇(오진 우쩐Wūzhèn) 입니다.
乌镇风景区(오진풍경구 우쩐펑징취wūzhèn fēngjǐngqū)는 절강성 동향시(저장셩 동샹싀 浙江省桐乡市zhèjiāngshĕng tóngxiāngshì)에 있는 작은 관광명소 입니다. 위치는 항주 약간 위쪽, 상해 약간 남쪽으로, 항주나 상해에서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익숙한 장소지만, 한국에서는 아는 분들이 많이 없죠.
乌镇(오진 우쩐wūzhèn)은 중국 강남지역의 많은 수향마을(쉐이샹 水乡shuǐxiāng) 중 단언컨대 가장 아름다우면서, 자유여행가들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인데요. 그 이유는 첫번째로 옛모습을 간직한 아름다운 풍경, 두번째로는 저렴한 숙박가격, 세번째로는 깔끔한 3無, 국가의 관리로 걸인, 잡상인, 소매치기가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乌镇의 규모가 작아서, 여행하시는 분들이 당일치기를 선호하시는데, 저는 꼭 1박 하시기를 추천드려요! 왜냐하면 풍경구 안에서 숙박해야 1박2일간 이용할 수 있는 표를 살 수 있고, 그 표가 없는 분들은 저녁 8시 이후에는 풍경구에서 나오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 풍경구의 진정한 매력은 저녁과 밤에 나타납니다. 아래 사진에서 더더욱 잘 느끼실 수 있을꺼예요!
만약 풍경구 내에서 숙박하고자 하신다면 무조건 공식사이트인 http://www.wuzhen.com.cn 에서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풍경구 입구부터 표를 통해 입장이 제한되는데, 풍경구 내부에 있는 숙소에 예약 되어있어야, 1박2일동안 이용가능한 표를 살 수 있어요. 내부 숙소 예약은 이 공식 사이트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여행시 자주 이용하시는 어플인 去哪儿(취날 qùnăér)이나 携程(씨에청 xiéchéng ctrip)에 올라온 숙소들의 경우 비록 마을 안 숙소라 써있지만, 실제로 풍경구 안의 숙소는 아니라, 당일 밤이 되기 전에 풍경구에서 나와야 합니다. 그러니 예약은 꼭 공식 사이트에서!
그럼 본격적으로 乌镇风景区를 함께 여행해보실까요!
위에서 말한 수향마을이란 강이나 하천을 끼고 주변에 가옥들이 형성된 중국의 베네치아 같은 곳들이예요. 강남지역에 아직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고, 이렇게 风景区로 만들어 진
곳도, 사람들이 아직도 사는 곳도 있어요.
乌镇风景区는 东册(동책 동처 dōngcè)과 西册(서책 씨처 xīcè)으로 이루어져있는데, 东册은 비교적 작고, 西册이 숙소와 음식점을 비롯해 편의 시설들이 많고, 규모도 더 커서, 당일치기로 구경하시는 분들은 西册만 방문하시기도 하고, 숙박을 하시는 분들은 东册을 먼저보고 西册로 이동하세요. 저도 东册을 먼저보고 西册로 이동했는데, 둘 사이를 연결하는 버스가 있지만, 천천히 마을을 더 구경하고 싶어서 걸어갔어요.
이동하는 길에 마침 점심시간이라 근처에 보이는 식당 아무 곳에나 들어갔는데, 우연히도 이 집이 바로 맛집이었습니다. 동파육(东坡肉 동포로우 dōngpōròu)의 고장 항주에서도 못 먹어본, 인생에서 제일 맛있던 동파육을 이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단짠단짠의 극대화에 야들야들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리는 고기! 다녀온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여기만큼 맛있는 동파육을 하는 곳을 찾지못했어요ㅠㅠ.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네요.
서책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이렇게 대나무 밭과 넓은 호수가. 여기를
지나면 골목골목이 시작되는데,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한약방이라든지
옛 서책점 등등 전통문화를 느낄수 있는 것들이 곳곳에 있어요.
乌镇을 검색하시면 가장 많이 보이는 염색장의 집도 西册초입에 있었어요. 푸르른 염색천이 흩날리는 풍경은 사진에서 보다 몇배나 아름답고, 청량한 느낌이 들어요.
큰 광장이 있어서 조금 쉬다가 구경하려고 자리잡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더니, 공연이 시작됬어요. 흔히 생각하는 경극의 강렬함이나 화려함보다는 수수하고 정겨운 분위기로 동네 할머니가 재미있게 옛날 얘기 해주시는 느낌이었는데, 중간중간 중국인 관객 분들이 즐겁게 웃으시더라구요. 공연하는 분의 사투리가 심하고, 저도 중국어 실력이 그리 좋지 않을때라 잘 알아듣지 못했는데, 다시 간다면 이제는 더 잘 알아들을 수 있을테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함께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천과
하천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에 앉아서 배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중국 무협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수가 있어요. 다니는 배의 수와 속도도 일정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어느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도, 乌镇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답니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서 군것질 거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乌镇은 항주랑 가까워서 음식도 비슷한데, 사진에서 백설기와 비슷해 보이는 定胜糕(정승고 딩셩가오dìngshènggāo)는 항주 전통 음식 중 하나로, 항주가 수도였던 남송시기에 악비라는 유명한 장군의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백성들이 만들어 바쳤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음식이예요. 백설기와 맛이 비슷하지만 속에 단팥이 들어있어, 더더욱 맛있어요.
이제는 한국에서도 익숙한 糖葫芦(당호로 탕후루tánghúlu)도 있었어요! 원래 탕후루의 과일은 山楂(산사 샨쟈shānzhā 사과와 비슷한 종류의 사과보다 작은 과일)와 딸기가 주로 쓰이고, 과일의 신선도가 탕후루의 맛을 좌우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여기서 너무 신선하고 맛있는 탕후루를 만났어요. 이렇게 다양한 과일로 만들었는데, 어느하나 맛없는 과일이 없다니! 사실 탕후루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날 돌아다니면서 탕후루만 세개 사먹어서 같이 간 친구가 놀라기도 했답니다. 乌镇에서 먹은 것은 실패한 것이 하나도 없어서, 더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해가 점점 지면서 사람들이 줄고 乌镇은 점점 더 분위기 있어지기 시작했어요. 마을 한쪽에서 등대처럼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이 탑도, 그늘이 지면서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했죠.
아직 완전한 밤이 아니었을때. 새파란 하늘과, 건물, 조명들의 조화. 이 풍경은 제가 다녀오고나서 몇 년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놓았을 정도로 사랑하는 풍경이예요.
그리고 해가 완전히 졌을때. 조명과 강과 건물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저를 옛날로 되돌려 놓은 것 같았어요. 왜 사극 속에서 귀족들이 꼭 강가에 있느 술집에 앉아서 금(琴)소리를 들으며 술을 마시고, 풍류를 읖었는지 너무 잘 이해가 되고, 그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해가지면서 마을 전체 스피커에 적당한 크기로 전통악이 계속 흘러나왔는데, 사람들이 줄면서 이 음악이 더더욱 잘 들려서, 이런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더욱 극대화시켜주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밤새도록 즐기고 싶었지만, 다음날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새벽. 저희가 묵은 숙소 앞 풍경은 바로 이런 모습이었어요. 새소리, 물소리에 자연스럽게 깨서, 숙소에서 제공하는 豆浆(두장 또우쟝dòujiāng 중국에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 일종의 두유이자 콩물)을 마시며 보고 있었는데, 이 마을을 떠나기 싫더라구요.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乌镇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저와 함께 한
乌镇여행 어떠셨나요?
乌镇은 제가 여행한 곳 중에서 순위에 들 정도로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곳이었어요.
빨리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져서, 다른 분들도 이런 풍경을 직접! 즐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에는 절강성도 넘어서! 남경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다음 여행에도 함께해 주실꺼죠?